[대선후보 분석]'지지율 10%' 상승세 탄 안철수, 대선판 흔든다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입력 : 2022.01.03 10:25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해 11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식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지지율 9.3%를 기록, 대선 판을 흔드는 '변수'로 떠올랐다. 안 후보의 세 번째 대권 도전 명분은 ‘제3지대 세력 구축’이다. 안 후보는 거대 양당의 정권교체를 적폐로 규정지었다. 이제까지 거대 양당은 새로운 적폐세력만 양산하고, 국민의 반을 적으로 만들어 분열과 갈등만 키워왔다고 했다. 이들에게 벗어나 제3지대 정치를 구축해 우리나라 정치 판도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안 대표의 전문분야인 ‘과학기술’을 육성해야 한다는 ‘5.5.5.신성장 전략’을 1호 공약으로 내걸었다. 삼성전자급 글로벌 대기업을 5개 이상 만들어 G5에 진입하겠다는 포부다.


安 바이오그래피, 의사·프로그래머·CEO·교수, 그리고 ‘정치인’


안 후보의 스펙은 화려하다. 서울대 의대 학·석·박 출신에,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공학 석사, 경영학 석사를 밟았다. 1962년 2월 26일 부산에서 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안 후보는 부산 진구 범천동에 있는 아버지 병원에서 살며 어린시절을 보냈다. 부산동성초등학교, 부산중앙중학교, 부산고등학교를 거쳐 1980년 서울대학교에 입학했다. 대학교 진료봉사 동아리에서 1년 후배 김미경 씨와 1988년 결혼했다. 의과 대학원에 다니면서 컴퓨터에도 관심을 가진 안 후보는 1988년 자신의 컴퓨터에 바이러스가 침투하자 독학으로 백신을 개발했다. 1991년 안티 바이러스 소프트웨어 V3를 개발해 7년 동안 무료로 배포했다. 1995년 안철수연구소를 설립, 2005년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KAIST 교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을 지냈다.

2009년 MBC 예능프로그램 <무릎팍도사> 등에 출연해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아진 안 후보는 2010년 정계 러브콜 1순위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2011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했고, 2012년 대선에서는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일화 과정에서 사퇴하면서 제대로 기지개를 켜지 못했다. 2013년 4월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 노원병에 출마, 원내에 입성했다.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서 탈당하고 국민의당을 창당, 37석을 차지하며 제3정당으로 발돋움하는 데 성공했다. 2017년 4월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21.41%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했다. 2018년에는 유승민 전 의원과 바른미래당을 창당해 그해 열린 서울시장에 출마, 19.55%로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치러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단일화 과정에서 사퇴했다.


핵심 키워드는 ‘과학기술’…5.5.5.신성장 전략으로 ‘G5에 진입’


안 후보의 세 번째 대선 공약의 핵심은 ‘과학기술 육성’이다. 과학기술을 확보해 우리나라를 G5경제강국 클럽에 가입한다는 포부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5.5.5.신성장 전략’을 지난해 11월 발표했다. 안 후보는 지난해 11월 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개 분야에서 ‘초격차’ 과학기술을 확보해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급 글로벌 대기업을 5개 이상 만들어 G5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초격차’란 2등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격차”라며 “반도체 업계의 무한경쟁 속에서 삼성전자가 고수했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2차전지와 디스플레이, SMR(소형모듈원전), 수소에너지, 바이오산업 등을 집중 육성해야 하는 산업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 조직 개편과 혁신적인 과학기술 지원체계 구축, 미래인재 양성 및 확보, 규제 혁신 등을 제시했다. 또 과학기술 부총리직을 신설하고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도움주는 형태의 ‘대통령 직속 국가미래전략위원회’를 설치해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 미래전략산업지원특별법’을 만들어 지원체계를 재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1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G5 경제강국’ 진입 전략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부동산 정책은 재개발·재건축 포함한 ‘공급’ 정책으로 승부


안 후보는 공급 위주의 부동산 정책으로 주택가격을 안정화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임기 내 주택 250만 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주택 250만 호 공급분 중에서 100만 호를 토지임대부 안심주택으로 건설하고, 이 중 절반인 50만 호를 청년에게 우선 공급하겠다고 했다. 기준금리 수준의 45년 초장기 모기지론(주택담보대출)으로 청년의 내 집 마련 꿈을 실현시키겠다고도 했다. 안 후보는 “무주택 실수요자인 생애최초주택구입자, 장기무주택자, 청년들에게 45년 초장기 모기지론을 통해 청년의 내 집 마련 꿈을 국가사회가 지원하겠다”며 “15년 거치를 통해 그 기간 동안은 이자만 납부하도록 하면, 청년이 목돈을 마련할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정책으로는 ‘한국형 전일제 시스템 도입’을 제시했다. 안 후보는 독일식 전일제 교육을 벤치마킹해 방과 후 저녁 7시까지 취미활동과 소프트웨어 수업, 외국어 교육 등을 진행하는 게 골자다. 또 공공보육시설을 아동 수 대비 70%까지 확대, ‘보육 국가책임제’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학입시 특별전형제도는 전면 재점검해 부당한 특혜선 기준을 폐지하고, 로스쿨을 나오지 않아도 자격시험만으로 변호사가 될 수 있는 길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사실상 사법시험의 부활이다. 의학전문대학원도 폐지해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상관없이 실력만으로 의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별 1개소를 목표로 이용 가격이 반값인 공공산후조리원을 설립하겠다고 내걸었다. 안 후보는 이와 함께 스토킹 처벌법에서 반의사불벌죄 조항을 삭제하고, 가해자가 피해자가 있는 곳 1km 이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해 12월 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육거리 종합시장을 찾아 떡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철수의 사람들


안 후보는 지난해 11월 30일 신용현 전 의원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신 전 의원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부회장,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장,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등을 지낸 여성 과학자다. 바른미래당 시절 안 후보와 함께 국민의당 창당에 나섰고, 2016년에는 국민의당 원내부대표를 지냈다. 이와 함께 △총괄선대본부장 이태규 의원 △국민소통위원장 권은희 의원 △직능부문특별위원장 최연숙 의원 등으로 구성됐다. 원외 인사로는 △PI전략기획본부장 박준현 브랜드베이스 대표 △정책본부장 홍성필 정책위의장 △조직본부장 김윤 서울시당위원장 △청년본부장 김근태 최고위원 △외교안보전략위원장 주재우 국민정책연구원장 △대변인 안혜진 당 대변인 △법률지원단장에 이진호 변호사 △총무지원단장에 유주상 사무부총장 등이 있다.


안철수의 리스크


안 후보는 대선 레이스를 완주해야 한다. 내년 3·9 대선 프레임이 일찌감치 ‘정권 재창출’ 대 ‘정권 심판론’으로 형성되면서 진보와 보수 유권자가 진영 논리에 매몰된 것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그에게 단일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게 중론이다. 

신율 명지대학교 교수는 "안 후보는 거대 양당과 단일화를 할 수밖에 없다"며 "안 후보의 지지율이 10% 정도 꾸준히 나오면, 거대 양당과의 단일화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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