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불교계 만나 "만남과 대화의 희망 포기 않으면 평화와 통일 올 것"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입력 : 2020.09.18 14:15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 불교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9·19 평양 남북공동선언 2주년을 하루 앞둔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불교계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불교계 초청 간담회는 지난해 7월에 이어 문 대통령 취임 후 두 번째다.

이날 간담회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 문덕 스님, 대한불교진각종 통리원장 회성 정사, 대한불교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 등 불교계 지도자 13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내일은 9·19 평양 공동선언 2주년"이라며 "만남과 대화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반드시 평화와 통일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저는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평화의 한반도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8000만 우리 민족과 전 세계에 선언했다"며 "불교계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평화 안정을 기원하는 법회를 열어줬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기도를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불교는 1700년간 이 땅의 고난을 이겨내는 힘이 됐다"며 "호국과 독립, 민주와 평화의 길을 가는 국민들 곁에 언제가 불교가 있었다. 남북 교류의 길을 열고, 한반도 평화의 길을 앞당기는 데 불교계가 항상 함께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불교계의 선제적 조치에 대한 감사 인사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불교가 실천해온 자비와 상생의 정신은 오랜 시간 국민의 심성으로 녹아있다. 코로나에 맞서면서 우리는 서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더 절실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웃을 아끼고 보듬는 마음을 K-방역의 근간으로 삼았다"며 "중생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는 불교의 가르침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불교계는 코로나 초기부터 앞장서 방역을 실천해줬다. 법회를 비롯한 모든 행사를 중단했고, 사찰의 산문을 닫는 어려운 결단을 내려줬다"며 "연등회마저 40년 만에 처음으로 취소했다. 오는 12월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여부를 앞두고 내린 용단이었기에 고마움과 함께 안타까움도 컸다"고 전했다.

또한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코로나와 싸움은 끝을 알기 어려운 장기전이 되고 있다"며 "불교계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국민들께 변함없이 큰 용기와 힘이 돼 주길 믿는다"고 말했다.

불교계를 대표해 인사말을 전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원행 스님은 "우직한 사람이 한 우물을 파서 크게 성공한다는 우공이산이라는 말이 있다"며 "이런 때 대통령과 사회 지도자, 불교계가 대중에게 더 낮은 자세로 보살행을 실천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원행 스님은 "세계 평화와 국민 안녕과 건강, 코로나 종식 그날까지 불보살님께 기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합장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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