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 도라전망대에 집무실 설치 추진ㆍ'남북교류 재개' 불씨 살린다

'유엔사의 월권' 문제 제기...통일대교 1인 시위 "평화통일 앞당기는 마중물 되길"

머니투데이 더리더 송민수 기자 입력 : 2020.11.20 18:28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개성공단 재개 촉구를 위해 파주 평화누리공원에 임시 집무실를 설치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더리더>에서 현장을 방문해 인터뷰 했다./©사진=머니투데이 더리더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도라전망대에 집무실을 설치하기 위해 통일대교 앞에서 매일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위해서다. 남북 교류의 대표적 상징인 금강산관광이 지난 18일로 22주년을 맞게 됐지만 개성공단의 문은 여전히 굳게 닫혀있다. 이 부지사는 "참담한 심경"이라며 "우리 땅에 유엔사의 허락 없이 집무실을 설치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2016년 개성공단이 전면중단하기 전까지 공단에는 총 125개사가 입주했다. 이 중 30%가 넘는 40여개가 경기도 업체다. 이 부지사는 "개성공단 중단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자체가 경기도"라며 "공단 폐쇄 조치가 내려진지 4년 10개월이 넘어가고 있어 더 이상 입주기업들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재강 평화부지사가 "우리는 일하고 싶다" 개성공단 정상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 더리더

2018년 3월 중소기업중앙회가 개성공단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한 경영상황 조사결과 96%가 재가동 의사가 있는 것으로 대답했다. 입주 시기로는 98%가 현 정부 임기 내로 예상했다. 이 부지사는 "남북이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선언을 하거나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사회적 동참분위기 확산될 때까지는 도라전망대에서 계속 업무를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부지사는 북한과 직접 맞닿아있는 경기도의 도민 생명권과 안전권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개성공단 재개가 필요하다고 했다. 북한이 보이는 집무실을 설치하는 것은 정부와 군부대 등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 이 부지사는 "사전에 긴밀하게 협의하고 논의했다"며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정부에 힘을 보태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사진=머니투데이 더리더
-이하 이 부지사와 인터뷰 일문일답. 

-평화부지사 집무실을 도라전망대에 설치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개성공단 재개는 국제사회와 북측에 평화협력의지를 전달하는 수단입니다. 교착상태의 남북관계를 해결하기 위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경기도 평화정책을 담당하는 평화부지사로서 북한이 바라보이는 도라전망대 현장 집무실에서 개성공단 재개와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정부에 힘을 보태고 싶은 취지로 진행한 것입니다.
▲사진=머니투데이 더리더
-설치 과정에서 통일부와 어떻게 이야기되었는지

▶현장 집무실을 설치하기 위해 사전에 군부대 등 관련기관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논의했습니다.

-명분은 충분히 이해됩니다만 도라전망대에서 근무를 하면 다른 일반 업무는 사실상 어렵지 않은지

▶그 문제는 그렇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정부원격서비스를 통해 보고 및 결재 등 현안을 포함한 기존 평화부지사 업무 전반에 대한 처리가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곳 도라전망대 집무실을 베이스캠프로 관련 기관 및 단체들과의 협력체계를 구축, 다양한 홍보, 점진적 남북교류사업 추진 등 공단 재가동을 위해 광역지방정부로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도라전망대 집무실 설치와 개성공단 재개 촉구를 위해 통일대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 더리더
-보여주기 식 쇼 논란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경기도 평화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부지사로서 보여주기식 쇼로 보이는 것이 두려워 가만히 있는 것은 오히려 도민에 대한 직무유기라고 생각합니다. 개성공단 재개는 남북 경제협력 부활의 상징이자, 한반도 평화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시작점으로 이제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 곳 도라 전망대에 위치한 현장 집무실에서 개성공단 재개와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통해 힘을 보탤 것입니다.

-개성공단 재개는 UN제재 저촉되는 것으로 압니다

▶2018년 4.17판문점 선언과 9.19평양공동선언에서 남북 정상이 개성공단 재개 정상화를 합의한 사항으로, 한반도 평화정착의 공동 협력모델 제시와 함께 민족 간 인도적 지원의미를 부여한 형태로 대북제재에 대한 우회 설득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진=머니투데이 더리더

-최근에 경기도에서 개성공단 재선선언을 했다

▶현재 교착상태의 남북관계를 해결하기 위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제약사항 하에서도 일관성 있는 남측의 평화협력 의지를 북측에 전달함으로서, 상호 신뢰구축의 기반이 되며 북측으로 하여금 협상 테이블 참여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개성공단 문제 해법을 찾기 위한 사회 각계각층의 활발한 공론 장의 시작점임과 동시에, 남과 북의 한반도 평화정착의 시작을 알리며 상호 경제발전의 신호탄 역할을 하게 될거죠. 경기도는 북한과 직접 맞닿아있는 최접경의 지역으로써 도민의 생명권 및 안전권 확보차원에서도 개성공단 재개 선언이 필요합니다. 도에 소재하고 있는 개성공단 관련기업(41개사)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개성공단이 재개되는 시기는 언제로 예상하는지
▶언제라고 단정 할 수 는 없지만 최단 기간 내에 재개되기를 희망합니다. 2018년 3월 중소기업중앙회가 개성공단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한 경영상황 조사결과 96%가 재가동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입주시기로는 98%가 현 정부 임기 내로 예상했습니다. 이에 중앙정부, 관련기관, 관련기업 등과 함께 경기도차원에서도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할 것입니다. 

 
▲사진=머니투데이 더리더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남북교류협력에 번번히 치명적인 걸림돌로 작용했던 '유엔사의 월권'에 대해,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수면 위로 끌어 올린 정부 내 주요 인사나 정치인은 지금껏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번에 직접 나서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비군사적 목적의 비무장지대 출입에 대한 유엔사의 승인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명확히 세운 만큼 이번 기회에 의지를 가지고 이를 바로잡아야 할 것입니다. 저의 이러한 행보가 한반도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불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
-1961년 4월 출생
-부산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1984년)
-런던정경대(London School of Economics & Political Science) 박사과정수료 (1993~2004)
-더불어민주당 부산 서구동구 지역위원장
-문재인 20대 대통령선대본(부산) 상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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