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동 구례군수]“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힐링 도시’로 각인 시키겠다.”

구례자연드림파크로 경제, 관광, 미래먹거리 세 마리 토끼 잡을 것

편승민 기자입력 : 2015.12.31 15:39

지방자치 모범지역(군·구청 단위)으로 박현욱 부산 수영구청장이 추천한 다음지역은 전남 구례군이다. 서기동 구례군수는 지방자치 역사가 스무 살에 이른 지금, 앞으로의 비전은 지자체의 확대된 권한과 책임을 바탕으로 주민이 중심이 되는 성숙한 자치라고 밝혔다.


지역의 77%가 산림인 구례는 관광자원의 개발과 동시에 주민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구례자연드림파크를 조성했다.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전국 최초의 유기식품클러스터로써 친환경 농·특산물 생산과, 문화와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힐링 관광을 융합한 곳이다.
구례군 피아골은 지리산 10경 중 4경으로 조선시대 대유학자 남명 조식이 “피아골 단풍을 보지 않은 이는 단풍을 보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할 정도로 남도 최고의 절경으로 꼽힌다. 늦가을 지리산의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고, 이제 겨울의 문턱에 들어서고 있는 구례에서 서 군수의 ‘힐링 자치’에 대해 물었다.


구례 자연드림파크 전경

지방자치 20년

박현욱 부산 수영구청장께서 지방자치 모범사례 다음주자로 추천해주셨다. 소감 한 말씀?
▶구례군을 지방자치 모범 지자체로 추천해 주신 박현욱 부산 수영구청장님께 감사 드린다. 구례군과 수영구는 지난 1999년 자매결연을 한 이후 꾸준히 교류를 해오고 있으며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침체된 지역경제 활력 회복을 위해 구례자연드림파크를 조성하고 전국 최대규모의 산림휴양타운을 조성하는 등 구례군의 노력을 높이 평가해 주신 것으로 생각한다.

지방자치가 시작된 지 20년이 흘렀다. 3선 군수로서 지방자치의 절반을 구례를 책임져 오셨는데 그 동안 지방자치가 이뤄낸 가장 큰 소득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관선과 민선 시대를 구분하는 가장 큰 차이는 행정을 추진하는 관점의 차이에 있다. 임명제 단체장은 중앙정부의 시책을 단순히 실행하는 역할이었다면, 민선 자치단체장은 주민의 관점에서 행정을 추진한다. 이러한 관점의 변화는 주민을 대하는 공무원들의 자세로 나타나는데 지방자치단체 민원실을 방문해 보면 쉽게 느낄 수 있다.
지역복지 서비스도 크게 개선됐다. 자치단체의 복지예산 비중이 4배 가까이 늘어나고, 사회복지 시설이 5배 늘어나는 등 복지 서비스가 크게 개선되었다. 이밖에 주민의 참여활성화와 지역 문화의 융성, 지역 고유성 (Identity) 회복, 지방행정 수준의 향상 등 다양한 성과가 있었다.



반대로 지방자치가 발전하는데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은 무엇인가?
▶튼튼한 지방재정은 지방자치의 정착과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전제조건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가 운영될 수 있는 충분한 재원을 자체적으로 마련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재정자립도가 크게 하락해 중앙정부에 대한 재정 의존도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국세와 지방세 비율이 8대 2니 당연한 결과인데 그나마도 지방재원이 수도권에 집중돼 중소 도시와 농촌지자체는 그야말로 빈사 상태이다. 지방세를 6대 4수준으로 높이는 등 정부의 과감한 세제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방자치가 2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 새로운 시작점에 서있다. 지방자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가 궁금하다
▶우리나라의 지방자치 비전은 자율과 책임이 조화된 성숙한 지방자치 구현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방정부에 책임질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되어야 하며 단순히 중앙정부에서 사무나 권한을 이양하는 방식으로는 지방자치 비전을 달성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주민자치에 입각한 자치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 주민참여예산 등 실질적으로 주민자치가 이루어질 수 있는 방안들이 실행돼야 한다.

구례군 지방자치

구례군이 행정자치부가 주최한 지방자치단체 합동평가의 보건위생과 안전관리 분야에서 전남 1위를 차지 했다. 5천 만원의 재정 인센티브도 받게 되었다. 특별한 관리 노하우가 무엇이었나?
▶행정자치부에서는 정부합동평가 분야별 평가지표를 사전에 상세히 공개하고 있다. 먼저 지표별로 우리 군이 미흡한 점을 면밀히 분석하여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수시로 부서별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특히 평가 전 3개월을 집중 점검기간으로 설정하고 추진상황 보고회를 수시로 개최하였으며, 지표별로 담당공무원 실명제를 실시해 책임성을 강화했다.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를 위해 정성사례에 특히 힘썼다. 이번에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보다 조직과 재정이 열악함에도 업무에 전념해 준 구례군 모든 공직자들의 노력이 이루어낸 값진 성과라고 생각한다.

취임하시면서부터 관광 인프라 개발을 위해 꾸준히 힘써 오셨던 것으로 알고 있다. 구례자연드림파크에 대한 소개 부탁 드린다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는 그냥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머물고 쉬면서 그 지역만의 특색 있는 음식을 맛보고 각종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힐링이 될 수 있는 차별화된 관광자원 개발이 관건이다.
전남 구례군 용방면에 조성된 구례자연드림파크는 아이쿱생협 조합원들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의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국내 최초의 친환경 유기식품클러스터로 총 14만 4천㎡(약 4만 3천 평) 규모로 지난해 4월 공식 오픈 했다. 단지는 일반인들이 상상하는 획일적인 공장 건축물이 아닌 자연과 조화를 이룬 외관과 위생적이고 쾌적한 생활공간의 느낌으로 꾸며져 있어 방문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는다.
이곳에는 안전한 식품을 생산하는 각종 제조 공방들과 지원센터(레스토랑, 체험장, 영화관, 게스트하우스 등)가 들어서 있어 아이쿱생협의 조합원뿐만 아니라 지역주민, 도시소비자들을 위한 문화, 견학, 체험, 볼거리를 제공하는 지역의 명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최근, 구례자연드림파크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경기도를 비롯한 국내·외의 많은 지자체에서 찾는 발길이 줄을 잇는다. 이는 지자체와 기업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농업 6차 산업의 모범모델로 확실히 자리매김 하였음을 의미하고 있어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구례자연드림파크로 인해 구례군 경제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알고 있는데?
▶구례자연드림파크의 근로자는 80%이상이 지역민으로 다문화 가정에서부터 구례소재 고등학교 졸업생 등 43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에게 지급되는 연간 인건비만 약 88억원으로 농외소득 향상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직원 평균나이가 37세로 지역사회에 눈에 띄게 젊은 층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좋은 일자리 창출로 인해 청년층이 고향으로 돌아오고 있어 앞으로 인구증가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2011년 6월 투자협약 이후 현재까지 아이쿱생협에 지역 농·특산물 101억원 상당을 납품하였고 향후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전국 23만 여명의 아이쿱생협 조합원에게 구례군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구례군의 대외 인지도는 물론, 친환경농업의 이미지 제고 등 지역농업 경제에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영화관의 개관, 연간 6만 여명의 관광객 신규 유입으로 43억원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단지조성 건설공사로 인한 2,689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까지 많은 유형·무형적인 효과로 인해 지역이 활력을 되찾아 나가는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례군은 올해 ‘2015년 아이언맨 70.3 구례 코리아’ 철인 3종 경기를 주최했다. 뛰어난 자연경관과 경기운영 능력으로 호평을 받았는데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계획인가?
▶아이언맨 70.3 구례 코리아 대회는 전라남도와 구례군이 공동 주최한 국제 철인 3종경기로서 10월 4일 구례군 일원에서 573명의 선수가 참여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대회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고 선수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참가했던 선수들은 한국에서 개최된 철인 3종경기 중에서 역대 최고의 명품대회라는 찬사를 보내 주었고 실제로 대회 이후 설문조사에서도 89%의 선수가 만족감을 표시했다. 전 세계에서 열린 91개 대회의 평균 보다 1.5% 높은 수치다. 또한 84.3%의 선수들이 내년에 다시 참가하겠다고 응답할 만큼 반응이 매우 뜨거웠다. 이러한 성공 요인은 구례군민의 헌신적인 봉사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 선수보다 많은 1천여 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주셨고, 교통통제로 인한 불편함 속에서도 열정적으로 길거리 응원을 펼쳐주신 것이 선수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올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구례 아이언맨대회를 더욱 안전하고 품격 높은 국제 스포츠이벤트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내년에는 1천명 이상의 선수가 참가하는 대회로 개최하는 것이 목표다. 그 중에서 외국선수가 30%이상 참가할 수 있도록 SNS 등 다양하게 홍보할 예정이다.
또한, 선수들이 편안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도로 노면을 정비하고 최적의 코스로 재설계하는 등 대회기반 조성에도 노력하고 있으며, 2017년 부터 지금의 하프코스 대회가 풀코스로 승격될 수 있도록 대회주관사인 WTC(World Triathlon Corporation)와 협의 중에 있다.

구례군은 전통적인 농촌도시 이다. 농업의 6차산업화 및 귀농·귀촌을 위해 현재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올해도 추수를 끝낸 결과, 쌀을 비롯하여 대풍이다.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했지만 매년 지속되는 쌀값하락과 판로가 어려워 우리농촌의 현실도 그리 밝지만은 않는 게 사실이다. 이제 농업도 소득 작목의 다변화와 함께 생산, 가공, 유통 및 소비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개발과 서비스업으로 확대시켜 고부가가치를 발생시키는 농업으로의 전환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예전 봄에만 먹던 추억의 나물인 쑥부쟁이를 이용한 다양한 식품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개발된 쿠키, 머핀, 국수, 차, 주먹밥 등은 몇 차례의 시식회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최근 나트륨배출과 비만억제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찾는 이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우리 군에서는 2013년부터 쑥부쟁이를 지역농업특성화 사업으로 선정하여 연중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비가림하우스 설치 지원 등 집중 육성하고 있다. 앞으로 압화와 함께 우리지역을 대표하는 농업 6차 산업의 새로운 품목으로 크게 기대된다.
앞으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등으로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지역별로 3군데에 전원마을을 조성하고 있으며, 도시민 초청 농촌문화체험 팸투어를 매년 분기별로 실시하여 귀농·귀촌에 관심 있는 도시민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공유하는 소통의 자리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 조성을 위해 착공을 앞두고 있다. 내년 9월에 완공될 경우 귀농인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선 군수로서 마지막 3년의 임기가 남았다. 구례를 어떤 도시로 각인시키고 싶은가?
▶요즘 농촌지자체의 화두는 ‘인구 늘리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구례인구 3만 회복을 위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농업의 고부가가치 품목 발굴 등 다양한 소득원을 개발하여 청년이 돌아오는 농촌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구례군은 산림이 77%를 차지하는 지역 특성상 이를 이용한 관광자원 개발이 꼭 필요하다. 그 동안 야생화테마랜드와 지리산 자생식물원, 생태숲, 산수유자연휴양림 등 산림휴양타운을 조성하여 내년 본격적인 개장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도 ‘자연으로 가는 길 구례’의 브랜드 슬로건에 걸맞게 산림자원을 이용한 휴양·치유시설을 확충하여 많은 국민들에게 구례군 민선6기의 군정 목표처럼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힐링도시 구례’로 기억되기를 희망한다.

편승민 기자
carriepyun@

△ 서기동 구례군수
1949년 10월 1일 출생(전라남도 구례)
제 40대 전라남도 구례군 군수
제 41대 전라남도 구례군 군수
전남발전연구원 이사
現 제 42대 전라남도 구례군 군수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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