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발로 날아오른 ‘올빼미’

[지방자치정책대상 대상 | 서울특별시]보금자리로 일터로… 고단함 보듬은 신교통복지

홍세미 기자입력 : 2017.05.02 15:15

▲박원순 서울시장 ⓒ 더리더
새벽, 서울에서 택시를 타고 달리면 일, 이만 원은 우습다. 만약 ‘이번 달 월급이 바닥을 드러냈다면’, 혹은 ‘택시가 나를 거부한다면’… 한 번쯤은 겪어봤을 난처한 상황이지만 서울 시민이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새벽에도 대중교통인 올빼미 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늦은 시간까지 ‘서민의 발’이 되어준다는 호평을 받지만 초기에는 ‘주취자’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술 취한 승객이 많이 타 안전에 위협을 가한다는 의견이었다. 서울시는 운전자 보호격벽을 설치하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뚜껑을 열어 본 올빼미 버스에는 주취자가 그다지 많지 않았다. 늦게까지 일하는 직장인, 혹은 새벽부터 일하는 청소 노동자 등 하루를 열심히 사는 서민의 삶이 담겨있다.


그런 성원에 힘입어 올빼미 버스는 ‘2013년 서울시 10대 뉴스’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또, 머니투데이에서 실시하는 지방자치 정책대상에서 광역시도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2016년에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 세계적으로 알리는 기회도 있었다.


올빼미 버스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이유는 비단 ‘심야’에 운영되는 버스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빅데이터를 이용해 시민이 많이 다니는 경로를 노선으로 짰다. 빅데이터를 이용해 공공정책을 만들어 세계적으로 주목을 끈다는 점이 인상 깊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빼미 버스에 대한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올빼미 버스는 대중교통이 끊긴 정오부터 새벽 5시까지 시민의 편한 귀가를 돕기 위해 생각한 심야전용 버스다. 대리기사, 사업자, 학생 등 교통 복지가 절실한 계층을 이용 타깃으로 삼는다.”


-올빼미 버스는 머니투데이 지방자치 정책대상에서도 ‘대상’을 수상했고, 지난 2016년에는 다보스포럼에서 소개할 만큼 주목 받았다.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빅데이터를 이용한 새로운 형태의 교통 복지이기 때문이다. 올빼미 버스노선은 30억 건의 이동통신 통화량과 500만 건의 심야택시 승하차 데이터를 활용해 만들었다. 심야시간에 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동하는 구간을 노선으로 정했다. 올빼미 버스는 평범한 일상의 데이터들이 모이고 가공되면 우리 삶이 편리해지는 것을 알게 했다. 특히 빅데이터를 대중교통에 접목해 가벼운 호주머니 사정까지 생각해주는 혁신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서울은 이미 세계 대도시 전자정부 평가에서 2003년부터 2016년까지 총 7회 1위를 수상한 디지털 혁신도시다. 디지털로 시민생활 속의 문제를 해결하고, 도시 문제를 혁신하는데 선도하는 도시다. 머니투데이 지방자치 정책대상에서는 우리 올빼미 버스를 ‘21세기 데이터 혁신을 통해 한정된 자원의 한계를 뛰어넘어 교통 복지의 수준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이런 평가가 오늘의 올빼미 버스를 만들었다.”


-초기에는 올빼미 버스의 안전 문제가 거론되기도 했다. 심야에 운행되는 것이고 특히 주취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그만큼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모든 차량에 과속 방지 장치를 마련했다. 심야 취객이 행여 운전자를 위협할 수 있어 운전자 보호격벽도 설치했다. 운전자가 낮 시간대 타 업무에 종사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2013년 처음 시행한 올빼미 버스는 어떻게 발전됐나
“2013년 4월 두 개 노선으로 시범운행을 시작했다. 당시 반응이 좋았다. 지금은 9개 노선으로 버스 70대가 운영하고 있다. 하루 평균 9천 8백 명 이상이 이용한다. 작년 11월에 기존 8개 노선에 서남권 지역(N65번) 노선을 추가했다. 기존 8개 노선에도 15대의 버스를 추가 투입해 배차 간격을 40분대에서 30분 이내로 단축했다. 그럼에도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이용 승객수와 혼잡률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시민 의견에 귀 기울여 심야 이동편의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 더리더
-빅데이터를 이용한 서울시의 다른 사업은 무엇이 있나
“택시 승차대, 장애인 콜택시, 점자 블록, 골목상권 문제 등 25건의 과제를 빅데이터로 수행했다. 특히, 2,000억 건의 빅데이터를 기초로 골목상권별 창업 위험도를 분석해 제공하는 ‘우리 마을가게 상권 분석 서비스’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시는 빅데이터로 교통, 미세먼지 등을 해결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빅데이터는 4차 산업의 한 부분이다. 서울시정의 모든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다. 천만 명이 넘게 살고 있어 다양한 이해가 공존한다. 과학적이고 신뢰성 있는 빅데이터가 복잡한 이해를 조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미세먼지는 시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또 임대료 상승으로 골목 상권을 위협한다. 대중교통 이용 데이터, 카드거래 데이터 등 민간 데이터와 서울시가 보유하고 있는 공공 데이터를 융합하면 숨겨진 문제 원인과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7월 빅데이터 캠퍼스(상암동 S-플렉스 센터) 캠퍼스 개관 이후 시민과 대학•기업 등과 함께 163개의 분석을 수행했다. ‘도시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에서도 단발성 연구가 아닌 3년간의 장기 과제로서 환경•도시개발•교통 문제 해결을 위한 빅데이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이번 대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제가 최장수 서울시장이다. 지난 5년간 오직 서울에만 몰두했고, 다른 준비가 많이 부족했다. 남은 임기 서울의 미래가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책임감으로 혁신을 이어가고 완성하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머니투데이 지방자치정책대상에 참여한 소감은 “경쟁력 있는 지자체의 정책을 국민에게 알리고 전국의 지자체, 중앙정부와 공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줬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혁신을 촉발하는 엔진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머니투데이 지방자치 정책대상’이 현장에서 꽃 피운 좋은 정책, 바른 정책을 국내는 물론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대한민국 혁신의 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

▲서울시 올빼미버스/사진=뉴스1
[정책 담당자 인터뷰]
이만호 버스정책과 주무관


-올빼미 버스 기획 계기가 있다면
“2012년 말 택시 승차 거부 민원이 많이 들어왔다. 특히 연말연시니까 시민들이 송년회를 마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일이 많았다. 승차 거부를 어떻게 해결할까 생각을 모으는데, 심야 시간이나 새벽 시간 때 대중교통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시민 의견이 있었다. 거기부터 출발했다. 심야 전용 버스를 만들고, 노선 두 개를 만들면서 올빼미 버스가 처음 시작됐다.”


-올빼미 버스 정책은 처음부터 좋은 정책이었나
“이 안 자체는 처음부터 좋았다. 시민 입장에서는 버스 노선은 많을수록 좋다. 새로운 편의가 추가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가 운영하면서 배차 간격이라든지 운영 지역, 노선 등은 지속적으로 개선했다.”


-초기에는 심야에 운영되니까 주취자나 이런 우려가 나왔다
“그런 우려 때문에 버스 기사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장벽 같은 것을 설치했다. 그런데 실제로 운영해보고 승객을 조사해보니 취객은 거의 없다. 직장인이 많았고 학생, 대리기사, 새벽시장에 출근하는 자영업자나 청소 노동자가 대부분이다.”


-기억에 에피소드가 있다면
“관악구에서 종로까지 청소 일을 하는 할머니가 기억에 남는다. 새벽 4시 정도에 출근해야 하는데 대중교통을 어떻게 이용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심야버스로 이용하면 된다고 알려줬는데 그 이후에 고맙다고 찾아오셨다. 또 노인 부부가 항상 심야버스를 이용해 고맙다고 검은 봉지에 선물 싸 오신 적도 있다. 그런 게 기억 남고 뿌듯하다.”


-다른 나라 심야버스는 어떻게 운영되나
“심야버스를 운영하는 나라가 많지 않다. 심야버스가 활성화 돼있고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도시는 서울시다. 또 빅데이터를 이용해서 공공정책에 도입한 사례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졌다.”


-시민 호응은 어떻게 느끼나
“일단 언론을 접해서 많이 느낀다. 또 페이스북이나 블로그처럼 SNS를 통해 의견을 듣는다. 시민이 직접 120번 다산 콜센터를 통해서 올빼미 버스 때문에 편하게 다니고 있다는 이야기도 한다. 올빼미 버스를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문의도 많이 온다. 버스 노선 확장 요청이라든지 이런 민원을 보고 호응을 느낀다.”


-버스정책과가 소위 ‘하드캐리’하고 있다. 타요 버스, 다람쥐 버스, 땅콩 버스 등 ‘히트’쳤는데
“버스는 시민 생활과 밀접하다. 친숙하게 느껴지게 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고민을 많이 한다. 시민에게 의견도 들으면서 이름도 붙인다. ‘올빼미 버스’가 시민 공모를 통해서 이름이 붙여진 경우다. 시민들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어서 호응이 좋은 것 같다.”


-머니투데이 정책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는데 어떤 점을 느꼈나
“정책대상이 광역시도 부문, 시 부문, 군 부문으로 나눠서 진행됐는데 사실 이 세 부문은 업무가 다르다. 저는 서울시에만 있어서 구나 군이 어떤 업무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어떤 업무에 초점을 맞춰서 진행하는지 알 수 있었다. 특히 양평군 힐링 헬스타워는 시간 되면 꼭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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