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화천군수]누구나 오고픈 ‘물의 나라’ 화천

“사계투어·교육도시 통해 힐링과 유학 오는 곳 만들 것”

편승민 기자입력 : 2017.05.10 17:14

남한의 최북단 내륙지역이 ‘물의 나라’로 불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강원도 화천군에 1943년 일제강점기 때 수력발전소가 건설되면서 거대한 인공호수 화천호가 생겨났다. 이후 6·25 전쟁 당시 북한군과 중국 공산군 3만 명을 수장시키면서 승리를 기념해 이승만 전 대통령이 이곳을 파로호로 명명했다. ‘산속의 바다’로 불리는 파로호는 1급수에서만 서식한다는 산천어가 뛰어오르는 청정수역이다. 매년 겨울이면 전국에서 겨울 낚시의 꽃인 산천어 축제를 즐기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몰려온다는 화천군 이야기다.


파로호 물안개
또 하나 화천의 유명한 것, 바로 군사 도시라는 점이다. 접경지역이다 보니 화천에만 3개 사단이 있어 군 전체 인구의 60%가 군인이다. 이렇게 ‘물 반, 군인 반’이라는 화천군은 바로 이 두 가지에 군정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이제 화천을 산천어 축제뿐만 아니라 청정 자연환경을 주무기로 한 사계절 관광의 메카로 어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군인과 가족들의 정주 여건 개선과 함께 교육 인프라를 확충해 수도권에 비견할만한 수준을 갖춰, 오히려 유학을 ‘오는’ 교육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봄’의 시작을 알린다는 ‘화천의 봄’을 만나기 위해 물의 도시를 찾았다.


최문순 강원 화천군수(사진제공=화천군청)
-화천 하면 ‘산천어 축제’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최문순 군수는 화천을 산천어 축제뿐 아니라 사계절 관광 메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어떤 콘텐츠를 통해 사계절 관광지가 될 것인가
▶화천을 대표하는 아이콘은 관광이다. 사계절 보고 즐길 거리가 넘치는 곳이다. 산천어 축제는 화천의 사계절 중 겨울 시즌 관광 콘텐츠의 일부다. 산천어 축제가 워낙 큰 주목을 받다 보니 그동안 봄, 여름, 가을 관광 상품들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올해 초부터 화천의 사계 관광을 좀 더 체계화해서 상품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계절에 맞게, 누구나 자신의 일정에 맞춰 입맛대로 화천의 매력을 맛볼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지난 3월에는 이미 해외 인바운드 여행사들을 상대로 사계 투어 설명회도 성공적으로 치렀다.
국내 최북단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화천의 봄은 곧 대한민국의 봄이 시작되는 시기다. 봄은 북한강 산소길 트래킹에 제격인 계절이다. 여름에는 레저와 휴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쪽배 축제와 토마토 축제가 화천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가을에는 조경철 천문대에 올라 비처럼 쏟아지는 유성우를 감상할 수 있고, 겨울이면 온 국민이 기다리는 산천어 축제 시즌이 시작된다. 이외에도 칠성 전망대, 한옥 학교, 산천어 공방, 목재 문화체험장, 베트남 파병용사 만남의 장 등 보유한 많은 관광자원을 활용해 사계 투어를 내·외국인별, 체험 특징별, 여행 기간별로 구분해 판매하고 있다.

-화천군에 총 길이 115km에 달하는 자전거 길이 지난 3월 열렸다. 자전거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도전 코스로 이름이 나 있다고 하는데
▶화천에는 산소길 42㎞와 평화 누리길(DMZ 코스) 73㎞, 이렇게 총 115㎞의 자전거 길이 매년 봄부터 11월까지 운영되고 있다. 산소길 코스는 북한강을 따라 자연의 아름다움을 조망할 수 있다. 평화 누리길 코스는 민간인 통제선 이북인 평화의 댐과 안동 철교 구간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이 길은 매년 3천 명 이상이 참여하는 DMZ 랠리 평화 자전거대회가 열리는 청정 코스이기도 하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화천 DMZ 랠리 평화 자전거대회’는 국내 마스터즈 대회 중 최다 인원이 참가하는 초대형 이벤트다. 올해 대회는 5월 21일에 열리는데, 지난 3월 신청 개시 9분 만에 접수가 마무리됐다. 결국, 1,000명 추가 인원을 받아 올해는 역대 최다인 4,000명이 출전하게 됐다. 대회가 열리는 DMZ 코스는 험난한 민간인 통제선 이북지역과 해발 700m의 해산령과 6.5㎞ 길이의 한묵령 업힐을 상대해야 하는 만큼 결코 만만한 코스가 아니다. 난이도가 높은 만큼 큰 성취감을 안겨주는 매력적인 코스다.


자전거 길(사진제공=화천군청)
-민선 6기 화천군 최대 과제 중 하나는 ‘교육 행복 도시 만들기’다. 전국 최초로 교육복지과를 신설하였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맹모삼천지교라는 말도 있듯이, 모든 부모들이 교육에 대한 열정은 매우 높다. 따라서 화천군은 그 열정에 부합하는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화천의 아이들이 서울 강남과 최소한 같거나,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도서관 건립, 화천 학습관의 인재들을 위한 최고의 강사진 섭외, 사교육비 걱정 없는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 제공, 파격적인 장학금 지원과 해외연수를 매년 확대하고 있다. 서울은 물론 수원과 경기도 전역의 대학 재학생들의 주거비 지원도 올해부터 시작했다.
이에 따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10년 전과는 달리 초등학교 졸업생 대부분이 지역 소재 중학교로 진학하고 있고, 지금은 지역의 고교생 숫자가 중학생보다 많다. 역외 유학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교육 문제만큼은 직접 나서 학부모, 학생들과 대화를 이어오고 있다. 일단 수요자들의 평가는 좋으며, 해외연수 기회를 확대해 달라는 요청도 많다. 여건이 되는 한, 교육 지원 사업만큼은 화끈하게 밀어붙일 생각이다.

-화천군에서는 인구 유출을 막고 꾸준한 인구 유입을 위해 어떤 시책을 마련하고 있나
▶요즘 아이 낳아 기르기 정말 힘들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그래서 올해 화천군청 내에 ‘아이 기르기 가장 좋은 환경 만들기’ TF팀을 만들었다. 말로만 하는 지원이 아니라 임신부터 출산, 자녀 대학 입학 전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 할 것이다. 이미 주변에서 입소문을 타고 이사 오는 사람들도 꽤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화천은 대표적인 군사 도시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3개 사단이 주둔해 있고, 이에 따른 부사관과 장교 가족들도 많다. 이들을 화천군민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수년째 계속해오고 있다. 또한, 장기 복무 후 전역한 군인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이들만을 위한 전원 마을 택지도 조성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종합문화센터와 체육관, 작은 영화관 건립, 경력단절 여성 지원 프로젝트 등 화천으로 이사 온 이후에도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주민들과의 대화를 위해 ‘논두렁 간담회’ ‘떡볶이 토크’ 등도 있다. 군정에 실제 반영되는 비율이 높다고 하던데
▶항상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단어가 ‘현장’이다. 각종 간담회도 현장 행정을 위한 방법의 하나다. 지금은 이런 간담회가 주민 참여형 자치모델로 자리를 잡았다. 민선 6기 출범 후, 총 200여 회의 간담회에 참석하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있다. 주민들이 예산 편성 간담회에서 요청한 예산 중 정밀한 타당성 검토를 거쳐 약 300억 원이 올해 예산에 반영됐다. 이는 화천군 1년 예산의 약 10%로 전국적으로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강원도 첫 공립 어린이 전용 도서관인 화천 어린이도서관 역시 교육계와 학부모,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된 작품이다. 지금은 이용객이 너무 많아 행복한 고민 중이다. 간담회가 성과를 내면서 주민들의 만족도와 참여도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화천군수는 최문순이지만, 실제 화천군을 이끌어가는 사람은 2만 7천 화천군민이라고도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다.


어린이 도서관 개관식(사진제공=화천군청)
떡볶이 토크(사진제공=화천군청)

-지역산업의 큰 축인 농업의 경영혁신과 유통체계 개선을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이제는 농사만 잘 지어서 먹고 사는 시대가 아니다. 그에 못지않게 유통과 마케팅이 중요해졌다. 화천군은 가락동 일변도의 유통망에서 벗어나 부산과 대구, 대전을 비롯해 전국 곳곳으로 유통망을 넓히고 있으며 수출 물량도 늘리고 있다. 유통체계를 간소화하기 위해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몰에도 지난달 입점했다.
유통체계 외에 농가 경영 개선도 중요하다. 화천 농민 상당 수가 고령인데 경제적 여건상, 또 건강상 값비싼 농기계를 구입하거나 직접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농기계 임대사업과 영농 대행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단기 영농자금 대출 이자 100% 지원정책도 계속하고 있다. 이러한 모든 노력의 목표는 농민들의 지갑이 조금이라도 두툼해지는 것이다. 농가 경영을 개선하고, 농산물은 제값을 받아 농민들이 실제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공공 실버주택 공모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2019년까지 실버주택 80호를 건립하기로 했는데, 실버타운 건설에 대한 큰 그림은
▶화천군 인구 중 17.7%인 4,800여 명이 65세 이상 고령자다. 이들에 대한 주거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이에 따라 화천군은 지난해 국토부의 공공 실버주택 사업에 공모하였고, 기쁘게도 올해 최종 사업자로 선정이 됐다. 이 사업에는 국비 108억이 지원되며, 주택뿐 아니라 건강 진단실과 물리 치료실 등을 갖춘 복지관도 함께 건립된다.
화천군이 접경지이다 보니 고령자 중 형편이 어려운 국가 유공자분들도 계시고, 일반 기초생활수급자 노인 분들도 많다. 공공 실버주택이 건립되면, 최우선적으로 이들부터 입주하게 해드릴 계획이다. 공공 실버주택 이외에도 노인 일자리 사업, 치매 예방과 치료 사업, 경로당 냉난방비 지원 사업 등 오늘날 화천을 일궈 오신 분들의 안락한 노후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 최문순 강원 화천군수
– 1954년생
– 강원도 인재개발원 교육연구실 실장
– 강원도 화천군 부군수
– 現 세계겨울도시시장회의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부회장
– 現 제 38대 강원도 화천군 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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