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글로벌 대학생 통일발걸음 DMZ 걷기

[차동길의 군사이야기]

차동길 교수입력 : 2017.08.01 09:37

▲차동길 교수
서북 도서 ‘백령도’를 가다
서북 도서 백령도와 수도 서울의 서쪽 관문 김포•강화 지역에서 실시된 2017년 글로벌 대학생 통일 발걸음 DMZ 걷기가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글로벌 대학생 통일 발걸음 DMZ 걷기는 2014년 서부 전선을 시작으로, 2015년 동부 전선, 2016년 중부 전선을 완주하여 올해로 4회 째를 맞이한다. 이 행사는 미래 세대인 대학생(남•북 출신 국내 대학생과 해외 유학생 및 외국 대학생)들에게 북한과 통일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킬 목적으로 사단법인 물망초(이사장 박선영 전 국회의원, 현 동국대 교수)가 주관해 매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광화문에서의 발대식을 시작으로 천안함 견학 및 위령비 참배, 백령 도서일주 행군, 김포 전방 철책 행군 및 애기봉 해단식으로 마무리 하였으며, 매일 저녁에는 명사 초청 특별 강연을 통해 안보현실과 통일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였다.


우리 국민이 인식하는 북한은 핵•미사일 도발을 일삼는 위협적인 존재로서 통일의 길이 멀게만 느껴지지만, 3만여 명에 이르는 탈북자들에 의한 대북 물밑 교류(전화통화, 송금 등)는 이미 통일의 길에 들어섰음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탈북자가 통일의 밑거름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통일발걸음에 함께한 남•북한 출신 국내 대학생과 미국, 중국, 러시아, 베트남 대학생들의 한반도 통일에 대한 인식과 교감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아울러 통일에 대비한 우리 국민의 관심과 통일 의식을 일깨워 주면서, 동시에 몇 가지 통일 대비 과제를 남기고 있다.

▲광화문에서의 발대식
역사의 조난자를 생각하며…
첫째, 미래 세대인 학생들에게 북한과 통일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킬 수 있는 교육이 요구된다. 대학 교단에서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대다수 학생이 필요 없다고 응답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은 민족적•국가적 통일 의지와 배치되는 것으로 궁극적으로 불행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대학교육 과정에 ‘북한과 통일’의 필수 교양과목 지정 등을 통해 우리의 미래 세대들이 통일 문제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기회 제공이 요구된다 하겠다.


둘째, 탈북자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사랑과 관심이 요구된다. 탈북자들은 독재 체제로부터의 자유와 인권, 경제적 삶을 위해 북한을 탈출하여 대한민국을 찾은 이들로써 합법적 대한민국 국민이고, 또 다른 이산가족이다. 이들의 자본주의 체제 적응은 결코 쉽지 않은 문제로 우리 사회가 이들의 안정적 정착에 관심을 갖고 도와야 한다.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이들의 생각과 느낌은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될 것이고, 그들의 통일 의식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사단법인 물망초와 같은 민간단체에서 이들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나서고 있지만 현실은 역부족이다. 탈북자들은 자신을 외국인 노동자만도 못한 4등 국민으로 느끼고 있다.


어린 학생들은 북한 사투리를 서울 표준말로 고치려고 노력하며, 스스로 탈북자임을 자랑스럽게 밝히기를 두려워한다. 우리 사회가 이들을 수용하는데 나서야 하는 이유이다. 아직은 우리 사회가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지만 탈북자 수가 늘어나면서 머지않은 시간에 큰 사회 문제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탈북자들도 자유를 찾은 자신의 용기 있는 결단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민주 시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통일 발걸음 DMZ 걷기
셋째, 국군 귀환 용사(국군 포로) 및 전시 납북자와 같은 역사의 조난자들에 대한 국가적•사회적 지원과 배려가 요구된다. 대부분의 귀환 용사들은 6•25 전쟁 중, 진지를 사수하라는 지휘관의 명에 따라 목숨을 걸고 진지에 남아 교전 중에 포로가 되었다. 포로가 된 후에는 아오지 탄광 등에서 평생을 노동하며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북한을 탈출하여 조국의 품에 안긴 분들이다. 국가는 이들의 희생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 사회는 이들의 명예를 존중해야 한다. 전시 납북자들은 김일성의 치밀한 계획에 따라 6•25 전쟁 시 북한군에 의해 강제로 납북된 민간인들로서 북한에 의한 전쟁 범죄 행위의 증거이다.


비록 현실은 북한의 위협으로 통일에 대한 길이 멀어 보이지만 탈북자들에 의한 물밑 교류가 도도하게 흐르고 있음을 자각하여 국가•사회적 차원에서 국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준비에 나서야 할 때라고 본다.


차동길 교수
해병대교육훈련단장 現 단국대 공공인재대학
해병대 군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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