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저널리즘의 현황 진단과 새로운 모색 세미나 열려

[이종희 정치살롱]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 입력 : 2019.10.02 09:13

▲이종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 교수 사회학 박사
한국소통학회가 주관한 세미나가 큰 관심 속에 9월 1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되었다. 한국소통학회(회장 정의철)와 디지털저널리즘연구소(이사장 김승제)가 공동주최하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후원한 이 세미나의 전체 진행은 레인보우 리스크커뮤니케이션연구소의 문안나 박사(한국소통학회 총무이사)가 맡았다. 이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유튜브의 국내외 현황과 유튜브 저널리즘의 특성에 대해 분석하고, 유튜브 저널리즘의 문제와 대안에 대해 토론했다. 이와 함께 공론장으로서 이른바 ‘유튜브 저널리즘’이 갖는 가능성과 한계, 그리고 대안에 대해 풍성한 논의를 전개했다. 

계명대 이시훈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한 주제발표에서 경성대 이상호 교수는 <국내 유튜브 콘텐츠의 특성, 이슈와 대안 모색>을 주제로 한 발제를 통해 최근 가장 신뢰받는 미디어 2위로 부상하고 있는 유튜브의 국내 이용 현황과 시사점에 대해 논했다. 그는 소통과 콘텐츠 유통채널로서 유튜브의 기능을 고찰하고 국내 유튜브 콘텐츠 노출의 특징과 비즈니스의 현황을 분석하면서 역기능에 대한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이상호 교수는 “유튜브는 전 세계적으로 1분 동안 400시간 분량의 콘텐츠가 업로드되고, 1분 동안 450만 건이 넘은 동영상이 시청되고 있어 콘텐츠 수와 시청시간에 있어 단연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라고 밝히면서 “2016년에도 여타 소셜 영상 플랫폼 중에서 유튜브가 33.7%로 1위의 이용률을 보이고 있고, 1인 미디어 이용률을 조사한 연구에서는 2018년 94.1%로 압도적인 1위 플랫폼으로 확인되고 있다(KT, 2018)”라고 강조했다. 또한 “2019년 7월 현재 주요 8,817개의 채널 중에서 상위 1, 2, 3 순위의 채널이 모두 어린이 수용자를 위한 채널이었고, 구독자의 관심 순위와 이용률 등 다수의 측면에서 어린이 채널이 상위의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경성대 이상호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선거연수원 제공

그는 유튜브의 가장 큰 장점이자 문제점으로 “이 공간이 양적, 질적 측면으로 무제한의 사이버 세계라는 점이다. 예컨대 기존의 미디어와 달리 사전적 규제나 게이트키핑이 거의 없다는 점, 국가적 장벽이 없고, 문화적 할인 등에 대한 선입견이 작용하기 어려운 노출구조라는 점, 콘텐츠 내용 면에서 윤리적 제약이 없고, 제작자의 프레임에 따라 어떠한 내용도 변형되어 업로드된다는 점, 업로드 공간의 제한이 없는 무한대 공간이고, 그 공간이 계속 확장되는 우주와 같은 세계라는 점 등”을 꼽았다. 또한 “수많은 익명의 존재들에 의해 구독되면서 그 수익기반으로 운영되는 특성이 있으나, 구독자들의 찬반 댓글과 자정능력에 의존하기에는 지나치게 방대한 공간이라는 점은 우려할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유튜브에서는 “기성 언론이 불신을 받는 틈을 타서 가짜뉴스가 비즈니스로 자리 잡고, 유튜브는 찾아서 봐야 하는 신문과 TV 방송이 해주지 않는 이야기를 구독자가 원하는 내용으로 자동 추천하는 이용자 중심 미디어가 된 것이다. 따라서 유튜브는 확증 편향과 부정성 편향, 이야기 편향의 광장이 되어 ‘공유지의 비극’이라는 우려 속에 건전한 공론장으로서의 개선이 요구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개선 방안으로 “첫째, 사후적 규제로서 유튜브 동영상 및 개인방송을 관장할 수 있는 법률과 조직의 마련이 요구되며, 둘째, 유튜브 및 개인방송 운영자들, 예비 유튜버들에게 미디어 사용에 관한 리터러시 교육을 상시 실시할 수 있도록 정부와 학계 및 관련 기관이 힘써야 하며, 셋째, 작금의 언론 불신과 상업적 기사 노출에 주력해왔던 기성 언론과 포털 사업자의 반성과 자정노력이 필요하며, 넷째, 유튜브의 국내 서비스 품질에 대한 직·간접적인 감독과 국내 수익에 대한 정당한 세금 부과가 필요하다”라고 제안했다.
한남대 마정미 교수는 <공론장으로서 유튜브 저널리즘의 역할과 대안>을 주제로 한 발제를 통해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유튜브 저널리즘 현상에 주목하여 유튜브 저널리즘의 특성을 정의하고 유튜브 저널리즘의 문제에 대한 진단과 더불어 그 의미에 대해 논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또한, 그로 인해 야기되는 방송저널리즘 생태계의 진화가 갖는 의미를 살펴보고 유튜브 저널리즘이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의식을 갖춘 시민의식을 육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지, 사회적 공론장으로서 어떠한 기능을 수행하는지에 대해 주시할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마정미 교수는 “현재 유튜브 사용자 수는 10억 명 이상이다. 이는 인터넷 사용자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일일 시청시간은 10억 시간, 91개 국가에 80개 언어로 제공되고 있어 인터넷 인구의 95%가 자신의 언어로 유튜브를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구글 코리아, 2018). 미디어오늘 기사에 의하면 한국인은 2019년 8월 한 달 동안 유튜브에서 460억 분을 썼다. 
분석업체 ‘와이즈 앱’이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이용자 40만 명을 표본 조사한 결과로 같은 기간 카카오톡은 220억 분, 네이버는 170억 분인 데 비해 유튜브 사용 시간은 지난해 8월 333억 분으로, 1년 사이 38%나 증가했다. 유튜브 전 세계 매출액은 2017년 78억 달러, 2018년 91억 달러였으며 2019년 105억 달러(약 13조 원)로 지속적 성장이 예상된다”라고 밝히면서 “2019년 9월 15일 기준 유튜브 뉴스 채널 구독자수는 YTN 뉴스 131만, JTBC 뉴스 118만, 신의 한수 90만, 노무현재단 87만, 비디오머그 67만, SBS 뉴스 58만, 펜앤드마이크 54만, 딴지방송국 55만, KBS 뉴스 50만, 황장수의 뉴스브리핑 44만 순이다. 방송뉴스 중 KBS는 확보된 콘텐츠가 가장 많고 JTBC는 평균 조회 수가 가장 높다. 젊은 층을 공략하며 시작한 SBS 서브채널 비디어머그는 메인인 SBS 뉴스보다 구독자 수가 많다”라고 분석했다. 
▲왼쪽부터 CBS 유석준감독, 경기대 홍성철교수, 성균관대 송상근초빙교수, 선거연수원 이종희교수, 고려대 박정찬 기금교수, 중앙일보 허남진 (전)논설주간, KBS 강영희 연구위원/사진=선거연수원 제공
또한, “유튜브의 대중화가 다양한 의견의 소통을 통해 공론의 장을 활성화시키기보다는 정치적 양극화와 확증 편향을 강화하고, 민주주의의 질 하락과 사회갈등 심화를 낳는다”라고 우려를 표하면서 “결국 유튜브를 누가 감시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결국 알고리즘의 중심인 수익이라는 고리를 끊는 수밖에 없다(임예인, 2019). 그것은 정부 개입뿐 아니라 사용자 스스로 자성이 필요한 일이다. 유튜브가 자동 재생하는 극단적인 영상을 멈추고, 때론 답답하기까지 한 진실을 탐구하는 성찰적인 태도가 시민의식으로서 필요하다. 그러나 유튜브 알고리즘이 공론장의 작동방식을 파괴하고 있는 지금 그 자성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그다지 희망적이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고려대 박정찬 기금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한 라운드테이블 토론에서 경기대 홍성철 교수는 “BBC 등은 유튜브를 이용하되, 최소한의 콘텐츠만 공급하고 대부분의 콘텐츠는 자사 홈페이지에 업로드한다. 우리나라 방송사, 언론사는 유튜브 의존도가 심한 편이다. 장기적으로 유튜브에 종속될 위험이 우려된다”라고 밝히면서 “아마추어 유튜버들의 새로운 시각이 신선할 수도 있지만 폭력성 등 우려되는 면도 있다”라며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단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유튜브의 공론장 역할을 독려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성균관대 송상근 초빙교수는 “훈련받은 전문가들이 전문성과 윤리성을 갖고 검증을 거쳐 내보내야 뉴스로서 가치가 있고, 저널리즘으로서 존중받을 수 있다”라고 밝히면서 “그러나 정치인이나 일부 전문가 그룹은 자신의 전문적 주장만을 전달하고 있어, 정기적으로 공적인 관심 사항에 대해 검증을 거쳐 내보내는 저널리즘 영역에는 부합되지 않는다고 본다. 특히 일부 정치인들 채널은 기존 뉴스에 약간 살을 붙여 자기주장을 담는 형식이 대부분인데 사회적 영향력이 점점 증가해 우려스럽다”라며 “유튜브 내부에서 자율규제 수단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 이종희 교수는 선거연수원 백승준·문은영 교수가 분석한 자료와 자신의 연구를 토대로 호주, 미국, 캐나다, 프랑스, 덴마크, 중국, 싱가포르 등의 가짜뉴스 대응 방안을 분석한 후, 특히 “독일의 경우는 눈여겨볼 만한 사례이다. 독일은 2018년 1월 1일부터 ‘가짜뉴스 금지법’이라고도 불리는 ‘네트워크 운용 개선법(Netzwerkdurchsetzungsgesetz: NetzDG))’을 시행하고 있다. 가짜뉴스나 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 및 혐오 발언 등에 대한 불만이 제기된 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기업은 24시간 안에 이를 삭제해야 하며, 위반 시 정부가 해당 기업에 최대 5000만 유로(약 660억 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명백히 위법한 콘텐츠’에 대해서는 불만 접수 후 24시간 이내에 삭제하거나 차단해야 하며, ‘명백하게 법을 위반한 사항이 아닐 경우’ 7일의 시간이 주어진다. 가입 회원이 200만 명 이상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기업들은 모두 이 법안의 적용 대상이며, 이 기업들은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가짜뉴스의 내용, 삭제 비율, 처리 내역 등을 담은 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페이스북의 경우 베를린(Berlin)과 에센(Essen)에 ‘삭제센터(뢰쉬첸트룸 Löschzetrum)’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삭제센터’에는 수백 명의 교육받은 모니터링 담당 요원들이 근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덴마크와 스웨덴은 허위정보 대응에 있어 상호 공조하고 있는 사례도 소개하였다. 이와 함께, 외국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사례들을 분석하면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강영희 KBS 공영미디어연구소 연구위원은 “유튜버 저널리즘과 관련하여 편향성의 문제, 허위정보의 생산 및 유통의 문제를 지적하였다. 편향성은 유튜브만의 문제라고 보긴 어렵다. 기존의 언론 또한 이런 점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개인 역시 정치적 성향에 따라 선호도가 다르다. 유튜브를 많이 이용하는 것은 개인 맞춤형 알고리즘 기술 때문인데 이를 하지 말라고 규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고 밝히면서 “오히려 진영논리에 갇힌 사람들이 ‘편향을 동원하여’ 상대편을 공격하는 것을 더 주의해야 한다. 문제는 허위정보의 유포이다. 

허위 정보와 혐오 표현이 담긴 콘텐츠의 필터링이 필요하다. 영국은 지난 4월 <온라인 콘텐츠 백서>를 발간하면서 페이스북, 구글 등 인터넷 플렛폼 기업에 ‘보호의무(duty of care)’를 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즉 기업의 직접적인 책임 외에도 기업을 경영하면서 생긴 의도하지 않은 결과에 대해서도 포괄적인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범주에 테러, 아동 성추행, 리벤지 포르노 등과 함께 ‘허위조작정보(disinformation)’의 유포를 포함시켰다. 하지만 관련 기업의 반발과 표현의 자유 위축에 대한 우려로 인해 입법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짜뉴스에 대한 규제는 그 개념이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을 경우 여타 법과의 상충 문제, 실효성의 문제, 위축 효과 등으로 부정적인 면이 더 많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남진 (전) 중앙일보 논설주간은 “유튜브의 가장 큰 덕목으로 유튜브를 통해 어느 때보다 다양한 의견이 활발하게 제시되고 있다는 점을 꼽고 싶다. 다양한 의견이 자유롭게 개진되고, 개진된 의견들이 숙의 과정을 거쳐 하나로 통합된다면 우리는 건강한 민주주의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발제자들이 ‘게이트키핑이 생략되다 보니 이른바 가짜뉴스가 판칠 수 있는 위험성과 확증 편향성’을 지적했는데, 적확한 문제제기라고 보면서도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규제일변도로 나간다면 자칫 언론 자유 침해이며, 다양한 의견 제시를 위축시켜 민주주의 후퇴시킬 수 있다”라고 강조하면서 “언론에게 갈등 해결과 사회 통합의 역할까지를 전적으로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 언론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없지 않다고 하겠지만 의회 민주주의 국가에서 숙의 민주주의 1차 책임은 국회에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유튜브상 가짜뉴스와 확증 편향성이란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한 법적, 제도적 뒷받침이 일정 범위 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지만, 규제는 최소한도에 그쳐야 한다. 궁극적으론 수용자들의 평가에 따라 자연 치유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도 자연 치유가 안 된다면 유튜브 역시 소멸의 길을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유석준 CBS 김현정의 뉴스쇼 감독은 “기존 뉴스가 뷔페라면, 유튜브 이후의 콘텐츠는 맛집으로 비유할 수 있다. 뷔페는 일정 수준의 다양한 음식을 경험할 수 있지만, 맛집은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서 지금 이 순간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찾아갈 수 있다. 반대로 맛집 주인이 소비자에게 맞춤형 음식을 소개하거나 제공하기도 한다. 평균적인 것이 아니라 타기팅이 더 세분화되고 명확하다는 점에서 맛집과 유튜브는 일맥상통한다. 내가 보고 싶은 콘텐츠를 적절하게 보여주는 데 호감이 생기고, 조회 수가 늘면 광고단가가 올라가 유튜버는 수익을 확보하게 된다”라고 밝히면서 “수익화를 고민하는 저널리즘이 필요하다. 유튜브를 목적이 아니라 도구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를 주관한 한국소통학회 정의철 학회장은 “이번 세미나는 유튜브의 현황과 문제, 나아가 유튜브 저널리즘의 역할과 가능성을 학계와 언론계 등의 다양한 시각에서 모색할 수 있었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특히 유튜브가 전통적 저널리즘과 어떻게 다르고, 어떤 새로운 공론장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지, 이 과정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지를 다양한 관점과 사례들을 통해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밝혔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0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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