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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20일 개장한 서울로 7017이 14일만에 방문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서울시는 2일 오후 3시쯤 서울로7017 방문객이 10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말에 10만~12만명의 방문객이 찾았고 주중에도 4만~7만명 정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날 시민들이 서울로 7017을 찾아 즐기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
11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공중정원 '서울로7017'이 탈도 많고 말도 많은 개장 23일째를 맞았다. 서울로7017은 지난달 20일 개장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모으며 방문객이 벌써 150만명을 넘어섰다. 도시 재생의 모범을 보였다는 호평도 많지만 늘어가는 방문객수와 비례해 불만의 목소리도 크다.
바닥이 콘크리트로 마감돼 여름철 한낮 뜨거운 열기를 배가시켰고, 거대한 화분들로 보행로가 좁아 통행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정원이란 표현에 걸맞지 않게 화분에만 식물이 심겨져 있고, 나무 숫자나 그늘, 쉼터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시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부대시설을 확충하는 등 시설을 보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다. 개장 초기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지만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수많은 보행자들이 몰리면서 인근 상권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인근 상점들은 예전과 비교해 몰라보게 활기찬 분위기였다. 서울로7017를 가족과 함께 방문한 이모씨(43)는 "서울로7017을 방문한 김에 남대문시장도 둘러 보고 인근에서 저녁식사도 하고 갈 것"이라며 "어두침침한 분위기라 이전엔 꺼려졌는데 지금은 활기차 보여 좋다"고 밝혔다.
서울로7017의 탄생 배경은 재밌다. 발단은 원형인 서울역고가도로가 지난 2006년 정밀안전진단에서 최하위인 D등급을 받은 것. 이후 보수공사를 거쳤지만 2012년 진단에서 또 다시 D등급을 받았다. 하루 4만6000대 차량이 지나다니는 하중을 견디기 어려워 철거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2014년 4월 박원순 서울시장은 철거 대신 서울역 일대 재생을 위해 고가를 보행로로 만드는 방안을 지시했고, 이후 미국 뉴욕 하이라인파크를 본떠 공중 정원으로 탈바꿈 시키는 계획을 확정했다. 그리고 2015년 12월 차량 통행을 전면 금지했고, 1년여 간의 공사를 거쳐 공원으로 선보였다. 서울을 보행 천국으로 만들려는 '걷기 좋은 서울' 프로젝트의 진화이자 전형이라는 평가다.
또 다른 의미도 있다. 박 시장의 서울로7017은 이명박 전 시장의 청계천, 오세훈 전 시장의 한강르네상스와 '새빛섬'과 더불어 대표적인 서울시장의 '랜드마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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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청계천 일대 야경/사진=뉴스1 |
서울시 랜드마크 시작은 이 전 시장의 2005년'청계천 복원' 프로젝트다. 청계천은 복원 당시 교통 혼란과 청계천 상인들의 반대에 부딪혔지만 이 전 시장은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 결국 청계천은 총 2억 명이 넘게 다녀간 관광 명소이자 서울시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청계천은 이 전 대통령의 추진력을 증명하는 사례였고, 이를 바탕으로 대권까지 거머쥐었다.
이 전 시장 이후 서울시장은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유력한 대권 주자로 항상 거론됐다. 그리고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랜드마크 사업은 대선을 위한 치적쌓기란 논란이 불거졌다.
실제로 서울시장은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국무회의에 배석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을 정도로 단연 주목 받는 자리다. 서울시장은 산하 1만 명이 넘는 공무원을 관할하며 '작은 정부'라 불릴만큼 방대한 조직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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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밤 국내 최초의 공중보행로로 재거듭난 서울로 7017가 야경을 밝히고 있다.사진=뉴스1 |
이 전 시장의 후임인 오 전 시장도 재임 당시 한강르네상스와 광화문광장, 경인아라뱃길, 세빛둥둥섬(현 세빛섬) 등 다양한 랜드마크 사업을 추진했다.
박 시장은 임기 초기엔 랜드마크를 생색내기로 보고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도시재생 과정에서 재생을 기념할 '상징물'도 필요하다고 보고 '서울로7017'을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서울로7017은 중림동, 만리재, 회현동 등 일대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큰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서울로7017은 진행형이다. 개장한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파급 효과는 미지수다. 그리고 지난 대선 경선 직전 출마를 포기했던 박 시장은 여전히 유력 정치인이다. 서울로7017의 성공 여부가 박 시장의 행보에 많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