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지난 11일 화재가 발생한 청주권광역소각시설.(청주서부소방서 제공)© News1 |
최근 화재로 가동이 잠정 중단된 청주권광역소각시설에서 지난해에도 두 차례나 불이 났던 것으로 드러나 안전 대비가 허술했다는 지적이다.
14일 청주서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8시20분께 청주시 흥덕구 휴암동 청주권광역소각시설 2호기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소각장 대형 폐기물 창고와 내부 파쇄기 등이 타면서 소방서 추산 4억95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진화 과정에서 소각로 등의 전기시설에 물이 뿜어지는 바람에 정밀점검 등을 위해 소각장 가동도 잠정 중단됐다.
청주시는 민간업체 3곳에 쓰레기 처리를 위탁해 가동 중단에 따른 ‘쓰레기 대란’과 같은 피해가 없도록 할 계획이다.
하지만 민간 위탁에 따른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하루에 청주지역에서만 300~400톤 쓰레기와 기존에 쌓여있던 1000여톤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이곳에서는 지난해 비슷한 원인의 화재가 두 차례나 더 났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재 점검과 같은 안전관리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충북도소방본부와 청주서부소방서는 지난 11일 광역소각장 화재 원인으로 자연발화를 꼽고 있다
쓰레기가 잔뜩 쌓이면서 발생한 응축열이 불씨가 돼 화재가 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지난해 7월16일과 9월9일에도 같은 원인으로 불이 났다.
이미 두 차례나 같은 원인의 화재를 겪고도 이에 대비하지 못한 비판과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고, 세심한 관리를 하지 못한 청주시는 비난을 자초한 꼴이 됐다.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사고가 큰 재난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평소 작은 징조나 징후를 꼼꼼히 살피고 챙기면 대형재난을 막고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주호 세한대학교 소방행정학과 학과장은 “대형재난이 발생하기 전에 300건 이상의 징후가 나타난다”며 “작은 사고나 사건이라도 원인과 진행 과정 등을 정확히 조사해 안전관리에 반영한다면 대형재난을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청주시가 이번 화재를 계기로 평소 예방관리에 문제가 없었는지,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요소는 없는지 등을 다시 한 번 꼼꼼히 따지고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소방과 안전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점검을 벌여 화재예방 시설을 보강할 방침”이라며 “사후 대책을 면밀하게 세워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