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학 명예교수 '대한민국의 대부 해리 S. 트루먼: 평범한 인간의 비범한 리더십' 출간

머니투데이 더리더 박영복 기자 입력 : 2021.04.20 08:28
강성학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가 신간 <대한민국의 대부(Godfather) 해리 S. 트루먼: 평범한 인간의 비범한 리더십>을 박영사에서 출간했다.

이 책은 20세기에 유일하게 대학을 다니지 못한 아주, 아주 평범한 한 젊은이가 제1차 세계대전의 참전 경험을 통해 리더십의 소양을 개발하고, 평생 동안 역사와 미국 대통령들의 전기들을 꾸준히 읽는 자율학습을 통해 자신의 지적수준을 함양하여 미국의 제33대 대통령이 된 해리 S. 트루먼(Harry S. Truman)의 “비상한 리더십”에 관한 것이다.

1945년 4월 12일 프랭클린 D. 루즈벨트(Franklin D. Roosevelt)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로 우연히 대통령에 오른 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비범한 리더십을 발휘하여 제2차 세계대전을 무조건 승리로 마무리하고 전후 세계질서를 수립한 미국의 해리 S. 트루먼 대통령의 역사적 정치 드라마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런 점에 해리 S. 트루먼은 그의 전임자인 프랭클린 D. 루즈벨트와는 판이하게 달랐으며 오히려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과 많이 닮았다.

해리 S. 트루먼은 미국의 역사에서나 세계사에서 조지 워싱턴이나 에이브러햄 링컨과 같은 위대한 영웅적 지도자는 아니었다. 해리 S. 트루먼은 아주 평범한 사람, 혹은 평균적 인간으로서 그 자신의 말처럼 우연히 루즈벨트의 대통령의 부통령이 된 후 겨우 8개월 만에 자신의 고백처럼 우연히 대통령이 되었던 인물이었다.

그러나 아주 평범한 인물인 그가 전임자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대통령직을 승계했지만 그는 놀랍게도 비범한 리더십을 발휘하여 전임자가 마무리하지 못한 제2차 세계대전을 무엇보다도 원자탄의 사용을 통해 빛나는 승리로 장식했으며, 또한 전후 세계질서를 관리할 것으로 기대된 유엔의 창설도 마무리했다.

전후 스탈린 공산주의의 팽창에 대응하여 트루먼 독트린을 선언했고 유럽의 복구를 위해 마샬 플랜을 채택했다. 그리고 그는 이스라엘 국가 탄생의 산파 역할을 했다.

트루먼은 또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재선의 승리를 이끌었고, 베를린 위기 때에는 역사상 유래가 없는 대 공수작전을 수행했으며, 서방 민주주의를 보호하기 위해 유럽의 집단방어체제인 NATO를 창설했다.

그리고 그는 소련의 원자탄 실험에 대응하려 미국의 수소탄(the Hydrogen Bomb)개발을 결정했다. 이런 결정적 결정들을 통해 그는 전후 자유민주주의를 보전하기 위한 국제질서의 구조를 창조했던 아주 특이한 세계적 지도자였다.

그리고 그는 서양문명과 그것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자유 민주주의 수호자가 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그가 당시 소련 주도의 세계적 공산 침략으로부터 한반도의 소위 5천년 역사상 처음으로 수립된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구원한 일종의 “대부”(Godfather)였다는 사실이다.

처칠은 트루먼 대통령이 그 어느 누구 보다도 서양의 문명을 구했다고 칭송했다. 무서운 핵 대결 없이 냉전에서 승리에 대한 트루먼의 기여는 그를 위대한 아니면, 적어도 거의 위대한 대통령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해리 S. 트루먼 대통령은 그가 사망한지 20여년 후부터 미국인들의 존경받는 아이콘으로 부활했다.

이 책에서 저자가 발견한 트루먼 대통령의 비범한 리더십의 비결과 덕목은 용기, 지혜, 절제, 의무감, 정직, 침착함, 그리고 장엄함으로 집약되었다. 그가 비범하게 실천한 것은 모두가 고전적 정치 지도자의 덕목으로 간주되는 것들이었다.

해리 트루먼은 단지 세계사적 인물이고 미국의 위대한 민주주의 대통령으로서 정치교육의 훌륭한 스승이 될 수 있다는 일반적 사실에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대한민국이라는 “민주 공화국”이 수립된 건국 직후 당시 공산주의의 침략으로 풍전등화의 국가운명을 지켜내는데 사실상 결정적의 역할을 수행했던 아주 특수한 사실이 더 중요하다고 봤다.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는 ‘한국인들은 해리 S. 트루먼에게 나라의 실존적 큰 은혜를 입었다’ 는 이러한 이유에서 트루먼 대통령의 동상이 있다.

이것은 이 땅에 세워진 유일한 외국 국가원수의 동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실은 오랫동안 한국인들의 왜곡된 역사교육의 결과로 인해 한국인들에게 대체로 올바르게 인식되고 또 기억되지 못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런 저자의 생각이 비교적 타당한 것이라면 트루먼에 대한 본서가 그를 한국인들에게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작은 불씨가 될 수 있을 것이다.
pyoungb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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