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장이 추천합니다!]서울에서 1시간 반, '기적의 섬' 있었네

바닷길 갈라지는 제부도, 조개구이 먹고 케이블카로 떠나볼까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입력 : 2022.02.01 10:12
편집자주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해외여행 길이 막혔다. 답답한 상황이지만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정부의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키며 떠나는 명소 여행은 일상에 지친 마음을 치유해준다. 지역 사정을 꿰뚫고 있는 지자체장이 권유하는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제부도 빨간등대/사진=머니투데이 더리더
경기도 서남부에 위치한 화성시. 동쪽으로 용인시, 남쪽으로 오산시·평택시, 서쪽으로 충청남도 당진시와 접해 있다. 화성시 동부지역은 번화한 도시의 모습이, 서부 지역은 한적한 농촌의 모습이 어우러졌다. 면적 698.19㎢로 서울특별시의 약 1.4배에 달한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화성시의 ‘명소’로 제부도와 남양성모성지를 추천했다. 제부도는 화성시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서울에서 차로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는 당일치기가 가능한 ‘서해바다’다.

◇서철모 화성시장의 관광 PICK ‘기적의 섬·시간의 섬’ 제부도

제부도는 ‘기적의 섬’, ‘시간의 섬’으로 불린다. 바닷길이 양쪽으로 갈라진 것처럼 보여 ‘모세의 기적’이 매일 연출돼 ‘기적의 섬’이 됐다. 바다 한가운데 길이 드러나는 것은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면서 발생하는 해할(海割)현상이다. 옛 사람들은 이 길에 자갈을 둬 길을 만들었는데, 1988년 도로가 생기면서 차로 갈 수 있어 드라이브 길로 유명해져 이때부터 관광객이 급격히 증가했다.

시간의 섬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섬으로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은 하루에 단 두 번이다. 물때를 놓치면 육지와 닿는 길이 잠긴다. 제부도에 들어가는 길 앞에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을 알려주는 시간표가 세워져 있다. 이 시간을 아는 것은 제부도 여행에서 필수였다.

그러나 이젠 물때를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전곡항에서 제부도를 잇는 하늘길, ‘서해랑 케이블카’가 열렸다. 2020년 4월에 착공된 케이블카는 1년 8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개통했다. 케이블 길이는 2.12km다. 국내 해상케이블카 가운데 목포 해상케이블카가 3.23㎞로 가장 길지만, 육지 통과 구간을 제외한 바다 위 구간만 따지면 제부도 해상케이블카가 최장이다. 한번에 최대 10명이 탑승 가능한 캐빈 41대로, 시간당 최대 1500명을 수송할 수 있다.

▲전곡항에서 제부도를 서해랑 케이블카/사진=화성시청 제공
서해랑 전곡 승강장은 총 3층으로 구성됐다. 루프탑 테라스가 구비돼 있어 케이블카 탑승을 관람할 수 있다. 케이블카는 밑이 투명 유리바닥으로 바다를 볼 수 있는 크리스탈과 알루미늄 무늬판인 일반 캐빈으로 나뉜다. 평일이지만 관람객이 꽤 있었다. 아이 손을 잡고 케이블카로 향하는 가족, 연인의 손을 맞잡고 온 커플 등이 눈에 보였다.

해상케이블카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주말에는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매표 마감은 각 1시간 전까지다. 요금은 일반크루즈는 어른 기준 왕복 1만9000원(편도 1만6000원), 어린이는 왕복 1만5000원(편도 1만3000원)이다. 크리스탈은 어른 2만4000원(편도 1만9000원), 어린이 2만3000원(편도 1만7000원)이다. 단체할인, 법정할인, 지역할인, 주민할인도 있다. 기자가 방문한 지난달 20일에는 오픈 특가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특가 요금은 어른 기준 크리스탈 왕복 2만원, 일반은 1만6000원이다. 행사는 2월 28일까지 진행한다.

▲서해랑 케이블카 내부/사진=머니투데이 더리더
이왕이면 바닥이 보이는 크리스탈 캐빈에 몸을 실었다. 평일이라 다른 사람들과 같이 타지 않아도 됐다. 잠시 출렁이더니 캐빈이 떠올랐다. 이내 서해안이 한눈에 보였다. 케이블카는 잔잔하게 저 멀리 제부도를 향해 나아갔다. ‘바다가 육지라면’이라는 옛 유행가처럼 썰물이 빠져나간 서해안의 특징인 갯벌과 바다가 한눈에 담겼다. 1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서해안의 경차를 바라보고 있으니 어느새 제부도에 도착했다.

제부도에는 빨간등대와 해수욕장으로 향하는 산책로 제비꼬리길, 제부 아트파크, 매바위, 워터워크 등 볼거리가 있다. 가장 먼저 ‘빨간등대’로 향했다. 가는 길에 갯벌과 그 옆에 펜션, 식당이 보였다. 어촌체험마을도 보였다. 섬 마을에서 갯벌체험과 바다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이다.

빨간등대는 제부도의 상징이다. 등대와 이어진 데크와 전망대는 제부도를 찾는 이들에게 포토스팟이 된다. 전망대에서는 서해의 넓은 바다가 한눈에 보인다. 막힌 것 없이 뻥 뚫린 바다의 모습,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다. 등대 앞에는 주전부리를 파는 매점이 즐비했다. 탑재산과 바다 사이 산책로 ‘제비꼬리길’이 있다. 이 길은 2km로 왕복 1시간가량 걸린다. 한겨울,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로를 걸었다. 이날은 바람이 그다지 세지 않아 걸을 만했다. 산책로 곳곳에 포토스팟이 있다. 아름다운 해안길과 금빛 낙조에 자연이 주는 선물을 만끽하며 걷는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어느새 제부도 해수욕장에 닿는다. 1.8㎞ 길이의 백사장 옆에 제부도 음식문화 시범거리가 조성됐다. 서해안답게 조개구이와 꽃게탕, 그리고 회 등을 판다. 겨울이라 굴과 석화도 판매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제부도 해수욕장은 경사가 매우 완만해 어린이나 노인들도 비교적 안전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또 간조 때는 갯벌이 넓게 펼쳐져 직접 조개를 잡거나 바다생물을 관찰하는 등 자연체험장이 된다.

▲제부도의 음식문화시범거리/사진=머니투데이 더리더
◇기자의 먹거리 PICK 조개구이

음식문화시범거리를 걷다 적당한 조개구이집으로 들어갔다. 대개 조개구이와 회를 코스별로 파는 집이 많은 듯했다. 조개구이 2인 기준 5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무한리필이나 회를 같이 먹으면 가격은 더 올라간다. 그다지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가격이다.

조개구이 상인 조 씨는 “케이블카가 생겨 사람이 많아졌다”고 했다. 서해랑 케이블카 덕에 물때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제부도를 관광할 수 있다. 조 씨는 “제부도는 낮보다 밤이 더 예쁜데, 그걸 우리만 알고 살았다”고 말했다. 제부도는 밤에 조명이 켜져 야경이 멋있다. 이제는 물때를 생각하지 않고, 지는 일몰을 보며 밤까지 제부도에 머무를 수 있다.

▲남양성모성지/사진=화성시청 제공
◇기자의 관광 PICK 남양성모성지

남양성모성지는 병인박해(1866년) 때 처형된 천주교 신자들의 순교지다. 다른 순교지와 달리 무명 순교자들의 치명터였기 때문에 오랜 세월 무관심 속에 방치됐다. 1983년부터 성역화되기 시작했다. 1989년 이상각 신부가 부임했고 1991년에는 한국의 첫 성모성지로 선포됐다. 2011년에는 남양 성모마리아 대성당을 건립하기로 하고 스위스 건축가 마리오 보타에게 설계를 맡겨 2020년에 본당 건축이 마무리됐다.

마리오 보타는 서울 강남 교보타워를 설계한 건축가로 유명하다. 이외에도 스위스 건축가 페터 춤토르, 이탈리아 조각가 줄리아노 반지, 한국의 승효상·한만원·이동준 건축가와 정영선 조경가 등이 남양성모성지를 가꾸기 위해 참여했다.

▲남양성모성지 동상/사진=머니투데이 더리더
남양성모성지는 화성8경 중 하나로 지정될 정도로 아름답게 가꿔져 있다. 입구서부터 시작되는 산책로에서 대성당까지 대형묵주알, 그리스도왕상, 성모동굴, 오솔길 소자상, 요셉성인상 등을 볼 수 있다. 아늑하고 성스러운 분위기 조성을 위한 성지 조성사업을 대대적으로 실시, 성모님 품처럼 아늑하고 포근한 경관을 지닌 곳이다.

언덕을 타고 올라가니 높이 52m의 원통형 탑이 보였다. 평일 낮인데도 산보객이 있었다. 미사시간이 아니라 내부는 들어갈 수 없었다. 1층은 지역주민들이 문화와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소강당이 있고, 2층은 미사가 진행되는 성당이 있다. 대성당 안은 유리, 벽돌, 나무 등 원자재로 꾸몄다. 성지는 앞으로도 계속 변한다. 내부에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되고 세계적인 예술가 줄리아노반지의 작품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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