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안 아픈 곳이 없는 목 디스크

[명의칼럼]

연세스타병원 권오룡 병원장 입력 : 2022.09.14 10:53
▲연세스타병원 권오룡 병원장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일자목과 거북목 증후군 부른다.”



스마트폰은 이제 우리 몸의 일부처럼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버렸다. 지하철이나 버스 이동 중에도 길을 걷다가도, 잠을 자기 전 누워서도 손에서 스마트폰을 내려놓지 못한다.

스마트폰 사용에 집중하다 보면 오랜 시간 목과 허리가 굽어진 자세를 유지하게 된다. 게임을 하거나 긴 영상을 보는 경우,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목과 허리, 손목 등이 한 번씩 뻐근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고개를 60도 숙이면 27kg, 초등학교 1~2학년 평균 몸무게”


목은 머리를 지탱하고 움직이는 역할을 한다. 고개를 숙일수록 얇은 목이 견디는 머리의 하중은 점점 늘어나는데, 바로 선 자세에서 고개를 들었을 때 목이 받는 머리의 무게는 5kg 정도이고, 고개를 15도씩 숙일 때마다 5~6kg 무거워진다.

고개를 30도로 약간 숙이는 자세에서 목이 받는 하중은 약 18kg, 60도 숙이는 자세에선 무려 27~30kg이 된다. 27kg은 초등학교 1~2학년 평균 몸무게로 이 무게가 고스란히 목에 부담이 된다.

그래서 머리가 앞으로 쏠려 있을 때 목 근처 근육이나 인대가 하중을 견디기 위해 긴장하게 되고, 이런 자세가 누적되면 C자 형태인 목의 곡선이 점점 더 일자 형태가 돼 일자목이나 거북목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일자목과 거북목 증후군은 목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목 디스크 하면 일자목과 거북목 증후군을 빼놓을 수 없다. 일자목과 거북목 증후군은 원래 C자 형태의 경추 모양이 일자가 되거나 거북목처럼 앞으로 굽었다고 해서 불리게 되었다.

일자목, 거북목 증후군은 노트북이나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고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요즘에는 나이, 성별과 관계없이 호발한다.

일자목과 거북목이 반드시 목 디스크를 유발한다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안 좋은 생활 습관들로 인해 퇴행성 변화가 빨리 올 가능성이 크고 스마트폰이 유행하고 나서 목 디스크 환자 수가 증가한 만큼 아예 연관이 없다고는 볼 수 없다.

목에도 척추뼈 사이사이에 추간판(디스크)이 있다. 정상적인 추간판은 목에 전달되는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을 하는데, 퇴행성 변화로 인한 디스크 탄력성이 떨어지거나 외부 압력으로 인해 디스크를 감싸고 있는 섬유륜이 손상돼 디스크 사이로 내부의 수핵이 빠져나와 척추 신경근 또는 척수를 압박하는 질환이다.


“목 디스크 여기저기 다 아프다”


목 디스크 증상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목 디스크가 찢어져 생기는 직접적인 통증이 있고, 두 번째는 연관통(전이통)이라고 하는데 디스크 손상이 원인이 되어 목에서 멀리 있는 곳(두통, 치통, 안구 통증, 가슴 통증, 등 통증 등)에서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세 번째는 방사통이다. 목부터 어깨, 팔, 손까지 통증이 이어진다. 손상된 목 디스크에서 흘러나온 수핵이 팔로 가는 신경뿌리를 자극해 통증이 발생한다.

머리를 약간 뒤로 젖히고 옆으로 돌린 다음 머리를 위에서 아래로 지그시 누르면 통증이 심화하기도 한다.

이것을 스펄링테스트라고 하는데 목이나 팔, 몸쪽으로 찌릿찌릿 전기가 흐르는 듯한 통증이 온다.

디스크 탈출의 정도와 통증의 민감도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등 쪽 날갯죽지나 어깨 주변으로 통증이 이어져서 어깨질환이라 여기고 정형외과를 찾는 사람도 많다.

일반인들은 어깨질환과 목 디스크 증상을 구분하기 어렵다. 때문에 이런 통증이 지속해서 이어진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목 디스크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 가능”


목 디스크는 증상이 경미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경우라면 운동과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도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문제가 있거나 통증이 심한 사람은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나 운동치료, 주사 치료를 시행함으로써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선택적신경차단술은 염증이 심한 부위에 약물을 직접 주입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줄여주는 주사 치료인데, 통증이 심한 환자들에게는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반드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목 디스크로 인해 마비 증상이 왔을 때다. 중추신경인 척수가 눌린 증상으로, 팔이나 하지까지 마비가 진행된다면 빠른 시일 내 수술해야 한다. 방치했다간 감각이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척추질환은 생활 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거북목과 일자목 증후군과 목 디스크를 예방하려면 잘못된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목에 부하를 많이 주는 자세 즉, 과도하게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보는 행동, 또는 간혹 높은 베개나 쿠션을 여러 개 받쳐놓고 목이 꺾인 상태에서 잠을 자거나 TV를 보는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이 자세는 특히 디스크가 찢어진 경우라면 더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틈나는 대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목의 신전운동. 즉 어깨를 바로 편 상태에서 목을 최대한 뒤로 젖혔다가 바로 세우는 동작을 틈틈이 하면 목의 스트레칭뿐만 아니라 목 디스크가 있는 환자도 상태가 호전될 수 있다.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외래교수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9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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