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포커스

제2의 어촌 라이프, "내수면어업, 귀어인 들의 블루오션 될 것"

[농어촌은 지금, Jump-up] 신중철 귀어인

편집자주 | 농촌경제 활성화를 6차 산업이 책임지고 있다. 농사 지어 도매가로 농작물을 넘기던 농민들이 이제는 제조와 마케팅, 판매, 서비스까지 책임지는 6차 산업의 최전선에 나서고 있다. <더리더>는 농민의 변화로 농가가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농촌을 찾기 바라는 마음으로 신규 코너를 선보인다. 농촌이 잘 살아야 우리 먹을거리의 질이 좋아지고 삶이 풍요로워진다. 제2의 농촌 호황기를 만들 ‘新농민’들을 만나보자. / 편집자
▲숭어잡이가 한창인 신중철 귀어인
충청남도 당진시 도비도에 귀어한 신중철씨가 숭어 잡이에 한창이다. 12월 한 달 만에 1억 원, “올 3월까지 상당한 어획고가 예상된다.”며 신 씨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별 다른 생각 없이 막연했던 귀농귀촌의 꿈을 우연히 들었던 강의에서 구체화시켰다. 당진 어업계에서 나온 강사의 열정적인 강의에 어촌에 희망을 발견하고 귀어를 결심한 신 씨는 현재 삶에 대해 “크게 만족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가 웃었던 것은 아니다. 무작정 시작한 귀어 생활에 배를 다루는 법조차 몰랐던 그는 남모르는 어려움을 겪었다.
귀어에 도움을 주었던 어촌 계장을 따라 어업 기술을 배우면서 환갑이 다 된 나이에 새로 맛보는 성취감에 도시생활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행복을 알게 되었다.
이제는 인생에 행복감을 알게 해준 제2의 고향 당진에 무엇인가를 더하고 싶어졌다. 당진시의 내수면어업을 위해 남은 인생을 불태워 보겠다는 각오다. 도비도 내수면어업계 사무장이라는 직책을 맡으면서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신 씨가 귀어 하면서 생업으로 선택한 내수면어업은 민물에서 하는 강, 댐, 천, 저수지(민물)에서 하는 어업 행위를 말한다. 2014년 기준 국내 어획 총 생산량은 약 332만 톤으로 이 중 내수면어업을 통해 생산된 수산물은 약 2만 9천 톤, 전체 생산량의 0.8%에 불과하다. 중국의 경우는 전체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데 비해 턱없이 모자란 수치다.
한 어업 전문가는 “우리나라 수산업이 발전하려면 무조건 내수면어업이 발전해야 한다.”며 “전국적으로 내수면어업 종사자가 4천여 명으로 상당히 적은 숫자고 그나마도 너무 영세하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본이 있는 귀어인 들이 수산업의 블루오션인 내수면어업을 선택해서 시너지를 내야 한다는 말이다. 신 씨가 내수면어업계에 해야 하는 역할도 이런 것이다. 1년 여 동안 경험과 20년간 쌓아온 도시인의 치열했던 삶의 노하우를 접목시켜 어촌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볼 생각이다.
겨울의 한가운데 숭어 잡이가 한창인 어업 현장에서 신중철씨를 만났다.

-당진에 오기 전 어떤 일을 했나. 인생 여정이 궁금하다
▶“20년 간 국내 유수 메이저 신문사의 지방 지사를 운영했었다. 인터넷 발달로 활자 신문의 쇠퇴가 오면서 경영난이 심화되어 그만두고 소형 상가 주택 건설업을 한 5년 정도 했었다.”

-귀어(歸漁)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도시의 대다수 자영업자가 겪는 과중한 책임감에서 오는 심한 스트레스와 불규칙하고 무질서한 생활로 건강도 안 좋은 상태였다. 오랫동안 꿈꾸었던 귀촌을 염두에 두고 이곳저곳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던 중 인력개발원에서 시행하는 ‘귀어귀촌 교육과정’을 수강하게 되었다. 수업 과정에 도비도(충남 당진시 인근 섬이었다가 대호방조제 축조로 간척지가 조성되면서 연결) 내수면어업계의 최장훈 계장의 강의를 감명 깊게 들었다. 교육 이수 후 직접 배를 타고 어로 작업을 해보고, 최 계장에 대한 확신과 신뢰로 인연을 맺어 도비도에 정착하게 되었다.”
▲ 당진 도비도로 귀어한 신중철씨
-귀어 한지 얼마나 되었나
▶“2015년봄에 왔으니까 1년 하고 11개월 정도 되었다.”

-기본적인 생업은 무엇인가
▶“내수면어업을 주로 한다. 계절별로 새우, 붕어, 장어, 메기, 미꾸라지, 숭어 등 자망(어획하고자 하는 고기의 몸 둘레 보다 작은 망목을 한 그물을 어도에 쳐서 고기가 꽂히게 하여 잡는 방법)을 이용해 하고 있다. 1월부터 3월까지는 숭어 잡는 일을 주업으로 하고 있어 상당한 어획고를 올리고 있다.”

-처음 귀어 했을 때 수익은
▶“처음에는 어업 기술을 배우느라고 수입이 많지 않았지만 현재는 월 1천만 원 정도 수익을 내고 있다. 부풀려 말하는 게 아니다.(웃음) 지금도 꾸준히 그 정도 수익을 내고 있다. 12월 한 달 숭어 작업 한 것만 한 1억 원 정도 된다.”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
▶“7시부터 기상하여 체조와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아침을 연다. 8시에 어업계로 출근하여 어로 장비 점검을 위해 배나 그물을 손질하고 9시경 전날 투망해 놓은 그물을 올리는 작업을 시작한다. 보통 2시 정도에 모든 일을 마치고 수확한 어획물을 출하하면 하루 일과가 끝난다. 보통 5시경 이면 퇴근하게 된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어업에 관련된 기초 지식이 전혀 없었던 게 가장 어려웠다. 배 결박법도 모르고 그물을 치고 올리고 하는 법도 몰랐다. 그렇기 때문에 의기소침해지고 자신감이 결여 될 수밖에 없었다. 일단 눈으로 보고 직접 부딪혀 배우다 보니 나이 들어 얻게 되는 성취감에 더 열심히 하게 된 것 같다.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직접 넣은 투망(어망류의 일종으로 하천이나 바닷가에서 주로 유어에 사용되는 어구)에 팔뚝보다 큰 숭어가 주렁주렁 달려서 올라오는 모습을 보니 하늘을 다 가진 듯 한 기분이 들었다. 아직도 그 기억이 생생하다.”

-도시 생활과 귀어 후의 생활은 어떤 차이가 있나
▶“사실 직장 생활 하는 분이나 자영업을 하는 도시인들이 대부분 겪고 있는 알 수 없는 불안감과 초조함에 나 또한 잠을 못 이루는 밤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기계적 삶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부정적인 삶이었다. 귀어 후에는 삶이 규칙적이고 긍정적인 기운이 넘친다. 몸은 약간 피곤하지만 즐거운 피로감에 인생의 2막을 열고 있어 행복감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다.
이런 고마운 결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어업계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당진 시민으로서 그 의무를 다하려고 한다.”

-귀어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한 말씀

▶“귀어는 결코 환상적인 세계가 아닌 처절한 삶의 현장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한다. 관련 교육을 통해 기술을 습득하고 귀어 하고자 하는 지역에서 현장 실습을 수개월 해서 사전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그 곳의 어촌계나 어업계에 가입할 수 있는 조건 등도 미리 파악해 놓는 것이 좋다.
어업을 하기 위한 기초 자본은 스스로 준비하는 것이 귀어 성공을 높이는 길임을 명심하고, 저리 대출 자금을 쓸 때에는 상환 계획 역시 사전에 정확히 준비 하는 것이 좋다. 저리 대출 자금이 공짜라고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오산이다. 꼭 해수면어업만 생각하지 말고 내수면어업도 고민하면 좋겠다.”

-귀어를 선택한 지금 삶에 만족하나

▶“매우 만족하고 있다.”

신중철 귀어인
경남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조선일보사 북창원 지국장
동아주택건설 대표
現 도비도 내수면 어업계 사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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