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식 태백시장]다시 떠오르는 ‘태양의 도시’

“관광자원과 일자리 통해 진정한 자치발전 근원지 될 것”

편승민 기자입력 : 2017.08.02 09:00
과거 뜨거운 탄광의 도시였던 태백은 석탄 산업 합리화 정책*과 함께 석탄 광산들이 하나 둘 폐쇄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그러지는 듯 했다. 그러나 2016년 엄청난 열풍을 일으켰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가 태백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태양의 후예와 함께 태백시가 새로운 관광의 성지로 화려한 컴백을 알리고 있다.
김연식 시장은 관광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태백시가 다시 한 번 뜨거운 전성기를 맞이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 자치의 가장 큰 문제이자 동시에 해결책은 인구라고 말했다. 인구가 늘기 위해서는 기업이 지역에 들어와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경제가 살아나야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살아난 경제를 바탕으로 재정 자치가 이뤄질 때 비로소 진정한 지방 자치가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이 작열하는 어느 여름, 태백부대가 있는 태백시를 찾아 어떤 내일을 준비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석탄 산업 합리화 정책 : 석탄 소비 감소에 따라 1989년 정부가 취한 정책으로 비경제 탄광 정리와 경제성 높은 탄광 집중 육성을 골자로 한다. 결과적으로 사북, 고한, 태백, 삼척 등의 도시 인구가 감소하고 지역경제가 낙후하게 됐다. 
▲김연식 태백시장/사진=태백시청
지방 자치 20년을 지나며 
-지난 7월 18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 ‘제22회 한국 지방 자치 경영대상’에서 김 시장이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했는데
▶‘최고경영자상’은 지방 자치 단체의 리더로서 지방 자치 단체의 효율적 운영과 성과를 창출한 자에게 수여하는 상이기에 특별히 의미가 있었다. 특히 오투 리조트, 각종 유휴 재산의 매각을 위한 노력과 경상 경비 절감을 통한 부채 상환으로 지방 재정 위기 탈피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점이 인정받았다. 또한, 일자리 창출 및 스포츠 대회 개최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점, 도시 자생력 강화를 위한 통리 도시 재생 사업을 비롯한 각종 지역 개발 사업 추진 등 지역 발전에 공헌한 점이 두루 인정받은 것 같아 영광스러웠다.
또한, ‘찾아가는 천막 시장실’과 ‘사회단체 간담회’ 등을 통해 시민과의 소통 행정을 추진하고, 전선 지중화 사업, 인도 블록 교체, 100만 그루 나무심기 등을 통한 클린시티 조성도 수상의 큰 요인이 됐다. 태양의 후예 촬영지 복원 및 태백산 국립공원 지정을 통한 태백 브랜드 가치 상승도 한몫 했다.

-지방의 재정적 안정은 지방 자치 발전에 있어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 동안의 위기를 극복하고 재정 건전성을 회복한 비결은
▶민선 5기 태백시장 취임 당시에 재정 문제 해결을 최우선 정책으로 두었다. 첫 임기 4년 동안은 태백시가 가지고 있던 부채 625억 원을 전액 상환하여 부채 제로화를 달성했다. 그러나 민선 6기 오투 리조트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시에서 지급 보증한 1,460억 원이 태백시 채무로 확정되어 2015년 7월 재정 위기 주의 등급 단체로 지정됐다.(채무 비율 34.4%)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작은 경비부터 개발 사업비까지, 모든 것을 아끼는 강력한 세출 예산 구조조정과 공유 재산 매각 등을 통해 778억 원의 부채를 조기 상환하여 2016년 12월말 재정 위기 주의 등급에서 해제됐다. (채무 비율 17.83%) 향후 5년 이내에 부채 전액 상환으로 채무 제로 달성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채무액 577억 원, 채무 비율 17.22%, 재정 자립도 20.2%)
그 동안 재정 위기 단체라는 오명도 있었지만 오투 리조트 매각과 재정 위기 단체 탈피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했다. 대외적으로 태백시의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줄 수 있었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찾아가는 천막시장실 연 김연식 태백시장
-주민 자치는 지방 자치가 이뤄낸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는데, 태백시 주민 자치 브랜드인 뉴-빌리지 태백 운동이 궁금하다
▶뉴-빌리지 태백 운동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민·관 협력을 통해 주민 스스로 살기 좋고 활기찬 마을로 만들고자 추진하는 시책이다. 2011년에 처음 시작하여 올해까지 7년 연속 추진하고 있다. 이 운동을 통해 태백시 주민들이 내 고장, 내 마을을 아낀다는 정주심을 바탕으로 시 곳곳이 활기차고 살기 좋은 마을로 변화하고 있다.
뉴-빌리지 태백 운동은 매년 동별로 1개소 이상의 사업 대상지와 아이템을 주민 스스로 발굴해 추진하면 시에서는 사업비 등 행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공한지 화단 조성, 환경 정비, 꽃길 및 공원 조성, 마을 정비 등이 있다. 이를 통해 즐거운 마을 분위기 조성은 물론 주민들이 서로 화합하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또한, 일자리 제공과 철도 관광 상품 개발 기여 등 지역 경기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황지 연못 전설을 주제로 한 ‘며느리 친정 가는 길’은 2017년 4월 코레일 기차여행 둘레길 3선에 선정되었다.

-주민과의 소통은 빼놓을 수 없는 지방 자치 핵심 중 하나다. 시민들과 소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태백시는 전국 최초로 ‘천막 시장실’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시민들을 찾아가서 고민을 듣고 의견을 나누기 위해 시행하고 있다. 주요 시책을 홍보하고 시정 비전을 함께 나누는 ‘사회단체 릴레이 간담회’도 운영하고 있으며, 소외 계층과 지역 어르신을 돌아보기 위한 ‘경로당 불편사항 점검’도 수시로 하고 있다. 이런 민생 현장 탐방은 찾아오는 행정에서 찾아가는 행정으로의 변화를 통해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시청 내부적으로는 시민 행복 토론회를 개최하고, 신규 직원들과의 막걸리 토크 등 형식과 격식을 탈피한 소통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직원 학습 동아리 지원, 전 직원 트레킹 행사 등으로 재충전과 사기 진작을 도모하고 있다.

-지자체마다 미래 산업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태백이 강점을 보일 수 있는 주력 사업은 무엇이 있나
▶중장기적인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사업은 현재 조성중인 스포츠 산업단지에 ㈜영풍의 귀금속 산업단지를 유치하는 것이다. 추후 구체적인 사업 계획서를 받아 면밀히 검토하고 주민들과의 소통 절차를 충분히 거친 후에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강원도, 태백시가 공동으로 19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경석을 활용한 세라믹 원료 산업 기반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원료 소재 상용화에 성공하고 첨단 세라믹 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등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 600명이 넘는 일자리가 만들어지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태백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항노화 사업은 지역에 맞는 작물 재배를 시작으로 웰니스 항노화제 품 생산과 산업단지 조성, 웰니스 힐링 빌리지 조성, 웰니스 항노화 프로그램 운영 등 6차 산업 육성과 기업·연구소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지방 자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는
▶지방의 가장 큰 문제는 딱 하나, 인구라고 생각한다. 인구가 있어야 자족 기능이 살아나고 도시의 경제 활동이 강화된다. 그런데 고령화가 되고 젊은 사람이 없으니 도시 자체가 쇠퇴되어 가고 있다. 지방 중에서도 공동화 현상이 생겨서 마을이 없어지면 통폐합이 된다. 인근 지역과 통합된 시는 경쟁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
인구 감소 원인은 출산율 저하도 있지만 일자리 때문에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지금은 일자리가 너무 대도시 중심으로 몰려있다. 이를 분산하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이 절실하다. 지방 기업에 대해서 청년 수당 주듯이 지방 근무하는 청년들한테 수당 보조를 해준다던지 인센티브가 있으면 굳이 서울을 선호하지 않을 것이다. 정부 차원의 일자리 분산 정책이 이뤄져야 재정 자치가 되고 자족 기능이 가능한 진정한 지방 자치제가 시작될 것이다.
가장 시급한 것은 인구 감소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한다. 해남의 경우 작은 군인데 우리나라에서 출산율이 제일 높다고 한다. 그러나 출산율만 높고 인구가 늘지는 않고 있다. 지자체에서 출산하면 지원금을 주니까 돈 받으려고 와서 잠깐 있다가 나가는 것이다. 진정한 인구 증가 정책이 아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셋째 나면 돈을 주거나 하기 시작했는데 그 돈 받으려고 셋째를 낳지는 않는다. 이런 정책보다는 일자리를 주고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기업이 지방에 갈 경우 세금 감면을 준다던지 혜택을 줘야 한다. 지방 자치가 22년이 됐지만 재정 자립이 안 되니까 무늬만 지방 자치인 셈이다.

태백시 지방 자치 
-태백이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 유명해졌다
▶태양의 후예 촬영지 선정 당시에 내가 다리가 부러졌는데도 목발을 짚고 강릉까지 가서 태백시를 촬영지로 유치시켰다. 드라마에 나오는 군부대 이름이 ‘태백 부대’인데 원래는 ‘동해 부대’였다. 내가 태백에서 촬영하는데 왜 동해 부대로 하느냐고 태백 부대로 하자고 해서 그렇게 변경됐다.
보통 세트장은 촬영이 끝나면 철거하는 조건으로 촬영한다. 그런데 드라마가 뜨니까 2016년 3월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문화융성 이야기를 하며 태백시를 거론했다. 새로운 한류 근원지로 만든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한국관광공사, 문화관광부, 청와대에서도 태백을 방문했다. 그런데 막상 세트장을 복원하려고 하자 지원이 없었다. 결국 시에서 모든 비용을 부담해서 복원했다. 지금까지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곳을 다녀갔다. 시 입장에서는 원래 없었던 게 생기면서 해외 홍보도 많이 되고 좋다. 지난 6월에는 중국 북경에서 열린 2017 북경 국제관광 박람회에 갔는데 태양의 후예를 모르는 사람이 없더라.
▲2017 북경 국제관광 박람회에서 김연식 태백시장
-송·송 커플이 실제 결혼을 발표하면서 태백도 다시 재조명 받고 있다. 많은 관광객들의 성지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태양의 후예’ 컨셉트를 활용한 공원을 조성하고 드라마 세트장을 복원했다. 이를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여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지역 주민 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강원도가 발표한 2017년 상반기 주요 관광지 방문객 현황을 보면 태백은 전년 동기 대비 67%가 증가한 148만명이 태백을 다녀갔다.
또한, 태양의 후예가 인연이 되어서 그리스 자킨토스와 태백시가 교류 중이다. 태백시 촬영지에 그리스 자킨토스 홍보관도 이달(8월)에 개관한다. 앞으로 국내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백시 통리마을에 조성된 태후(태양의 후예) 공원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13일까지 한강·낙동강 발원지 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2회째를 맞고 있는데 어떤 축제인가
▶태백을 대표하는 태백산의 높이는 1,567m에 이른다. 조선 전기 문신인 양사언의 시조 태산가(泰山歌)에서는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라고 했다. 중국의 대표 산인 태산의 높이는 1,535m다. 태백산은 태산보다도 더 높은 높이를 자랑한다. 태백은 해발 평균 650m로 높은 고도에 여름 평균 기온이 19℃로 여름이 시원한 고장이다. 또한,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가 태백이다.
이를 테마로 한여름 더위를 날려 버릴 수 있는 태백의 시원한 물과 함께 할 수 있는 한강·낙동강 발원지 축제를 개최하게 되었다. 태백의 물과 관련된 물놀이 난장과 다양한 체험 및 볼거리가 있을 것이다. 어디를 가든 한여름 무더위를 피해 즐길 수 있는 매력 있는 축제다.
▲태백시 전경
▲황지연못

-클린 시티를 지향하는 태백이 현재 3개 지역 전선 지중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도시 미관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이외에도 가지고 있는 도시계획은 무엇인가
▶도심과 부도심이 골고루 발전하는 지역균형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통리역 폐쇄 이후 침체된 통리 지역 활성화를 위한 도시 재생 선도 사업을 추진하여 도시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통리의 문화와 상권 활력 증진으로 지방 소도시 도시 재생 활성화의 모범적 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장성 광업소가 소재한 장성동은 구시가지 재생 사업을 완료하고 철암 삼방동, 화전, 소도의 구도심에는 새뜰 마을 사업이 3년 연속 선정되어 깨끗한 주거 환경과 생활환경 인프라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
또한, 황지연못을 중심으로 황지천 생태하천 복원을 위한 공사가 본격 추진 중에 있다. 황지연못 문화 광장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와 함께 100만 그루 나무심기, 철암 단풍군락지 조성, 쌈지공원 조성, 연화산 유원지 정비, 도시 녹화 사업 등을 통해 산과 숲, 도심이 푸르른 녹색 산소 도시를 만들어 가고 있다.

△ 김연식 태백시장
1968년 3월 9일생(강원도 삼척)
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 학사
연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석사
강원일보 정치부 기자
제 7대 강원도의회 의원
강원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제 14대 강원도 태백시 시장
現 제 15대 강원도 태백시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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