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위안부 할머니 돕는 소셜벤처로 시작한 마리몬드, 연매출 100억 결실

머니투데이 더리더 최지선 기자입력 : 2018.01.31 10:51

윤홍조 대표를 포함한 3명의 동아리 멤버로 시작된 마리몬드는 어느덧 60명의 직원을 거느린 기업이 됐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구성된 이들은 ‘마리크루’로 불린다. 이날 인터뷰에 동석한 이애리 실장은 마리크루들의 회사에 대한 애정도가 굉장히 높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표님은 회사와 비슷한 높이로 바라보는 별 같은 존재”라고 했다. 한 통계에 따르면 대졸 신입사원 4명 중 1명은 1년 내에 퇴사하는 요즘, 보기 드문 기업 문화임에는 분명했다.


마리크루들은 스스로가 하는 일이 결국 사회에 도움이 된다는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가치 있는 일’에 대한 만족일 것이다. 그리고 이를 실현시킨 윤 대표는 우러러보는 대상이자 언제든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상사다. 윤 대표의 주도 하에 마리크루들은 매주 10명 정도씩 조를 이뤄 수요집회에 참석한다. 또한 여성 인권 관련 집회에도 기회가 닿는 대로 동참한다. 이러한 윤 대표의 진정성 있는 행보는 직원들이 초심을 잃지 않게 하는 지표이자, 마리몬드를 끊임없이 발전시켜 나갈 원동력처럼 보였다.



수요집회에 참여한 윤홍조 대표와 마리크루./사진=마리몬드 제공
-길지 않은 시간에 급성장했다. 비결이 있나
▶나만의 비결이 있다기보다 좋은 구성원들이 합류해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초창기에는 소수의 크루들이 멀티플레이어로서 활동을 해줬다. 어느 정도 점프가 필요한 상황이 됐을 때 적시에 좋은 경험과 경력을 보유한 이들이 합류해줘서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일 수 있었다. 이들 대다수는 일적으로 더 배울게 있는 경우가 아니었다. 좀 더 주도적으로 나서면서 의미도 찾을 수 있는 일이 필요했던 상황이었던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서 서로 잘 맞아 같이 더 높은 단계를 도약할 수 있었다.


-사업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서 얻나
▶마찬가지로 마리몬드에서는 특정 개인이 아이디어를 내기 보단 누구나 아이디어를 내서 실천해볼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려 한다. 아직은 다들 그런 환경이 익숙하지 않기에 쉽지는 않다. 하지만 본인의 의견을 명확하게 표현하고, 서로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피드백을 줄 수 있을 때 좋은 아이디어가 계속해서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성장이 지속될 수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해 그런 문화를 정착시키려고 한다.
때때로 고객들의 의견을 듣기도 한다. ‘뭘 만들었으면 좋겠나요’하는 질문을 던져 의견을 수렴해 제품을 만드는 식이다. 몇 해 전에는 매일 멜 수 있는 백팩을 만들어 달라는 의견을 받고 시도했다. 이후 백팩은 새로운 패턴들이 나올 때마다 나름 꾸준히 출시되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기존 브랜드들과의 콜라보(협업)도 적극적으로 하던데
▶전통적인 제조업의 측면에서 봤을 때, 계속해서 자체 제작해 판매하는 구조로 가다 보면 성장에 어느 정도 제한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통적 방식에 필수적으로 따르는 자본이나 리소스 때문이다. 마리몬드는 이를 콜라보라는 형태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더 많은 파트너들과 함께할 수 있다면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잘 성장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직접 브랜드를 선별해서 협업을 제안하기도 하고 역으로 제안을 받기도 한다. 이때 좋지 않은 이슈가 될 만한 사항이 없는지 꼼꼼히 모니터링을 거친 뒤 선별된 브랜드들과 콜라보를 진행한다. 올해에는 의류의 비중이 늘어날 계획인 만큼 의류 디자이너들과 협업을 많이 하게 될 것 같다. 제품군 확장에는 제한을 두지 않는 편이다. 휴대폰 케이스가 시그니처 상품인 만큼 휴대폰 제조업체나 통신사들과의 콜라보도 기대하고 있다.


사진=마리몬드 제공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면
▶마리몬드도 아직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조언할 입장은 아니다. 다만 창업이 취업의 대안이 되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 창업을 해야 할 이유가 명확해야만 시작하고 나서 포기하지 않을 끈기와 내성이 생긴다. 단지 취업의 대안이라면 창업 후 수없이 많은 어려움을 만났을 때 쉽게 포기할 명분이 되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창업을 장려하는 문화가 우려되기도 한다. 실패를 했을 경우 사회적 안전망이 강하게 구축되어 있는가에 대한 의문 때문이다. 예컨대 아직도 창업 기업들에 대한 연대보증제도가 완벽하게 폐지되지 않았다. 차입할 때와 투자를 받을 때 모두에 해당되는 부분으로, 이런 법적 제도의 개선 없이는 창업에 많은 어려움이 따를 뿐이다. 또 요즘에는 사회적 기업들에 많이 투자가 되고 있는 추세인데, 과연 모럴 해저드를 방지할 수 있는 모니터링 수단이 있는지가 궁금하다. 이런 것들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창업 생태계가 완전히 구축되었다고 볼 수는 없는 것 같다.

-마리몬드의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우선 2018년인 올해는 동반자가 학대피해아동에 까지 확장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정이다. 또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도 한걸음 더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지금껏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한국과 일본의 외교정치라는 프레임에 갇혀왔다. 하지만 사업과 활동을 계속 해오면서 이것은 인권의 이슈라는 것을 느꼈다. 일본군에 의한 ‘위안부’ 피해는 다른 국가에서도 발생했다. 그래서 해외의 할머니들, 그리고 잠재 고객들과 어떻게 함께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실천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궁극적으로는 이 문제를 아시아 태평양 전역에 걸쳐 있었던 인권의 문제라는 프레임을 구축하고 싶다. 또한 앞으로도 마리몬드와 함께하고자 하는 개성 강한 브랜드와 개인 디자이너들과도 활발히 교류하고 싶다. 제품 수도 늘려가고 커머스 플랫폼으로의 가능성도 시험해볼 예정이다.





윤홍조 마리몬드 대표

고려대 경영학과 학사
2012 블루밍패션 사업자등록
2013 현대차정몽구재단 H-온드림펠로우 선정
2013 스타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주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우승팀 선정
2014 사회적기업 육성 유공 정부포상 고용노동부 장관상 수상
2015 (사)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김학순’할머니 상 수상
2017 (사)한국마케팅협회 대한민국마케팅대상 최우수상 수상
2017 제5회 대한민국 사랑받는기업 정부포상 소셜벤처 부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수상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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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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