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머니투데이 이동훈 기자 |
강 의원은 특히 민주당이 정권교체로 10년 만에 여당이 된 직후 처음 임명된 원내대변인이다. 초선 의원들이 가장 희망하는 당직을 맡게 된 것도 기뻤지만 민주당이 집권에 성공한 후 첫 원내대변인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깊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신인상을 받은 것 같았다”고 했다.
원내대변인 임기를 이제 석 달 정도 남긴 그는 이후에도 국민에게 국회 상황을 설명하며 소통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국회 밖에서 본 국회와 국회의원이 돼서 본 국회가 많이 다르다, ‘왜 국회에서는 저게 안 될까’ 하는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 간 민주적 합의 과정에서 생기는 이 같은 비효율의 가치를 국민에게 설득하고 싶다고 했다.
정치적 ‘롤 모델’을 묻자 기존 정치인이나 위인 대신 아이돌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이라는 참신한(?) 답을 내놨다. 자신도 중소 기획사에서 차별화된 음악과 무대로 팬들과 소통하며 성취를 얻어낸 방탄소년단처럼 대중이 신뢰할 만한 ‘재밌는 정치’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지난 5월부터 여당의 원내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8개월째인데 소감은 어떤가
▶신인상을 받은 것 같았다. 정권교체 후 여당 첫 원내대변인이 된 것인데 경험할 수 있는 사람은 한두 명밖에 없다.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기도 했고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민주당에서 △당 부대변인 △정책위원회 부의장 △전략기획위원장 등 여의도 정치에서 해볼 수 있는 것은 다 해본 것 같은데 원내대변인이 제일 인상 깊은 경험이다.
-원내대변인으로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며 일하고 있는지
▶당 대변인이 대중과 당의 정체성을 중심으로 논평을 낸다면 원내대변인은 협상을 염두에 둬야 한다. 원내대변인을 하다 보면 한편으로는 속이 답답한 면도 있다. 할 말을 다 하고 싶지만 협상을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답답한 원내 사정을 지지자들도 이해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사실 국회 밖에서 본 국회와 국회의원이 돼서 본 국회가 많이 다르더라.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도 정치권에서 많이 활동했는데 ‘국회로 들어가면 왜 저 일이 안 될까’ 하는 것들이, 이해가 안 가는 부분들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 점에 대해 설명하는 책을 쓸 생각도 있다. “왜 국회가 이렇게 안 돌아가는지 알아?” “왜 이렇게 비효율적인지 알아?”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어떤 의미로는 여러 사람의 의견을 담는 것이 가장 비효율적인 시스템이지만 사실 그것이 제일 효율적이라는 것이 민주주의 원칙이다. 이 자체가 가장 민주적으로 효율이 높은 것이다. 이를 국민에게 설득할 기회가 없다. 이 문제는 왜 안 되는지 국민에게 설명하는 것이 투명해지고 여야 의견이 다 설명이 되면 결과적으로 국회에 진통이 있어도 좋은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국민과 소통하고 싶다.
| /사진=머니투데이 이동훈 기자 |
▶정치 철학이라고 하기엔 거창하지만 신뢰를 복원하는 정치를 하고 싶다. 약자도 걱정 없고 강자라고 만행하지 않는 것이 정치의 기본이라고 본다. 그런 신뢰를 복원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그러려면 먹고사는 문제의 걱정을 줄여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본다. 한편으로는 정치가 참여할수록 재미있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사람들 인식을 변화시켜 보고 싶다. 세금을 내는 모든 사람들이 권리이자 의무로서 세금을 낸다. 그러면 권리로서 참여하는 대가가 더 좋은 정치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바꿨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서 정치인이 아이들의 꿈인 시절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는 장래 희망을 물으면 한 학급 60명 중 대통령이라고 답하는 아이들이 6~7명은 있었다. 10%는 됐던 것이다. 지금은 연예인 되려는 아이들이 10% 정도다. 왜 대통령이었을까 생각해 보면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었던 것 같다. 정치는 신뢰받아야 하고 사람들이 함께 하려면 재밌어야 한다.
-20대 국회에서 첫 대표발의한 게 소득세법 개정안이다. 근로소득자가 관리비를 납부하면 공제해주는 내용이었는데 정치 철학과 연결되는 것 같다
▶정치를 왜 하냐는 것과 맞물려 생각해보면 그렇다. 어려운 사람들을 덜 어렵게 하고 특권을 막아내는 것이다. 근로소득자,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의 먹고사는 고민을 덜어주는 것이라 생각해서 발의했다.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법은 근로소득자들이 관리비를 내면 근로소득 금액에서 공제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우리나라에서 공동주택에 사는 사람이 전체의 50% 정도 된다. 이중 대다수는 근로자들이다. 이렇게 하면 관리비도 투명해지고 실제 서민 가계도 안정시킬 수 있다. 대부분 세금 내는 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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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변화를 위한 젊은 정치인 역할을 하고 싶다. 젊은 정치인들이 할 수 있는 것을 해보고 싶다. 나한테 중요한 것은 정치 그 자체를 바꾸는 신뢰와 재미, 참여의 즐거움을 만드는 것이다. 의정 활동을 하며 그런 키워드를 가져가고 싶다.
또 지역구 충남 아산에서 실험적으로 시민들을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보려 하고 있다. 여러 형태를 연구해보고 있다. 정치인이 생각보다 가까운 존재라는 인식 속에서 신뢰를 만들어보고 싶다.
-그렇다면 정치적 롤 모델로 누가 있을까
▶사실 정치를 바꾸자는 입장에서 누군가를 롤 모델로 삼겠다는 것보다는 새로운 세대와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정치인 모델을 만들고 싶다. 지금 국회에 필요한 것은 국회의원 300명의 롤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국회의원들이 각각 자신의 색으로 국민의 고민 300개를 해결할 수만 있다면 20대 국회는 더 훌륭해질 것이다. 과거의 누군가를 닮으려 애쓰기보다 내가 하나 더 문제를 해결해보자,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는 시도가 있어야 한다. 오히려 이제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과 같은 정치인이 필요하다.
-2000년대에 국내 최초 인터넷 정당을 표방하는 ‘정정당당’ 대표를 했던 것이 떠오른다. 당시에는 어떻게 ‘정정당당’을 시작하게 됐나
▶‘정정당당’도 정치를 다양한 사람이 일상의 공간에서 해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국민이 참여하는 공간으로서 시작됐던 조직이다. 당시 일명 ‘노무현 바람’이 불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보 시절 정치자금을 돼지 저금통으로 모금하는 등의 움직임이 있었다.
또 다른 한 축에서는 나우누리 같은 PC통신 세대가 끝나고 인터넷 시대로 접어드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그래서 다음 카페를 중심으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처음 만들어졌던 때다.
이런 움직임 속에서 당이 굳이 한두 개만 있을 필요가 뭐 있냐, 여러 당을 만들 수 있는 구조와 플랫폼을 만들어보자는 시도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일어났다. 이를테면 ‘싱글고집당’ 같은 것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었다. 싱글로 살려면 어떤 것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으고 이를 법제화하기 위한 사람들의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는 식이다.
‘정정당당’은 그런 것을 실현하기 위한 플랫폼이었다. 최초 모델에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 등이 참여했다. 나는 젊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추천을 받아 4명의 당 대표 중 1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정 전 의원은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유 전 장관은 ‘정정당당’에서 함께하다가 나가서 이를 모델로 참여민주주의형 인터넷 정당을 표방한 실제 정당인 개혁국민정당을 만들기도 했다.
-당 대표로 추천은 어떻게 받게 됐나
▶당시(29세)에 ‘신훈패션’이라는 의류 회사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었다. 그 회사에서 전국의 노무현 지지자들에게 노란색 노사모 티셔츠를 제작해 파는 일을 했다. 그것을 위해 만든 회사는 아니지만 당시에 회의하다가 아이디어가 나와서 전국에 노란 옷을 배포하게 됐다. 한창 재기발랄할 때여서 가능했던 것 같다. 또 과거 건국대 총학생회장을 했던 경력도 있고 해서 제안을 받았다. 제가 공동대표 중 막내였다. 당시 당 대표 했던 분들이 지금은 모두 정계 활동을 안 한다.
사실 당시에는 ‘정정당당’ 활동을 정치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직함이 ‘당 대표’이긴 했지만 실제 정치라기보다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공간으로 생각한 것이다. 시민단체는 아니지만 그보다는 조금 더 적극적인 형태의 조직이라고 생각했다. 그때도 노무현의 당선을 이루고 사람들의 참여를 담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즐겁게 활동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 보좌관을 맡고 이후 정치에 본격적으로 입문하면서 한때 당 내에서 ‘손학규계’로 불렸다. 이후 지난 19대 대선 때는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도우면서 ‘안희정계’로도 분류가 됐다. 그런 당 내 계파 분류에 대해서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하나
▶지금의 저는 이제야 ‘민주당 사람’으로 불리게 된 것 같다. 민주당에 입당해 정당 정치를 한 지가 10년이 넘는데 ‘민주당 사람’으로 불리기까지 되게 오래 걸리더라.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정당 정치이고 나는 ‘민주당 당원’이라는 것이 기저에 있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누구의 사람’으로 불리는 경우가 더 많다. 저 역시 과거에 ‘손학규의 사람’이었던 것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 다만 결과적으로 손 전 대표의 탈당 과정에서 내가 따라 나가지 않으면서 더 이상 ‘손학규의 사람’은 아니게 됐다. 그 이후 안 지사 옆에도 있었고 문재인 대통령의 첫 원내대변인도 맡았다. 집권여당 초기 원내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엄호 속에서 검증을 통과한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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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어려웠던 것은 선거구 획정이 빨리 안 돼서 답답했던 점이다. 정치 신인인데 선거 운동을 여기서 해야 할지, 저기 가서 해야 할지 몰랐다. 지금도 지방선거가 넉 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선거구 획정안이 국회 헌법개정·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정치 신인들에게 분명히 불리하게 작용되는 것이 사실이다. 지역 주민들을 생각해도 (국회가) 빨리 의사 결정을 해주는 것이 답답함을 줄여주는 방법이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現 제20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아산시을)
-1973년 충청남도 아산 출생
-건국대학교 학사
-신훈패션 대표이사
-의당장학재단 이사장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1973년 충청남도 아산 출생
-건국대학교 학사
-신훈패션 대표이사
-의당장학재단 이사장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백지수 머니투데이 정치부(the300) 기자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