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프라스틱의 위협 심각, 제도마련과 저감 실천돼야

(사)에코맘코리아, 9월 14일 국회서 ‘제6회 지구를 위한 콜라보 토론회’개최...분야별 전문가들과 해법 모색

머니투데이 더리더 박영복 기자입력 : 2018.09.14 17:25

-'脫' 플라스틱 코리아, 미세플라스틱 관리 및 제도 개선방안 마련돼야


-LG생활건강 화장품과 의약외품, 이미 미세플라스틱 사용 안해... 의도적 첨가 미세플라스틱 원료는 조속한 시일 내에 ‘ZERO’화해 국민 걱정 최소화에 노력할 터


 (사)에코맘코리아(대표 하지원)는 9월 14일 국회의원회관 제7간담회실에서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해법을 찾는 대안 중심의 ‘脫 플라스틱 코리아를 위한 <미세플라스틱 관리 및 제도 개선방안 마련>’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최근 플라스틱 쓰레기와 미세플라스틱은 매우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미세플라스틱은 특정 목적으로 제조되기도 하지만, 바다로 떠밀려간 플라스틱이 자외선과 파도에 의해 쪼개져 미세하게 만들어진다.

이는 크기만 작아질 뿐 표면적이 증가해 독성 물질을 더 잘 흡착할 수 있어 위험성이 크다. 이러한 미세플라스틱은 수돗물·생수병·해산물·화장품 등 생활 속에 다양한 모습으로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인류의 생존을 넘어서 지구 생태계를 위협하는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김학용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김학용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은 “편리함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제품의 쓰레기는 토양과 바다로 스며들어 더 큰 문제를 야기한다. 미세플라스틱은 각종 질병을 일으키고, 나노 크기로 분해된 것은 태반과 뇌를 포함한 모든 기관에 침투할 수 있다”라며, “최근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조치들이 시행되고 있지만, 이런 노력들이 충분하지 않음을 알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늘 토론회에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제시된 실천방향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인사말를 전했다.

이번 콜라보 토론회에 참여한 각 분야 전문가들은 발제와 토론을 통해 脫 플라스틱 코리아를 위한 의견을 제시했다.

-플라스틱 해양쓰레기 피해 심각... “해결책이 시급히 필요하다!”
이번 토론회에 발제를 맡은 심원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는 “플라스틱 해양쓰레기는 생물/생태계·관광·수산업 등에 피해를 끼치고 있다. 이에 더해 자외선 노출과 물리적 마찰에 의해 생성된 미세플라스틱은 전지구적으로 분포돼 독성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먹이망을 통해 전이되기 때문에 그 문제가 심각하다. 이와 같이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은 다시 우리 식탁에 오르기 때문에 플라스틱 저감을 위한 범 부처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 참여한 김미화 (사)자원순환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지난 60년간 플라스틱 사용량은 20배 증가했으며, 대한민국의 연간 1인당 플라스틱 사용량은 세계 1위 이다”라며, “페트병·일회용 컵·비닐봉지·빨대 등 우리의 생활을 지배하고 있는 플라스틱은 그 문제가 심각한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라고 말했다.

KBS스페셜 ‘플라스틱 지구’를 제작한 송철훈 PD는 “서해안을 뒤덮어가는 플라스틱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흘러온 것이며, 하와이를 괴롭히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상당부분은 한·중·일에서 밀려온 것이다”라며, “해류에 의해 바다를 떠도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미세하게 부서져 결국 인류와 모든 바다 생명들에게 커다란 피해로 돌아오기 때문에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미세플라스틱 의도적 배합규제 등 관리제도 마련돼야
두 번째 발제를 맡은 박정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박사는 “우리나라는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과 비교했을 때 화학물질/제품 측면에서의 미세먼지 규제가 미비한 상황이다”라며, “미세플라스틱을 제한물질로 고려해 제품의 금지 확대를 위한 규제와 플라스틱 폐기물 금지를 위한 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기범 경향신문 환경전문기자는 “미세플라스틱이 해양생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붉은바다거북의 부화 성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발표됐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낙동강 하구의 미세플라스틱 농도는 세계 2위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라며, “하지만 전문가가 아닌 언론과 시민의 입장에서는 불안감만 가지고 있을 뿐, 미세플라스틱에 대해 심각하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이 더욱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미세플라스틱의 인체 유해성을 밝혀내지 못한 상황이며 제도적 접근성도 낮은 수준에 있는 가운데 본 토론회를 통해 이러한 문제가 해소 될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은희 환경부 화학물질정책과장은 “환경부는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대란의 문제해결을 위해 세계 각국과 협조하고 있으며,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본보기 삼아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국민의 건강에 더욱 힘 쏟고 있다.”라며, “‘생활화학제품 내 미세플라스틱 관리제도 도입을 위한 기반마련 연구’ 진행과 이를 기초로 미세플라스틱으로부터 사람의 건강과 환경피해 예방을 위한 근본적 해법을 찾는데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토론회를 통해 미세플라스틱 관리의 혜안을 찾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효 (사)에코맘코리아 부소장은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인체건강영향은 불 보듯 뻔한 일이므로, 위해우려제품 내 배합 규제 제도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플라스틱 대체, 친환경 소재 개발과 보급의 지속적인 연구 필요
박준우 안전성평가연구소 박사는 “플라스틱은 14%만이 재활용된다. 지금의 플라스틱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의 개발과 보급이 수반되어야 한다”라며, “해외 사례를 기대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연구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순기 FITI시험연구소 팀장은 “유럽화학물질청(ECHA)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의 의도적 사용 실태 및 대체재, 분석방법 등에 관한 연구가 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생활화학제품 내 미세플라스틱 분석방법에 대한 시험방법을 확립해야 한다”라며, “이런 제품에 의도적으로 배합되는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인체 영향조사가 필요하며, 그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세플라스틱 사용, 진정한 저감 실천에 노력 기울여야

이번 토론회의 좌장을 맡은 홍수종 에코맘코리아 환경건강연구소장(서울아산병원 교수)은 “일이 벌어지고 나면 수습하기 힘들다. 많은 학자들이 연구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개선을 위한 노력과 각 분야의 맡은바 역할을 다 해주길 바란다”며, “기업은 국민건강에 대한 구체적이고 진정성있게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정부와 기업의 노력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도 생활습관 변화를 가져올 실천하는 행동이 필요하며, 이에 환경단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계 입장에 나선 박헌영 LG생활건강 상무는 “식약처 소관품목인 화장품, 의약외품에서는 이미 미세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라며, “환경부 소관품목인 세정제, 섬유유연제등 생활화학제품에는 아직 금지규정이 마련되지는 않았으나 의도적으로 첨가되는 미세플라스틱 원료를 조속한 시일내에 ‘ZERO’화해 국민들의 걱정을 최소화하는데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토론회에 ㈜피죤, ㈜한국피앤지, (유)헨켈 홈케어 코리아의 임원진과 연구원이 참관했다.

하지원 (사)에코맘코리아 대표는 “언론의 리스크커뮤니케이션 역할을 강조하며, 환경문제는 모두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문제이라”라며, “미세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다함께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사진제공=(사)에코맘코리아>
pyoungb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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