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시대 잡지 산업 방향 모색 세미나 개최'…"잡지 미래 지속가능 가치 매우 커"

한국잡지학회, 한국잡지연구소 공동기획세미나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입력 : 2018.10.08 14:42
전통적인 종이 잡지시장의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자책 잡지, 웹진, 앱진 등 새로운 유형의 미디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스마트미디어 환경과 4차 산업혁명에 맞물려 모바일 첨단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새로운 유형에 맞춰진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특히 국내 잡지산업은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발전, 뉴미디어 확산, 글로벌 시장경쟁 등에 따라 일대 변혁기에 진입하고 있으며, 위기와 기회의 순간을 동시에 맞이하고 있다. 유구한 전통의 인쇄매체로서 국가 근대화에 일익을 담당해온 한국의 잡지산업은 디지털 온라인 스마트미디어의 확산으로 존폐의 위기로 내몰리느냐, 아니면 향후 지식문화 콘텐츠 시장을 주도하는 미디어산업으로 도약하느냐의 기로에 직면해 있다.

이에 잡지 미디어 패러다임 진화에 따른 산업적 혁신대응, 미래 정책적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5일 오후 2시, (사)한국잡지학회(회장 이용준, 대진대 교수)와 (사)한국잡지협회(회장 정광영, 건축세계 대표)/잡지연구소(소장 조성수)가 공동주최한 ‘2018 잡지발전 기획세미나 : 잡지미디어 패러다임 진화(‘잡지 4.0’)에 따른 산업, 정책적 대응’에서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잡지 미디어의 현실을 파악하고 미래 진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 잡지 4.0 = 종이잡지, 전자책잡지, 웹진, 앱진이 공존하는 맥락)

이용준 한국잡지학회 회장의 인사말로 시작한 세미나는 먼저, 이광재 교수((前)경희대 부총장, 한국잡지학회 초대회장), 권오현 강사(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김원제 박사(성균관대 문화융합대학원 겸임교수)가 차례로 연사로 나서 각자 준비한 주제와 연구내용을 발표했다.

◇잡지 존재 의미와 미래 가치 커, 산업혁신과 정책지원 필요

이광재 교수는 ‘잡지 미디어의 존재 의미와 미래 가치’를 잡지 미디어의 미래 진로를 위한 방향성으로 제시했다. 이 교수는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과 기존 미디어의 영향력 분산 △수용자 이탈 △광고수입의 감소 등으로 잡지업계에 어려움이 가중된다고 지적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AI를 이용한 미디어, 빅 데이터 활용, 일탈하는 수용자들의 소비심리, 광고주들의 욕구심리 등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으면 잡지 미디어의 미래 진로가 순탄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그는 "잡지는 우리 인간에게 보다 나은 삶을 위한 문화적 영양소를 제공하는 공급원"이라며 "바로 이런 차원에 잡지의 존재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4차 산업혁명 시대 잡지 미디어와 테크놀로지 간 앙상블이 중요

권오현 강사는 ‘4차 산업혁명과 잡지 미디어의 혁신 진화, 산업적 대응’이라는 주제로 잡지 미디어의 영역 확장과 비즈니스 혁신에 대해 발표했다.

권 강사는 “역사적으로 인간과 기술의 ‘앙상블’은 미디어의 변화를 이끌어왔는데, 디지털 기술은 더 다양한 미디어와 인간의 결합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더욱 그러하며, 잡지 미디어 역시 이러한 변화의 소용돌이 안에 놓여있다”고 잡지 미디어의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

소셜 매거진, 독자 주도 잡지출판, 종이잡지와 AR 기술의 결합 등 이미 잡지 미디어에서도 콘텐츠와 IT 간 결합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에 주목했다.

권 강사는 “4차 산업혁명기에도 여전히 잡지 미디어의 콘텐츠가 중요하며, 자신만의 잡지 콘텐츠를 어떻게 기술과 융합시킬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잡지 미디어와 첨단 테크놀로지 간 앙상블이 관건이다”고 언급했다.  

◇ 미디어 4.0 컨셉에 부응해 웹진, 앱진 등 포함하는 법 개정 필요

김원제 박사는 ‘잡지 4.0시대 도래에 따른 산업정책적 대응’이라는 주제를 통해 관련 법적 문제를 지적하고 개정 방향을 제안했다.

김 박사는 우선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디어는 스마트미디어(스마트폰, 스마트TV), IoT플랫폼, 스마트카, 드론 등이 핵심이 되는 미디어 4.0 컨셉으로 진화하고 있다. 잡지미디어 역시 잡지4.0 컨셉으로 진화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의 잡지산업은 2008년에 제정된 ‘잡지 등 정기간행물진흥법’에 기반해 잡지산업의 범주 및 진흥정책 방향이 결정된다. 그런데, ‘잡지 등 정기간행물진흥법’은 최근에 등장하고 있는 웹진, 앱진 등 새로운 유형의 디지털 잡지를 제대로 잡지산업의 영역에 편입시키지 못하고 있다. 현재의 법체계에서는 이들을 잡지로 볼 수 있는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김 박사는 “잡지산업 활성화 및 산업정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서는 현행 정기간행물 분류체계를 시대흐름에 맞추어 정비할 필요가 있다. 종이와 디지털 컨셉이 공존, 공생하는 4.0시대의 잡지는 미디어 생태계의 다양성과 풍부함에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기존의 ‘책자 형태의 간행물’이라는 잡지의 개념을 전자책 잡지, 웹진, 앱진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잡지 4.0시대 잡지 개념은 종이 잡지, 전자책 잡지(ePub, PDF 등), 웹진(webzine), 앱진(appzine/모바일잡지) 등 네 가지 유형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의 정간법을 수정 보완해 새롭게 등장하는 스마트 잡지 유형을 모두 포괄해 산업정책적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미다.

정리 발언에서 이용준 잡지학회 회장은 잡지의 미래 진화 키워드를 제시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 잡지는 ‘篐(대그릇 잡)誌’가 되어 우리의 문화, 전통, 지식을 고루담는 대중문화의 그릇 역할을 유지하며, ‘Job指’가 되어 청년세대의 일자리 고민을 덜어주는 동시에 새로운 일감을 제공하고, ‘Magagene’이 되어 인류의 지적 문화유산이라는 유전자를 보존하는 아카이빙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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