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징역4년, 최후 진술에서 밝힌 '상반된 경험?'

머니투데이 더리더 김윤정 기자입력 : 2019.01.10 11:44

사진=뉴스1

안희정 전 충남지사(53)에 대해 검찰이 항소심에서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판사 홍동기) 심리로 9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이번 사건의 본질은 전형적인 권력형 성범죄"라며 안 전 지사에 대해 원심과 같이 징역 4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안 전 지사는 업무상 상급자였고 피해자 김지은씨는 하급자였다"며 "그는 이런 자신의 지위와 권세, 업무상 특수관계를 이용해 피해자 불러내 강간하고 추행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안 전 지사는 김씨의 행동이 피해자답지 않다고 하지만, 피해자다움이란 없다"며 "안 전 지사는 막강한 사회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어 문제제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날 결심공판에선 피해자인 김씨가 안 전 지사에 대해 직접 쓴 의견서가 공개되기도 했다. 김씨는 불출석한 가운데, 변호인이 김씨의 의견서를 법정에서 읽었다.

김씨는 변호인을 통해 "유력 대선주자였던 안 전 지사는 미래권력이었고 다들 차기 대통령이라 여겼다"며 "그에 대한 미투를 한다는 건 가늠할 수 없는 싸움이었고 자살행위였지만, 그 곳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진 않았다"며 고소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씨는 "안 전 지사에 대한 감정은 일반 직장인이 가지는 회사에 대한 애사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며 "그런데 안 전 지사는 자신에 대한 애정이라고 말한다, 그에게 연인이란 뭘 의미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안 전 지사 측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방송에서 만들어진 피해자 김씨의 이미지가 아닌 편견없이 봐 달라"며 "이번 사건은 언론에서 일방적으로 전달돼 이미 유죄 상태에서 출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고인은 형법에서 규정하는 강제추행·간음 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없다"며 "이번 사건의 유일한 증거인 피해자 김씨의 진술은 신빙성이 없으며, 무죄로 판단한 1심은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안 전 지사는 최후진술에서 "대한민국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송구하다"며 "저를 지지하고 많이 응원해 준 분들에게 정말 죄송하고, 도덕적·정치적으로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며 부끄럽고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제가 경험했던 사실들은 고소인의 주장과 상반된다"며 "고소인의 주장과 마음은 존중하고 이해하지만, 제가 겪은 경험은 그게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판사가 잘 판단한 결과는 무엇이든 제가 다 받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어떤 경우라도 제가 어떤 힘을 가지고 상대의 인권과 권리를 빼앗은 적이 없다는 말씀은 꼭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날 모든 변론을 종결하고 2월1일 오후 2시30분에 선고하겠다고 밝혔다.

thelead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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