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기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평창 올림픽, ‘평화 포럼’으로 영원히 기억되게”

“강원도, 북방경제 중심지 만드는 ‘평화특별자치도’ 법안 꼭 완성하고파… 21대 국회에도 돌아올 것”

머니투데이 정치부(the300) 이재원, 조철희 기자 입력 : 2019.07.29 16:45
심기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머니투데이 이동훈 기자
심기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각생’이다. 20대 국회가 시작하고도 1년이 지난 뒤에야 국회 의원회관에 자리를 잡았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14번을 받았지만, 그의 바로 앞 순서인 13번까지만 당선된 탓에 고배를 마셔야 했다.

대선을 앞두고 김종인 전 의원이 의원직을 내려놓으며 심 의원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그로부터 2년, 심 의원은 종횡무진 활약을 거듭하며 국회에 녹아들었다. 왕성한 활동 덕에 심 의원이 초선이라는 것은 물론, 1년 늦게 국회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말하면 놀라는 이들도 많다.

심 의원의 고향은 강원도 원주다.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에 ‘올 인’ 했던 것도 고향 사랑에서 비롯됐다. 평창 올림픽 무렵 만났던 심 의원의 머리속에는 올림픽이 가득했다. 의원실을 찾는 이들에게 마스코트 ‘수호랑’ 배지를 나눠주며 관심을 독려했다. 기자들을 만나서도 “어떻게 하면 더 많이 홍보할 수 있을지”를 물었다.

개막을 코앞에 두고는 한파 예보가 찾아왔다. 천장이 뻥 뚫린 경기장에서 어떻게 4시간짜리 개막식을 보느냐는 질타가 쏟아졌다. 심 의원은 홀로 경기장을 찾았다. 한파 속에서 패딩을 걸쳐 입고는 4시간 동안 관중석에 앉아 ‘핫팩을 몇 개나 나눠줄지, 어떻게 하면 좀 덜 추울지’를 고민했다. 심 의원이 발로 뛴 덕에 올림픽은 성공으로 끝났다. 

심 의원은 당 내에서도 ‘아이디어 뱅크’로 통한다.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법안을 내놓는다. 성장기에 있는 국내 수제맥주 업체들의 염원이던 ‘주세법 개정’의 불씨를 댕긴 것도 심 의원이다. 2017년 말 비트코인을 필두로 한 가상화폐가 달아오를 무렵엔 정부의 대응 미흡을 지적하며 ‘비트코인법’ 발의를 준비하기도 했다. 

지금은 비례대표이지만, 심 의원은 다음 총선에서 자신의 고향인 원주로 출마하려고 한다. 강원도의 정치지형을 바꾸고, 강원도를 평화경제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그래서 심 의원은 “아직 한 번은 더 해야 한다”고 의지를 불태운다. 지난 2년의 소회와 선거를 앞둔 그의 각오를 들어봤다.

Q: 남들보다 1년 늦게 국회에 입성했다. 2년간의 소회는
비례대표직을 승계해 국회에 입성한 것이 2017년 3월 14일이다. 1년 늦게 시작한다는 생각에 누구보다 열심히 달렸다.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두 번의 큰 선거를 치르고 국정감사를 치르며 국회의원이 사회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절실히 경험했다. 하지만 아직 민생을 돌보고 정책을 개발하는 등 국민을 위해 할 일이 많다는 생각이다. 20대 국회의원으로서 남은 1년이 오히려 더 귀중하게 느껴진다.

Q: 오랜 당직자 생활 끝에 국회에 입성했다. 국회에 들어오며 세운 목표가 있나
국회 입성 당시 국회의원으로서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째, 강원도가 변방이 아닌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둘째,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셋째, 강원도 정치지형의 정상화다.

Q: 정치지형 정상화는 꽤 달성한 것 아닌가
강원도는 민주당에게 기울어진 운동장도 아닌 ‘절벽’ 수준이었다. 2005년 노무현 대통령 당선 직후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당시 강원지사에 도전할 때 함께 강원도로 향했다. 강원도 18개 시군 중에 민주당 단체장이 딱 1명이던 시절이다. 도의원 44명 중에는 민주당이 2명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겨우 싸워서 이겼다. 그렇게 차츰차츰 해나간 끝에 지난 대선에서 정권 교체의 바람을 만들었고, 최문순 지사도 좀 쉽게 3선까지 될 수 있었다고 본다.

Q: 최근 주세법 개정안이 발표됐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부터 꾸준히 주장한 이유가 있나
국내 수제맥주 때문이었다. 젊은 친구들이 많이 하고, 열심히 하는데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하소연이 많더라. 고용창출도 상당히 많이 되는 부분인데 안타까웠다. 그래서 국정감사에서도 ‘산업척 측면’을 중요하게 고려해 언급했다. 성과가 나고 있어서 그 친구들도 고마워한다. 이번에 아주 제대로 진행돼서 만족스럽다. 저뿐만 아니라 여러 의원(윤후덕 민주당,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여야를 떠나 함께 얘기해주니 또 힘을 받았다.

Q: 평창 동계올림픽에 많은 공을 들였다
강원도가 세 번이나 도전한 것은 사실 도로, 철도 등 ‘길’이 없어서였다. 변방에는 휴전선으로 막혔고, 동쪽은 항구 없는 깊은 바다다. 밑으로는 백두대간 산맥, 서쪽으로 나오면 2500만 수도권인데 길이 없다. 영동고속도로 2차선뿐이다. 올림픽을 유치하면 길이라도 내줄 것 아니냐 해서 매진했다. 그만큼 절박했다. KTX 생기고, 양양으로 가는 동서고속도로가 놓였다. 이제 좀 길이 트였다.

Q: 올림픽은 잘 마무리했지만, 추후 활용에 대한 고민도 많을 것 같다
안 그래도 최문순 강원지사와 많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시설을 활용하는 것도 좋지만, 평창 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한 것이 크다. 이런 정신을 살려 ‘평화 포럼’ 중심도시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구상이다. 세계 경제 포럼이 열리는 다보스와 환경이 비슷하지 않나. 인구 4만의 도시에 풍경도 좋다.

Q: 평화 포럼에 대해 좀 더 설명한다면
평화와 스포츠, 관광이 어우러진 포럼을 열어 전 세계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들, 스포츠 위인들, 노벨 평화상 수상자 등을 초청해 DMZ(비무장지대) 관광까지 포함한 포럼을 개최하자는 것이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고문으로 모시고 작업 중이다. 올림픽 개막식 했던 스타디움에 전 세계 스포츠와 관련한 것을 모두 망라한 도서관을 열고, 스마트워크센터를 만들어 아이들은 책 보고 놀고, 어른들도 놀다가 잠시 일 볼 수 있는 그런 복합 공간을 만들면 어떨까 한다. 이런 식으로 평창이 평화포럼으로 영원히 기억될 방안을 마련 중이다.

Q: 산불 피해 복구는 어떠한가
산불이 난 직후부터 발빠르게 정부가 재난에 대처하고 복구도 빠른 시간 내에 진행하고 있다. 추경이 되면 전소된 집의 경우 거의 70%까지 지원금이 나온다. 이런 적이 처음이다. 원래는 전소된 집에 1300만원까지만 지원이 되지만, 추경안이 통과하면 6500만원이 더 들어간다. 24평 기준 거의 1억원씩을 해줄 수 있는데 야권이 이를 안 하는 것이다. 주민들께서 야당에도 추경 심의하라고 적극 말씀해주시면 좋겠다.

Q: 20대 국회 전·후반기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활약 중이다. 상임위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중장기 국가전략 수립을 해보고 싶었다.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청문회에서부터 이를 주장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만든 국가비전 2030을 생각해보면, 그 당시 나왔던 과제들이 2019년 대한민국 현재의 과제들이다. 그래서 이번 정부에서도 임기 초부터 이걸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래야 중·장기적으로 나라의 계획을 면밀하게 세울 것 아닌가. 김 전 부총리가 의견을 수용해 ‘장기전략국’을 신설하긴 했지만, 막상 들여다보니 아무것도 없어 안타까웠다.

Q: 20대 국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꼭 처리하고 싶은 정책이나 법안은
우선 매진하고 있는 법안은 ‘강원 평화특별자치도 법안’이다. 평화시대가 오면 강원도를 평화특별자치도로 지정하고, 평화통일특구를 만들자는 내용이다. 최종적으론 남한에 개성공단을 설치하고 싶다. 강원도가 북방경제 전초기지로서 허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철도는 동해선, 항공은 최근 허가를 받은 양양의 플라이강원 등을 통해 북한으로, 더 나아가서는 러시아까지 이어지는 물류·교통의 중심지로 만드는 것이 꿈이다. 21대 국회에서도 당선돼 논의를 이어가면서 평화의 한반도에 기여하고자 한다.

Q: 고향인 원주 출마를 예정하고 있다. 생각보다 힘겨운 총선이 될 거란 전망도 있는데
고향 원주시를 강원도에서 가장 성장하는 도시, 커가는 만큼 시민들의 삶의 질과 만족도가 높아지는 도시로 만들어가고 싶다. 원주 기업도시와 혁신도시를 전국적인 성공모델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하지만 아직도 아이들 학교 부족이나, 주민센터 부족 등 행정적 뒷받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런 불편들을 해소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


심기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1961년 10월 19일생
상지대학교 졸업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더불어민주당 2018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지원 특별위원회 위원
제20대 국회의원(비례대표/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상임부의장
제20대 국회 후반기 기획재정위원회 위원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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