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아들논문청탁' 사실 정황 보니..."강한유감"

머니투데이 더리더 김대환 기자 입력 : 2019.09.10 16:22

사진=뉴스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아들 김모씨가 고등학생 시절인 2015년 의공학 관련 권위있는 세계학술대회에 제출된 포스터 연구에 '1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나경원아들논문청탁'이 포털사이트 실검에 오르며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미국 고등학교 소속 학생이 서울대학교의 실험실과 교수진의 지원을 받아 연구결과물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대표는 10일 입장문을 통해 "제 아들은 당시 논문을 작성한 바 없다"며 "또한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최우등졸업)으로 졸업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과 다른 물타기성 의혹 제기를 하는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이는 아이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이므로 허위사실을 보도할 경우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의공학 분야 최대 학술대회로 꼽히는 국제의용생체공학 학술대회(EMBC) 2015년도 연구 등록 자료를 보면 '광용적맥파와 심탄도를 이용한 심박출량 측정 타당성에 대한 연구'(A Research on the Feasibility of Cardiac Output Estimation Using Photoplethysmogram and Ballistocardiogram)에서 김씨가 1저자로 올라있다. 이 학술대회는 그해 8월 25~29일(현지날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것으로 나타난다.

이 연구에서 김씨 소속은 미국 명문고등학교 '세인트폴스쿨'(St. Paul's School)로 기재돼 있다. 함께 저자로 등재된 3명은 모두 서울대학교 소속이다. 그 중 1명은 삼성종합기술원에도 함께 소속돼 있다. 지도 교수로 당시 윤형진 서울대 의공학과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또다른 연구인 '비실험실 환경에서의 심폐건강 평가를 위한 예비연구'(Preliminary Study for the Estimation of Cardiopulmonary Fitness in Non-Laboratory Setting)에서 김씨는 여섯 명 저자 중 공동저자로 등재돼 있다. 마찬가지로 세인트폴스쿨 소속으로 기재돼 있으며 유일하게 고등학생이다. 나머지 저자는 모두 서울대 소속이며 윤형진 교수 역시 포함돼 있다.

김씨는 1저자에 등재된 포스터연구로 미국 현지의 경진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하기도 했다.

김씨는 미국 고등학교에 재학중 방학을 이용해 서울대에서 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가 미국 고등학교 소속 학생에게 서울대 연구진과 연구시설을 지원해 연구초록을 작성하도록 한 경위와 관련 학내 절차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순회 규탄' 집회에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아들이 미국의 고등학교 재학 당시 고등학생 대상 과학경시대회에 나간 것으로 포스터 작성은 모두 아들이 직접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당시 연구실험실 사용과 관련해 지인에게 부탁한 적은 있지만, 이는 학술 논문을 쓰기 위한 것이 아닌 고등학생 대상 과학경시대회에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당시 7월~8월에 실험하고 이후 과학경시대회 나가고 포스터 작성까지 일련의 과정을 모두 저희 아이가 직접 실험하고 작업한 것"이라며 "미국 고등학교를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했는데 이러한 실력과 상관 없이 명예를 훼손하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측은 서울대와 함께 연구를 진행한 김씨가 나경원 대표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해당 연구는 논문이 아닌 포스터 발표용이고 현재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제가 있다면 징계여부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thelead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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