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훈 지방공기업평가원 이사장 “지방공기업 지원 역할이 우리 미션”

[기관장 초대석]경영평가 체계 손질해 질 높은 서비스 제공 할 것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 입력 : 2019.10.14 15:50
▲박동훈 지방공기업평가원 이사장/사진=더리더
전국 지방공기업은 총 405개에 달한다. 산하 재단까지 합하면 1100여 개.

늘어나고 있는 공기업의 정책적 관장은 행안부에서 하지만 공기업을 지원하고 평가하는 역할은 지방공기업평가원에서 맡고 있다.
2016년 6월 1일 지방공기업법 제78조의 4항에 의해 설립된 지방공기업평가원은, 1992년 지방자치경영협회로 출발해 30년도 안 된 짧은 기간에, 405개의 지방공기업과 702개의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경영평가와 컨설팅, 투자사업과 설립 타당성 검토, 공기업 정책연구와 임직원 교육훈련 등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지방공기업 전문지원기관이다.
2017년에는 마포에서 셋방살이를 마치고 서초동 사옥으로 이전했다. 
박 이사장은 취임 후 ‘평가원 혁신방안’을 수립해 추진하면서 지방공기업평가원의 미션을 변경했다. 평가에 한정됐던 미션을 ‘지방공기업의 혁신과 성장을 지원하는 최고의 전문기관’으로 확장하면서 공기업의 컨설팅과 교육을 강화했다. 사옥 내 지방공기업 비즈니스센터와 카페 오픈은 이사장의 의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임기 동안 혁신을 외치며 지방공기업평가원의 기본적 인프라와 토대를 닦아나간 박 이사장은 서울대 행정대학원(석사)을 졸업하고 행정고시 28회(1984년)로 입직했다. 행정안전부에서만 30여 년 지방행정 실무를 돌보던 행정통으로 이후엔 청와대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국가기록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7년 1월 지방공기업평가원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를 4개월여 남긴 시점에 서초동 사옥에서 박 이사장을 만나 평가원의 앞으로 과제와 역할에 대해 물었다.

-2017년 1월 취임 후 지난 2년 8개월이 훌쩍 흘렀다. 그간 소회를 부탁드린다
▶취임 후 이곳에 왔을 때만 해도 우리 평가원은 직원이 30명도 되지 않는 초미니 기관이었다. 실제로 연구 일을 할 수 있는 박사급 인력은 10명이 조금 넘었고 사람이 적다 보니 평가원의 사업 인프라도 작을 수밖에 없었다.
또 우리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바로 지방공기업을 지원하는 것인데, 본업을 위한 전략이나 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서 임기 동안 ‘지방공기업 지원에 전문화된 공공기관’이라는 목표를 정하고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해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노력했다.
재정적 기반부터 마련하여 전국 17개 광역 지자체와 주요 지방공기업 151개로부터 매년 40억원을 지원받아 안정적 재원을 확보했다. 서울 마포구 소재 지방재정공제회 건물을 임대해서 지내다가 2017년 서초동에 청사도 구입해 정착했다. 또한, 박사급 인력을 대폭 증원해 직원을 58명으로 늘렸으며 해마다 역대 최대의 사업실적을 달성한 점은 큰 성과라 볼 수 있다.
3년 지나면서 되돌아보면 내가 처음 왔을 당시가 인생의 성장기로 보면 어린아이 수준이었고, 지금은 한창 성장하는 청소년기라고 본다. 앞으로 중년기, 장년기로 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자는 생각이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주요사업은
▶평가원은 5가지 핵심 사업이 있다. 정책연구, 경영평가, 예비타당성 검토, 지방공기업의 경영컨설팅, 그리고 교육과 훈련이 있다. 모두 중요하지만 과거엔 경영평가 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앞으로는 지방 공기업 발전을 위한 육성과 지원 부분을 계속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박동훈 지방공기업평가원 이사장/사진=더리더

-취임 후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
▶평가원에 취임해보니 지방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이 1000여 개 시대로 진입했고, 새 정부의 자치분권 고도화 추세에 따라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 및 지원할 필요가 있었다.
평가원은 최근 급격한 조직 팽창에도 불구, 초기단계의 조직관리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어 낮은 조직역량, 외부 정책환경의 변화 대응도 미흡했다. 이에 지방공기업 평가·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평가원이 정책환경 변화에 걸맞게 기능·조직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어 ‘2017년 평가원 혁신방안을 수립하여 추진했다. ‘고객지향적인 지방공기업 전문 지원조직’으로 전환하고자 핵심역량 위주의 기능과 사업으로 재편, 유형별·기능별 전문TF팀을 운영했고 정책연구 과제관리시스템 도입, 경영평가시스템을 구축하고 타당성 검토의 질을 제고하는 등 수요자에 기반한 핵심역량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이에 컨설팅, 타당성 검토, 교육사업에서 역대 최대 사업 실적을 달성했으며, 5년 연속 흑자 및 무차입 경영 등 경영관리 성과를 올렸다.
또 행안부 주관 산하기관 경영평가 결과 2년 연속 ‘양호’등급 획득, 올해는 8개 기관 중 최초로 2등의 성적을 올려 8월에 장관 표창을 수여받았다. 부상으로 받은 500만원은 소외된 이웃을 위해 관내 동사무소에 전액 기부했다.
이 외 개인적으로 큰 성과로 생각하는 것은 지방공기업평가원이 지방공기업을 지원하는 기관으로서 위상이 정립된 부분이다. 우리가 하는 사업에 대해 지방공기업에서 하는 평가들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전엔 평가원이 지방공기업 위에 군림한단 인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평가원에서 공기업 발전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하고자 하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거 같다.
평가원의 40억원 자산 역시 17개 시도와 151개 공기업에서 직접 출연받는데 3년간 한 번도 아끼지 않고 지원해주고 계시다. 이런 인식의 변화가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기관을 운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2017년 취임 후, 6월 서초동에 신사옥을 마련하여 장관님과 지방공기업 CEO들을 모시고 청사 이전행사와 함께 우리 평가원의 새로운 미션과 비전을 선포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아울러, 우리 평가원의 주 고객인 지방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임직원의 전용 비즈니스 공간인 지방공기업 비즈니스센터를 마련하여 개소했다. 이를 통해 지방공기업 전문 지원기관으로서 소임을 다할 인프라가 갖추어졌다고 생각한다.

-지방분권이 고도화될수록 지방공기업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지방공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은
▶지역발전의 핵심 양대 축은 자방자치단체와 지방공공기관이다. 내가 공무원 생활하던 때는 지방공공기관이 20개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1100여 개로 늘어났다. 개수뿐만 아니라 자자체에 30% 이상의 인력과 예산 역시 지방공공기관에서 담당하고 있다. 공기업은 매년 급증하는 추세로 아마 지방분권이 고도화될수록 지방자치단체는 정책 결정 기능만 하고 집행은 공기업으로 넘어갈 것으로 본다.
공기업은 기업성과 공공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이제 지방공기업도 단순히 공적 재화와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만으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왜냐하면 상품과 재화의 공공성은 기본적으로 하고 그에 더불어 사회적 가치 실현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가치는 시대적 흐름이다. 따라서 지방공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사회적 가치 실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지방공기업은 모든 경영활동을 사회적 가치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점검하고 재설계하여 사회적 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여지를 없애야 한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지방공기업평가원은 지방공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한편으로는 경영컨설팅을 실시하고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지방공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가 정확히 측정되고 적절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평가도구를 개발하는 노력을 기울여나갈 계획이다.
▲박동훈 지방공기업평가원 이사장/사진=더리더

-지방자치시대에 지방공기업평가원의 역할은 무엇인가
▶평가원의 기본적인 미션은 ‘경영평가’가 아니라 ‘지방공기업 지원’이다.
성년에 접어든 지방자치는 행정서비스의 다양화, 고급화, 전문화, 효율화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기대 수준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지방행정의 중요한 한 축인 지방공기업의 역할 또한 커지고 있다.
이와 비례해 지방공기업에 대해 투철한 서비스 정신과 효율적인 경영혁신, 민간부문에 결코 뒤지지 않는 경쟁력에 대한 요구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평가원은 지방공기업들의 경영 효율화를 통해 주민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문 연구기관, 전문 경영평가기관, 전문 컨설팅기관, 전문 교육기관’으로서 역할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지방공기업의 국정기조 구현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정부정책을 적극 뒷받침할 예정이며 연구와 컨설팅, 교육훈련 등도 수요자 맞춤형의 지방공기업 지원에 주력할 것이다.

-지방 공기업은 지역별, 영역별로 각기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어서 객관적인 평가 기준이 중요할 것 같다. 어떤 객관적 지표를 가지고 평가를 하는지 궁금하다
▶지방공기업 수가 많은 만큼 통일된 평가기준으로는 불가능하다. 25년의 노하우를 통해 나름대로 평가에 대한 객관성과 타당성을 확보하고 있다. 전체 지방공기업을 8개 그룹으로 구분해서 가급적이면 유사한 그룹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지표로 평가한다. 평가 결과도 그룹 내 비교를 한다. 한 그룹 내에서도 기관마다 특성이 다른 케이스도 많다. 예를 들어 한 그룹에 속하는 김대중컨벤션센터는 컨벤션에, 경기관광공사는 관광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에 동일 그룹이라도 특성이 다르다. 각각의 특성 지표를 반영할 필요가 있는 지방공기업은 개별공기업별로 다른 사업성과 지표를 운영하여 기관 맞춤형 평가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공기업정책 준수의 경우, 지금은 중앙정부의 정책 준수 여부만 평가하는데, 향후에는 해당 지방정부의 정책부분도 반영하여 평가하도록 개선할 필요성은 있다. 지방정부의 정책부분을 반영할 경우, 배점은 10점 정도가 타당할 것이다. 해당 지자체가 직접 평가하여 제출하면 행안부에서 행안부 평가와 지자체 정책준수평가를 합산하여 등급을 부여하는 방식이 합리적일 수 있다.

-최근 지역이 서로 벤치마킹을 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유사한 형태로 발전하는 케이스가 많은데 대해선 어떤 의견이 있나
▶기본적으로 벤치마킹과 단순 모방은 다르다. 같은 방식으로 운영하더라도 지역, 기관의 특색에 따라 그 결과는 크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벤치마킹의 목적은 단순히 모방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각 기관에 맞게 적용하여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실패 사례에 대한 분석도 필요하다.
좋은 부분을 서로 벤치마킹하며 경쟁하면서 발전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무조건적인 벤치마킹은 지양해야 한다. 가장 큰 경쟁력은 그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색이다. 벤치마킹을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지역의 개성을 극대화한다면 지역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임기 말 꼭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워낙 열악한 환경에서 출발해서 공간(청사), 재정(출연금), 인력(채용) 등의 인프라를 구축해 지속발전의 토대만 이루면 성공이라고 봤는데 이 부분은 이미 달성했다고 본다.
남은 기간 국정기조(사회적 가치, 참여·협력, 일자리 활성화 등) 추진을 적극 뒷받침하고 지방공기업 전문지원기관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하는 데 매진하겠다.
국정기조 및 혁신관련 정책연구에 집중하여 적시성과 품질을 높이고 기관장 책임과 안전관리에 중점을 두고 2020년 경영평가 체계를 개편하겠다. 지방공공기관 임직원 혁신역량 강화에 중점을 둔 교육훈련 13천 명 목표도 달성하도록 노력하여 장기적으로는 지방공기업 HRD 지원센터로 발돋움하는 데 남은 역량을 다하겠다.

박동훈 지방공기업평가원 이사장
1960년, 강원도 횡성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 학사
시러큐스대학교 맥스웰행정대학원 행정학과 석사
제28회 행정고시 합격
청와대 행정자치비서관실 선임행정관
행정안전부 지방행정국 국장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행정자치비서관
제10대 국가기록원 원장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지방자치발전기획단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0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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