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현관 해남군수, "부자농민 만드는 ‘3공’의 땅끝마을"

[정책이 선도하는 지방자치]"‘공개•공정•공평’의 군정으로 관광산업 육성, 지역경제 동력 활용"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입력 : 2019.10.10 10:14

▲명현관 해남군수/사진=해남군청 제공
땅끝마을 해남에서는 지난해부터 ‘농민수당’을 지급했다. 전국적으로는 최초다. 해남군의 제1산업은 농어업이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지역경제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주력산업인 농어업 소득이 높아야 한다”고 농민수당의 취지를 설명했다. 해남은 전국 1위 경지면적(350㎢)과 친환경 인증면적(4565㏊)을 가진 전국 최대 규모 농업군에 속한다. 군민을 ‘부자 농민’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군 예산도 많아야 한다. 명 군수는 지난해 역대 최대 금액인 국비 776억원을 확보했다.


문체부가 주관하는 ‘코리아 둘레길 활성화 프로그램’ 공모사업에 해남 달마고도가 최종 선정됐다. 해남군은 한때 남도 관광을 대표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관광객 수가 줄었다. 해남 달마고도는 한국의 산티아고로 부를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다고 알려졌다. 이걸 계기로 명 군수는 관광 산업을 살려 해남군 경제 동력에 힘을 실어넣을 예정이다. 명 군수는 “민선 7기 공약 중 관광분야의 비중이 가장 높을 정도로 의욕적으로 관광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5월 해남군 관광발전종합계획으로 400만 관광객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비를 역대 최대 금액 776억원을 확보했다고 알려졌다
농어업 중심군은 세수가 한정돼 있다. 아무래도 재정자립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현안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국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취임 후 국비 확보의 중요성을 가장 강조했다. 저 또한 시간이 날 때마다 중앙부처와 전남도를 방문해서 예산 확보를 위해 직접 발로 뛰었다. 또 지역 국회의원, 도의원 등과 긴밀히 협력해 지역 현안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적극 건의하고 설득한 점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민선 7기 들어 지난해 역대 최대 금액인 776억원가량의 국비 사업비를 확보했다. 6차사업을 선도하게 될 수산식품거점단지 조성에 150억원, 어촌 어항 기반조성과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어촌뉴딜 300사업에 15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58개 분야 612억원 규모의 공모사업도 선정돼 동력을 얻었다.

-예산을 어떻게 쓸 예정인가
▶해남 상수도망이 시설된 지 20~30년 지났다. 여름철 녹물이 발생하는 등 주민 불편이 크다. 최근 다른 지자체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많아 먹는 물 안전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업으로 이런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국비 165억원을 포함해 331억원을 투입해 올해부터 5개년에 걸쳐 해남읍과 면 단위 노후된 상수도망 105km를 교체한다.


남해안 관광벨트의 핵심 축이 될 화원-압해 간 연결도로가 예타면제사업으로 확정되면서 사업 추진이 빨라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해남 화원 관광단지 내 관광호텔 설립을 추진하면서 벌써부터 인근 지역에 대한 활성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신안 천사대교 못지않은 관광•물류 효과가 날 것이라고 본다. 또 해남은 지난해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됐다. 2021년까지 3년간 목적예비비 289억원이 투입된다.

-아무래도 해남의 가장 큰 산업은 농어업이다. 농어업 산업을 어떻게 부흥할 예정인가
▶지역경제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주력산업인 농어업 소득이 높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해남은 친환경 농업 면적 전국 1위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유기농 전환이나 특화작목 확대처럼 좀 더 고도화된 고품질 생산 기반을 꾸준히 구축해 경쟁력을 높여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유통 시스템을 바꿔서 농어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다. 정부 100대 국정과제이기도 한 먹거리 푸드플랜 사업 선도지자체에 우리 군이 선정됐다. 푸드플랜은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 지역 내에서 소비하는 먹거리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기본 개념으로 하고 있다. 공공급식 지원센터와 로컬푸드 직매장을 건립할 계획인데 먹거리 공급은 물론 생산 농가에도 획기적인 유통 시스템의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 국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기후변화대응 농업연구단지를 해남에 유치하려고 한다. 민관학계까지 망라해서 추진단을 구성했는데 전국 최대 경지면적에 국토 최남단 기후변화의 관문인 해남이 최적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농어업 분야 대규모 사업들이 올해부터 본격 추진된다. 농어업의 위기라고는 하지만 지속가능한 농어업 육성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소득향상에 주력해나간다면 반드시 농어업의 돌파구가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군정주요업무보고회 참석한 명현관 해남군수/사진=해남군청 제공
-전국적으로 농민수당을 처음으로 지급했는데 취지는 어떻게 되나
▶농어업 활성화 측면이 가장 크다. 농민수당은 우리 해남군이 전국 최초로 도입을 해서 총 60만원을 올해 첫 지급했다. 우리 농촌이 많이 어렵다. 젊은이들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농민수당이 도입되니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농민수당은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해주자는 측면도 있지만 농사를 짓는 것에 대한 공익적 보상의 의미도 갖고 있다. 수십 년 농사지으면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농민들의 수고와 우리 농업의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고 정말 기뻐하시고, 자부심이 느껴진다고 하신다.

-농민수당은 해남군을 모델로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전남도에서는 22개 시군 전체를 대상으로 내년도 도입을 목표로 조례 제정을 진행하고 있고, 전국적으로는 60여 개 기초 지자체에서 농민수당을 도입했거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농민수당은 지역상품권인 해남사랑상품권으로 지급했는데 시너지 효과가 무척 크다. 혁신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농민수당이 전체 77억원가량인데 해남사랑상품권으로 지급했기 때문에 해남 내에서 순환되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주고 있다.

-‘해남사랑상품권’ 판매액이 100억원을 돌파했다
▶해남상품권은 해남에서만 쓸 수 있는 지역화폐다. 올해 4월에 연간 150억원 규모로 발행을 시작했다. 농민수당을 해남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한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염두에 둔 것이다. 농민들이 받은 수당을 지역의 시장이나 상가에서 소비하니까 농민도 좋고, 소상인도 좋은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농민수당이 끌어주고, 해남상품권이 밀어주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해남사랑상품권은 발행된 지 5개월 만에 114억원 판매를 돌파했는데 이 속도라면 연말까지 올해 발행액을 모두 소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민수당을 제하고도 다른 지자체의 두 배 정도 되는 판매액이다. 상당히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역 내 소상공인들에게는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 가뭄에 단비 같은 시책으로 환영받고 있다.

-해남관광 활성화를 주요 군정 방침으로 추진하고 있다. 해남의 관광객은 어느정도인가
▶관광 활성화는 민선 7기 군정의 핵심 과제이다. 한때 남도 관광 일번지로 꼽혔던 해남이지만 상당 기간 침체가 이어져온 것도 사실이다. 민선 7기 공약 중 관광분야의 비중이 가장 높을 정도로 의욕적으로 관광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지난 1년간 큰 그림은 그려진 것 같다. 올해 5월 해남군 관광발전종합계획을 수립했는데 400만 관광객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글로컬 체류관광도시, 해남’을 비전으로 세웠다. 글로컬은 글로벌과 로컬 투어리즘을 합친 말이다. 해남 관광의 미래상을 집약했다고 할 수 있다. 해남 관광을 알리는 대내외 관광 브랜드 슬로건으로 ‘미남 해남’도 마련했다. 장기적으로는 땅끝, 대흥사, 우수영 각 거점별 23개 전략사업이 추진된다. 해남 관광의 분위기를 완전히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 올해 관광객수도 집계해보니 전년대비 60%가량 증가했다고 나타났다. 앞으로 관광분야의 변화가 가장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한다.

▲청렴약속 다짐대회/사진=해남군청 제공
-문체부가 주관하는 ‘코리아 둘레길 활성화 프로그램’ 공모사업에 해남 달마고도가 최종 선정됐다. 왜 해남의 달마고도가 선정됐다고 생각하나
▶남도명품길로 조성된 달마고도 ‘산티아고 못지않다’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신다. 달마고도는 일체의 중장비나 기계를 쓰지 않고 사람이 지게로 돌을 져 나르고, 호미와 곡괭이를 이용해 정성스럽게 조성한 걷기 길이다. 이런 노력으로 생태가 살아 있고, 사람이 가장 걷기 편한 길이 완성됐다.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에서 트레킹족들이 몰리고 있다. 코리아 둘레길 활성화 프로그램은 이렇게 좋은 길을 한 번 걷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계절마다, 일년 내내 걸어보자는 취지로 마련된 사업이다. 매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계절에 따라 녹음을 즐기며 걷는다든지, 달빛 아래 걷는다든지 다채롭게 진행되고 있다. 11월에는 달마고도 힐링축제를 열 예정인데 낙엽이 푹신하게 쌓인 숲길을 걸으면서 맑은 하늘 아래 다도해가 한눈에 보이는 가을 달마고도의 진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달마고도는 앞으로 1년 365일 언제 찾아와도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고 우리 국민들의 인생 순례길이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관리해나갈 계획이다.

-해남 농수산물 먹거리를 활용한 해남 미남(味南)축제에 대해 설명 부탁한다
▶해남 미남축제라고 하니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고, 재미있어 하신다. 축제명인 미남은 맛있는 해남을 뜻하는 미남(味南)이다. 해남의 농수산물 먹거리가 주제다. 아시다시피 해남은 쌀과 배추, 고구마, 김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품 농수산물의 생산지다. 축제는 이 재료를 이용한 각종 요리와 자연밥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10월의 마지막날 시작해서 11월 3일까지 개최된다. 요리 마스터 셰프대회, 음식명인 요리교실 같은 먹거리 프로그램과 함께 해남배추왕•고구마왕•쌀밥 경연대회 등 농수산물을 활용한 가족단위 즐길거리도 특색 있게 마련될 예정이다. 축제가 열릴 두륜산 대흥사는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지정됐는데 11월 초면 우리나라의 마지막 단풍이 한창인 시기이기도 하다.

-해남군수 취임 후 지난 1년에 대한 소회가 어떤가
▶지난해 이맘때를 되돌아보면 오랜 기간 이어진 군수 공백의 후유증으로 여러모로 어려운 여건이었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군정이 활력을 찾아가고, 군민들의 신뢰도 회복된 것이 무엇보다 보람되고, 감개무량하다. 지난 1년 새로운 해남을 만들어보고자 정말 바쁘게 지내온 것 같다. 열심히 뛴 만큼 많은 변화가 있었고, 해남의 저력이 다시 한번 발휘되고 있다는 좋은 평가도 많이 받았다. 지난 1년이 해남 발전의 비전에 대한 군민들의 의지를 모으고, 기반을 닦는 기간이었다면 이제는 그 위에 하나하나 성과를 쌓아 올리는 시기가 될 것이다. 해남 발전상에 대한 큰 틀은 이미 구상됐다. 앞으로 더 많은 변화를 느끼게 될 것이다.

-군정 운영 철학이 있다면 무엇인가
▶취임할 때부터 공개, 공정, 공평의 3원칙을 가지고 군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내부적으로는 일하는 공직 풍토를 만들고 특권과 반칙 없는 공정한 평가를 하겠다는 뜻이고, 군민들에게는 정말 신뢰받는 군정, 사랑받는 군수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는 각오가 담겨 있다. 취임할 때부터 “빈손으로 들어가 빈손으로 나오겠다, 나올 때는 군민들의 사랑만 가지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군민들의 뜻을 받들어 ‘빛나라 땅끝, 다시 뛰는 해남’을 목표로 민선 7기 군정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뛰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새로운 해남, 더 큰 해남을 만들기 위해 군민에게 드렸던 약속을 더욱 세심히 살피고, 빛나는 해남의 초석을 만들겠다.


명현관 해남군수
1962년 6월 21일, 전라남도 해남 출생
호남대학교 대학원
동부전자 대표이사
제9대, 10대 전라남도의회 의원
제10대 전라남도의회 의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0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PDF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