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 죽음 택할 정도로 힘겨웠던 삶.."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기분"

머니투데이 더리더 김윤정 기자 입력 : 2019.10.14 18:42
사진=설리 SNS


설리가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매니저의 사망신고를 통해 설리의 갑작스런 죽음이 알려지며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설리는 늘 자신의 감정에 솔직했다. 어린 나이부터 걸그룹 활동을 하며 자신의 감정을 억눌러왔고, 어울리지 않는 옷도 입어야 했다.

설리는 최근 ‘진리상점’ V라이브에서 힘들었던 기억을 처음 꺼내었다. "어릴 때부터 활동하다 보니 나를 어리다 생각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어깨에 짐이 너무 많고 무서웠다. 나랑 그 옷이 안 맞았던 것 같다. 무섭고 앞날이 안 보였다. 힘들다고 해도 들어주는 사람도 없었고 세상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기분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인기피증, 공황장애. 가까운 사람들이 떠난 경우도 있었고 사람한테 상처받고 하다 보니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그때 사람들이 손 잡아주지 않았다. 사람들은 내가 뭐가 힘든지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설리는 "힘든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설리가 있다. 낭떠러지 같은 상황에서도 내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꼭 한명씩은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친구들에게 미안했다. 좋고 착하고 예쁜 친구들인데 왜 나 때문에 욕을 먹어야 하지 싶었다. 저를 아시는 사람들은 악의가 없다는 걸 너무 잘 안다"라고 씁쓸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저한테만 유독 색안경 끼고 보시는 분들이 많아서 속상하긴 하다.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바뀔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감췄던 속내를 털어놨다.

설리는 걸그룹 탈퇴 후 자신만의 행보를 걸었다. 그가 처음 걷는 길은 늘 가시밭길이었다. 자유분방하고 솔직한 모습에는 늘 따가운 시선들이 함께 했다. 하지만 설리는 자신을 둘러싼 가십에도 당당했고 맞서 싸웠다.

하지만 늘 당당했던 설리였지만, 고통에선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결국 극단적인 선택으로 죽음을 택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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