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과 기술의 융합 ‘와글와글 공작소’

“지역 맞춤형 콘텐츠로 4차 산업혁명 융합인재 배출 토대 만들 것”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입력 : 2019.10.16 11:08
(왼쪽부터)‘와글와글 공작소’ 기획총괄 최부헌 호원대 교수, 운영 배광민 위례SPC 회장, 김영옥 위례SPC 대표이사, 콘텐츠총괄 민문호 오썸피아 CEO
VR, AR, AI, 3D프린터 등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기술용어는 몇 년 새 급증해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앞으로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국가가 세계를 재패할 것이기에 기술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혹자들은 말한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이런 기술들을 접하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혹은 자라나는 아이들이 이런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는? 아직까지는 거의 제로에 가깝다. 

이런 4차 산업혁명 기술과 문화 콘텐츠의 융합으로 공연과 체험, 교육이 가능한 공간이 탄생했다. 위례신도시 아이온스퀘어에 위치한 ‘와글와글 공작소’는 ICT 체험 공연인 <도깨비야 나와라>를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신개념 융합 공간이다. <도깨비야 나와라>는 VR·AR 기술평가우수인증 기업인 오썸피아의 기술로 탄생했으며, 융복합 공간인 와글와글 공작소 기획과 총괄은 콘텐츠 전문가인 최부헌 호원대 공연미디어학부 교수와 위례SPC(주) 배광민 회장, 김영옥 대표이사가 맡았다. 배 회장은 “상상융합이란 콘셉트로 시작된 와글와글 공작소는 기술과 콘텐츠의 융복합 공간으로서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인재를 배양하는 토대가 되겠다”고 밝혔다.

-위례 송파 신도시에 아이온스퀘어가 만들어진 계기는 무엇이었나
▶이곳 위례 신도시는 다자녀 특별분양(만 20세 미만의 자녀 3명 이상 시 청약통장 없이 특별공급)을 시행한 곳이다. 그래서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많은 다자녀 가족이 특별공급을 통해 이주해옴으로써 저출산 시대에 전국에서 가장 아이가 많은 도시 중 하나가 됐다. 이런 특성이 있는 신도시에 이주한 주민들과 원주민들에게 모두 기여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복합 상가 건물인 아이온스퀘어를 만들게 됐다.
아이온스퀘어는 위례 신도시에 위치한 상가로 이곳을 대표하는 ‘와글와글 공작소’와 ‘뽀로로 파크’ 외에도 거의 모든 층이 아이들을 위한 곳들로 이뤄져 있다. 아이온(IoN)은 최고라는 뜻의 넘버원(No1)을 거꾸로 해서 만들었는데, 지금은 ‘아이와 이리온’의 줄임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상상융합이라는 콘셉트로 ‘와글와글 공작소’를 만들었는데 어떤 곳인가
▶와글와글 공작소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4차산업 기술이 집적된 공연을 보고, 몸소 체험하고, 교육까지 받을 수 있는 융복합 공간이다. 또한 공연·강의·컨퍼런스 등 다목적 활용에 지향점을 두어 어린이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층이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와글와글’은 사람들이 와글와글 댄다는 뜻으로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위례SPC(주)의 플랫폼 비즈니스와, 오썸피아의 VR·AR기술, 그리고 융합 콘텐츠 전문가인 최부헌 호원대학교 공연미디어학부 교수의 기획으로 만들어졌다. 와글와글 공작소는 기술과 콘텐츠 모두 국내산이기 때문에 자부심이 크다.
와글와글 공작소의 가장 큰 가치는 융합이다. 이곳은 아이들의 상상이 융합되는 공간이며, 이종 산업 간 기술의 융합을 통한 가치를 보여주고, 어른과 아이가 함께 교육받는 사람의 융합이 있다. 다가올 미래 세상이 어떤 것일지 교육을 통해 확인도 하고, 미래에 직접 가볼 순 없지만 간접경험을 통해 꿈꾸는 미래를 만날 수 있다. 4차산업이라고 추상적으로 알려져 있는 것을 한자리에서 경험한다는 가치가 있다.

배광민 위례SPC 회장
-와글와글 공작소에서 만날 수 있는 4차산업 기술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와글와글 공작소 공연체험장인 ‘와글아트홀’이 우리의 킬러 콘텐츠다. 이곳에서 증강현실과 홀로그램을 이용한 연극 <도깨비야 나와라>를 공연한다. 그동안 홀로그램 공연은 있었지만 실제로 배우가 함께 등장하는 공연은 국내 유일하다. 홀로그램과 증강현실이라는 4차산업 디지털 기술과 전문배우들의 아날로그 연기가 융합되어 있는 공간이다.
어른과 아이들에게 모두 인기 있는 3D프린터 체험공간도 있다. 3D프린터를 이용해 공연에서 만났던 도깨비 캐릭터를 비롯해 다양한 사물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옆에는 3D펜 체험존도 있는데, 여기서는 3D펜을 이용해 간단한 선긋기와 도형 만들기를 배우고 나서 직접 꽃이나 아이스크림 등 본인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볼 수 있다.
다음으로는 AI블럭인 ‘랄라큐브’가 있다. 일반 블럭처럼 생겼지만 각각의 큐브에는 센서가 달려 있어 로봇으로 만들면 움직일 수도 있다. 아이들은 AI블럭이 어떻게 동작하는지 배우는 과정에서 어떤 값을 줘서 실행되는 코딩을 배울 수 있다. 간단하게 스마트폰으로 코딩언어를 작성하는 것부터, 피시나 노트북으로 하는 것까지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시켜준다.
최근 가장 높은 호응을 받고 있는 ‘와글 수술실’도 있다. 와글 수술실은 가상의 수술환경을 만들어서 수술을 해보는 VR수술 시뮬레이션이다. 많은 아이가 ‘내 꿈은 의사’라고 하지만 직접 의사가 돼서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 없다. 여기서는 VR 기술을 통해 직접 의사가 되어 수술하는 과정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체험해볼 수 있다. 기존의 VR이 주로 게임에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 이런 체험이나 교육 콘텐츠로까지 확대·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와글와글 공작소를 통한 시니어 일자리 창출 복안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를 넘어서 초고령화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와글와글 공작소는 융복합 열린공간으로서 ‘시니어 아카데미’를 우리가 지향해야 할 핵심 가치 중 하나로 두고 있다. 가장 큰 타깃으로 보고 있는 연령층은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의 베이비붐 세대다. 일명 ‘액티브 시니어’라고 불리는 이들은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은퇴하고 난 이후 삶의 질, 일자리에 대한 니즈가 강하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 와글와글 공작소가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로 갈수록 더욱 필요한 것이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결합, 신구의 조화다. 아날로그가 디지털로 대체되고 있지만 핵심은 아날로그다. 액티브 시니어들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에 모두 특화된 인력이다. 특강 코스를 통해 융합, 인문학, 기술 등 전문가를 모셔 교육과 강연을 하고, 공연에서도 이들의 전문성을 배울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배우와 홀로그램의 앙상블 <도깨비야 나와라> 공연 장면
아이들이 직접 VR기기를 쓰고 체험하는 ‘VR게임’
성균관대학교 문화융합대학원 송해룡 원징의 ‘융합세상’ 특강
-시니어뿐만 아니라 청년들의 일자리를 위한 복안은
▶학교를 졸업하고 공연 분야로 나오는 청년들의 수가 해마다 몇만 명씩이다. 하지만 대학로나 전문기획사를 가지 않으면 갈 데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와글와글 공작소와 같은 공간이 지방으로, 나아가 해외로 많이 확산된다면 융합형 공연 기획, 연출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이런 4차산업 공연미디어라는 새로운 업계에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공연 외에도 3D 프린팅이나 VR과 관련해 교육, 관리, 백업 역할도 반드시 필요하다. 미래나 융합 전문가들은 3D 푸드나 VR 수술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영역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역이 확장되면서 그에 따른 신규 일자리 역시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와글와글 공작소를 어떻게 이끌어갈지에 대해 밝힌다면
▶와글와글 공작소를 만들기까지 시행착오를 겪고, 여러 가지 기술적인 한계에도 부딪혔지만 해냈다. 이런 융합을 통한 콘텐츠, 공간 사업은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어린이들을 주요 고객층으로 하는 이유도 그들이 앞으로 살아갈 미래는 융합사회이기 때문이다. 와글와글 공작소가 앞으로 널리 알려져서 많은 분이 체험했으면 좋겠다.
사업이 성장해서 안정화 단계에 이르면 지역별로 확장하는 작업을 하고자 한다. 각 지역별로 필요한 콘텐츠가 다르다. 지역의 상황과 특색에 맞는 콘텐츠로 맞춤화 과정을 거치게 할 생각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 사업이 수출을 통해 세계로 뻗어나가게 되면, 국산 기술이기 때문에 또 다른 한류가 형성될 것이다.
신남방 정책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목표 중 하나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미얀마 등에 가장 필요한 아이템이라고 본다. 신남방 국가들이 4차산업 기술력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융합의 강점이 있다. 융합인재를 배출하는 토대를 만들도록 하겠다. 

(왼쪽)배광민 위례SPC 회장, (오른쪽)김영옥 위례SPC 대표이사
-두 분(배광민 회장, 김영옥 대표)은 부부 사이다. 부부가 함께 일을 하면서 좋은 점은 무엇인가
▶우리는 다른 부부들에 비해 성격, 타고난 기질, 관심사도 모두 다르다. 저는 인문계열이고 아내는 자연계열이다. 서로 바라보는 각도가 다른데도, 각자의 시선을 인정하면서 사업적 판단을 할 때는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믿음직한 파트너다.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지만 소통하면서 둘이 합의가 됐을 때 비로소 결정한다. 우리도 일종의 융합을 실천하고 있다.
VR·AR 업체인 오썸피아를 선택하기 전에 타 업체에서도 의뢰가 많이 들어왔다. 어느 업체를 파트너로 할 것인지를 선택할 때도 둘이 상의를 통해 일치가 됐을 때 선택했다. 기술력이나 대표 성향 등 여러 가지 면을 돌이켜보면 잘 선택했다고 본다. 융합공간을 기획하신 최 교수님과는 이 공간에 대해 논의하고, 위례에 살고 있는 소비자들의 생각이 무엇일까 고민했을 때 서로 비슷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많았다. 청년 일자리나 시니어 재개발 부분도 기본적인 생각이 일치했다.

민문호 오썸피아 CEO 추가 인터뷰

-오썸피아와 와글와글 공작소에서의 역할을 소개한다면

민문호 오썸피아 CEO
▶오썸피아는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콘텐츠 제작사다. 5년 차 벤처기업이고, 서울시 강소기업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VR과 AR, MR(Mixed Reality, 융합현실)을 모두 총칭하는 상위개념인 XR(Extended Reality, 확장현실)이다. XR을 활용한 문화 콘텐츠를 개발해서 융합하는 일을 하고 있다. 직원수는 20명 정도다.
현재 주력사업은 ICT와 문화가 결합된 비즈니스 영역을 창출해내는 일이다. 와글와글 공작소에서 오썸피아가 하고자 하는 것을 최대한 담았다. 이런 형태의 모델을 전국과 전 세계에 프로모션하는 것이 우리 회사의 궁극적인 목표다. 인공지능이 현재는 초기단계이지만 하루하루 업그레이드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다. 재방문 고객에 대한 안면인식을 통해 또 다른 미션이 주어질 수 있도록 하여 신규고객뿐만 아니라, 기존고객이 재구매할 수 있을 만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ICT기술에 대해 몰라 아이에게 설명해줄 수 없는 부모도 많다. 부모가 먼저 경험해보고 ‘미래 세상이 어떻게 변하겠구나’ 예측할 수 있어야 내 아이의 ICT 기술에 대한 관심을 증가시키고 가이드도 해줄 수 있다. 그런데 부모들이 일단 ICT라고 하면 너무 어렵게 생각한다. 이것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곳 역시 이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방법을 가이드해주고 몸소 체험하게 함으로써, ICT 문화융합기술이 전 세계로 나아가는 길을 모색해주는 플랫폼으로 만들고자 한다.

-정부에서 앞으로 실감 콘텐츠에 20조원 이상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 어떻게 보는가
▶우리나라 실감 콘텐츠 개발자들이 게임 산업 쪽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 세계로 나아가려면 각 산업에 다양하게 침투해야 한다. 교육, 스마트팩토리 등 진출할 분야가 많다. 교육의 경우 역사, 과학체험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학생들을 장소의 제약 없이 하나의 가상 공간에 모을 수 있다. 그렇게 전 세계 사람들이 커뮤니케이션하고 융합하도록 하는 것이 VR·AR의 핵심으로, 공존현실이라고 한다.
공존현실로 인해 앞으로는 학교를 직접 가지 않아도 VR 환경 안에서 강의를 들을 수 있고, 시공간을 초월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앞으로 성장해갈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ICT기술 이해도를 높여야 쉽게 다가갈 수 있다. 기초적인 이해나 배울 수 있는 기회 없이 대학에서 갑자기 모든 것을 배울 수는 없다. 문 대통령이 선언한 부분들이 이런 공간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본다. 와글와글 공작소와 같은 공간들을 전국, 전 세계에 배급함으로써 4찬산업 환경과 ICT기술 이해도를 증진시키고 한류 콘텐츠를 알리는 교두보가 될 것이다.


배광민 위례SPC(주) 회장/연세대학교 졸업/외환은행, HSBC은행
김영옥 위례SPC(주) 대표이사/이화여자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경영학 석사/現 (주)덕함 대표이사
최부헌 호원대학교 공연미디어학부 겸임 교수/성균관대학교 문화융합대학원 문화융합 석사/성균관대학교 예술학협동과정 박사수료/금강기획 애드밸류 카피라이터/레오버넷선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現 엔터플랫폼 대표/現 호원아트홀 운영대표/現 한국잡지학회 기획이사
민문호 (주)오썸피아 CEO/성균관대학교 문화융합대학원 문화융합화 석사/웅진그룹 뉴미디어본부 콘텐츠사업팀 팀장/(주)시나비전 IT융합사업본부 본부장/現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 겸임교수/現 서울시 구로구 스마트도시 자문위원/現 전남 문화산업정책단 자문위원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0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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