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머니투데이 더리더 정민규 기자 입력 : 2019.11.11 09:08


부자의 기준은 동서고금에 따라 다양하다. 


우리나라가 농경사회였던 때에는 쌀이 곧 재산이었다.


과거에는 천석꾼, 만석꾼이 부자를 일컫는 말이었는데요. 쌀을 1,000석, 1만 석(섬) 거둘 만한 논밭을 가진 부자를 뜻한다.


지금으로 따지면 어느 정도의 부자일까? 쌀 한 석은 보통 두 가마니에 해당하며 쌀 한 가마니는 약 80kg이다.


곧 쌀 한 석의 무게는 약 160kg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쌀 20kg 한 포대의 가격이 약 5만 원이니 천석꾼은 연 수입 4억 원, 만석꾼은 40억 원의 자산가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는 단순하게 계산한 것이고 쌀이 지금보다 더 귀했던 당시 기준으로 본다면 자산의 가치는 더욱 올라간다.

서양에서는 백만장자(Millionaire)란 표현이 부자의 대명사로 자주 쓰여왔다.


1719년 미국의 금융인 스티브 펜티먼이 만든 말로 알려져 있으며 총자산에서 총부채를 뺀 순자산이 100만 달러 (한화 약 12억 원) 이상인 부자를 뜻한다.


백만장자는 오랫동안 부의 대명사로 쓰였으나 물가 상승으로 그 수가 많아지면서 이제는 단순히 부자를 상징하는 단어로 쓰이고 있다.


백만장자의 수가 많아지면서 새롭게 떠오른 부자의 기준이 억만장자(Billionaire)다.


10억 달러, 즉 한화 약 1조 2,000억 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사람을 뜻한다.

하지만 백만장자보다 기준이 1,000배나 높기 때문에 극소수의 부자들만 억만장자라고 불릴 수 있다.


때문에 억만장자 역시 실질적인 부자의 기준이 아닌 일부 초고액 자산가들을 의미하는 단어로 쓰이고 있다.

한편, 지난해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708명을 대상으로 부자의 기준을 조사한 결과 약 40억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공교롭게도 과거 만석꾼의 기준과 요즘 직장인들의 부자 기준이 같다.


평생 모을 수 있는 금액에 관한 대답으로는 평균 8억이라는 답변이 많아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부자와 현실의 괴리를 엿볼 수 있다.


그렇다면 부자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무엇일까?


지난 9월 KB경영연구소에서 발표한 2019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들은 총자산 기준 평균 67억 원을 부자의 기준으로 답했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기준보다 다소 높다. 자세히 살펴보면 응답자의 22.7%가 50억 원을, 18.3%가 100억 원을, 17.2%가 30억 원을 부자의 기준으로 각각 꼽았다.


실제로 총자산이 30억 원 미만인 경우 자신이 부자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30.5%에 불과했다.


80억 원 이상인 경우 자신이 부자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80.6%로 나타나 총자산이 많을수록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또한, 가계소득 상위 10% 역시 부자를 정의하는 기준으로 사용된다.


상위 10%는 소득에 따른 계층 구분에서 고소득층으로 분류되며, 정부에서 각종 정책을 시행할 때에도 이들을 저소득층, 중산층이 아닌 상류층으로 분류한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득 상위 10%는 월 소득 기준 약 840만 원이다.


이를 연 소득으로 환산하면 약 1억 86만 원이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는 가구원 전체의 소득을 조사하기 때문에 지난해 가구 전체의 소득이 대략 연간 1억 원 이상이었다면 우리나라 상위 10%의 고소득자라고 할 수 있다.

jmg19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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