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라 사망, 그가 보내왔던 신호 '악플 그리고 루머와 맞서야 했던'

머니투데이 더리더 김윤정 기자 입력 : 2019.11.24 22:34

사진=구하라sns


구하라의 사망 소식이 24일 밤 전해졌다. 앞서 절친이었던 설리를 떠나보낸 후에도 그의 몫까지 살겠다던 구하라였다.

구하라는 늘 자신을 둘러싼 루머와 맞서왔다. 특히 2008년 카라 해체 이후 구하라를 향한 악플은 점점 도를 지나쳤다. sns에 올린 사진 한 장에서 비롯한 루머와 병원에 방문했다는 이유만으로 공식입장을 내야했다.

구하라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당시 “(악플에 대해) 기분이 썩 좋지는 않은대 몇 년동안 욕을 많이 먹어 많이 괜찮아진 것 같다. 이제 다시 봐도 아무렇지 않다”며 “속상하긴 하지만 금방 잊어버리는 편이라 무덤덤해지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구하라는 전 남자친구로 인해 법적공방까지 가는 등 여성으로서 감당하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전 남자친구로부터 영상 공개 협박을 당했다는 진술이 나오자, 포털사이트에는 입에 담기 힘든 검색어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구하라는 직접 자신을 향한 비난에 대해 “고운 시선으로 바라봐달라”며 호소했다. 지난 5월에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정도로 구하라는 홀로 고통의 시간을 보내왔다. 당시 많은 이들이 ‘당신은 잘못이 없다’며 구하라를 응원해왔다.

절친이었던 설리의 사망 소식을 접했을 당시에도 구하라는 자신을 걱정하고 있을 팬들을 위해 직접 라이브 방송을 켜 설리의 몫까지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구하라는 앞서 아이돌 활동에 대해 "모든 아이돌 가수들이 힘들어도 힘들다고 하지 못 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힘들다고 하면 '그만 두면 되지' '안 하면 되지'라고 너무 가볍게, 쉽게 말하는 분들이 있다"라며 "그런데 나도 이게 직업이기 때문에 안 할 수 없다. 그래서 조금 슬픈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구하라는 "내가 데뷔하고 나서 6~7년 동안 카라 멤버들이 항상 같이 있었고 모든 힘든 시기를 멤버들과 함께 거쳐왔기 때문에 언니들이랑 이야기 할 때도 '우리 마음을 아는 사람은 우리밖에 없다'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래도 우린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 있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서로 알기 때문에 그걸로 됐다고 생각한다"라며 카라 멤버들과의 돈독한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구하라는 설리를 떠나보낸 후 카라 멤버였던 한승연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팬들의 걱정을 덜어줬다. 일본 활동에 대한 의지도 보였다. 하지만 한없이 강하고 꿋꿋하게 버틸줄만 알았던 구하라는 11월 24일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제 막 스물 아홉이던 해다. 우리는 또다시 아직 채 피지도 못한 꽃 한송이를 떠나보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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