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브릿지, 남산 자락 여명학교서 특별한 ‘팝업레스토랑&힐링콘서트’ 열어

셰프를 꿈꾸는 탈북청소년들의 ‘영셰프’들에게 꿈과 경험 키워주는 멘토링 프로그램

머니투데이 더리더 박영복 기자 입력 : 2019.12.31 19:15
2019 12월 여명학교에서 진행된 이마트와 함께하는 탈북 청소년들을 위한 팝업 레스토랑 행사
-12월 2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남산자락 여명학교서 진행...토니오·양희법·다리오 셰프, 이승권·박정규·김수현 음악가, 개그맨 이동엽 출연


‘남산 돈까스’ 식당들이 즐비한 서울 중구 남산자락에 북한을 떠나 한국에 정착한 탈북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인 여명학교가 있다.

부모의 탈북 이후 외국에서 태어났거나 북한과 한국의 교육 과정이 서로 달라 적응에 어려움을 겪거나, 탈북 과정에서 해외(주로 중국) 체류 기간이 길어지면서 정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경우의 탈북 청소년들이 많다.

지난 27일 여명학교에서는 특별한 이벤트가 열렸다. 연예인 자선봉사단 더브릿지(단장 김예분)가 이마트(대표 강희석)와 함께 '탈북청소년을 위한 팝업레스토랑과 힐링콘서트를 열어줬다.

더브릿지가 주최하고 이마트 후원과 롯데제과, 부첼리스테이크, 진짜맛있는과일, 젤리Ro, 센셀렉트, 플레이노모어, 서울컨벤션고등학교의 협찬으로 진행된 ‘팝업레스토랑&힐링콘서트’는 토니오·양희법·다리오 셰프들이 참여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평소 접할 수 없는 새롭고 특별한 음식을 나누며 요리에 대한 열정과 경험을 나누는 팝업레스토랑 형식으로 운영됐다.

스타셰프 토니오, 양희법, 다리오가 진행한 팝업 레스토랑은 학교 주방에서 셰프들이 일일 레스토랑 운영하며 셰프를 꿈꾸는 청소년 ‘영셰프’들에게 꿈과 경험을 키워주는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실제 레스토랑에서 업무를 하듯 섬세한 메뉴 선정부터 조리, 플레이팅과 서비스를 제공하여 청소년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탈북청소년 최 모군(19)은 "우리가 다 같이 모여 음식을 먹는 시간이나 누군가 해주는 음식을 먹을 기회가 없었다“라며, ”방송에서만 보던 셰프님들이 직접 오셔서 요리 해주실줄은 정말 몰랐고,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라 신기하면서도 맛있었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토니오 셰프는 "이 시간은 우리들에게 봉사활동이라고 할 수 없다 "라며, "우리가 만든 음식들을 아이들이 이렇게 맛있게 먹어주니 오히려 우리들이 정말 많은 것을 얻어 간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다 같이 함께 살며 함께 놀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길 바라며 앞으로도 이런 사회적 활동들을 이어나갈 예정이다“라며, ”함께해주신 양희법, 다리오 쉐프 그리고 서울컨벤션호텔 조리학과 학생들에게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팝업레스토랑 이후에는 이승권 클라리네티스트, 박정규 피아니스트, 김수현 첼리스트의 클래식 연주와 이동엽 코미디언의 유쾌한 레크리에이션이 함께하는 힐링 콘서트가 진행됐다.

조명숙 여명학교감은 "학교의 임대계약이 끝나 2021년에 이사를 가야 하는 상황에서 그 지역의 반대가 심해 아이들이 정말 상처를 많이 받고 있었다“라며, ”이 힘든 시간 속에 아이들을 최고로 대접해주는 시간을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어서 "아이들을 위해 이러한 이벤트는 개교 이래 처음이다."라며 "어디서, 어떻게 연결을 해야 할지 몰라 그동안 못했었는데 오늘처럼 행복해하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유치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더브릿지에 감사함을 표했다.

김예분 더브릿지 단장은 “아이들이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지치고 고통스러울 때가 있을 텐데, 오늘 이 시간을 떠올리며 나란 존재가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기억해주고 이겨내 주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서 소외받는 분들을 찾아가 위로와 사랑을 드릴 예정이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연예인 자선봉사단 ‘더브릿지’는 2017년 1월 창단 이후 다문화 이주 여성, 미혼모 등 주로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봉사를 진행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분야를 넓혀 남대문 쪽방촌 배식 봉사, 이주민 위한 봉사, 자선 음악회, 사랑나눔콘서트 등 의미 있는 사회공헌활동들을 펼쳐오고 있다.

한편, 서울시에서 유일한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는 현재 서울시 중구의 한 민간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3년 전부터 이전할 장소를 찾고 있었다. 하지만 은평구 이전 계획이 최근 주민 반대로 무산돼, 여명학교의 조명숙 교감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린 바 있다.

조 교감은 청원글을 통해 정부가 은평구 주민들을 위해 학교와 편의시설을 지원하여 지역 주민들이 탈북 청소년들을 환영할 수 있게 해달라고도 부탁했다<사진제공=더브릿지>.
pyoungb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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