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박근혜 시계' 왜 찼나…"과시하기 위한 용도"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입력 : 2020.03.03 10:46
▲기자회견하는 이만희 총회장/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이만희 총회장이 지난 2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가 기자회견에서 차고 나온 '박근혜 시계'가 가짜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공식 입장을 통해 "금장시계는 없었고 시계 판에 날짜 판도 없다"며 "이만희 총회장의 시계는 가짜"라고 밝혔다.

또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부속비서관실 행정관을 역임한 미래통합당 이건용 조직국 조직팀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께서는 지금 흔히 알고 있는 '은색시계' 단 하나의 종류로 제작을 지시했으며, 이후 '은색시계'만 기념품으로 사용됐다"며 "탁상시계, 벽시계 등 다양한 기념품이 제작됐으나, '금장시계'는 제작된 바 없다"라고 했다.

통합당 김진태 의원은 긴급논평에서 "아무래도 가짜같다"며 "이만희는 이 시계를 누구로부터 받았는지 명확히 밝히라. 그렇지 않으면 온 국민을 상대로 저열한 정치공작을 시도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이 총회장은 왜 박근혜 시계를 차고 나왔을까. 일각에서는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용도'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3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이 총회장이 박 전 대통령의 시계를 차고나온 것에 대해 "미래통합당과 관계가 있다는 설들이 있다. 그러한 것도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고 한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저도 김대중 대통령을 모시고, 김 대통령 시계를 많이 제작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선물도 했지만 금시계, 금줄 시계를 만드는 것은 금시초문"이라며 "이만희 교주가 박근혜 가짜 시계 차고 큰절 두 번 하고 '엄지 척' 할 게 아니라 정부에 적극적으로 협력하지 않으면 큰 추궁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신현욱 신천지문제 전문상담소 목사도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교주의 성향을 볼 때 평소 과시하기를 좋아하는, 그래서 집에 가보면 벽에 대통령 후보로 나왔던 분들하고 사진 찍은 것들이나 대통령과 사진 찍은 것들을 쭉 벽에 걸어놓고 오는 사람에게 자랑삼아 보여주는 그런 단면"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신천지 측은 논란이 확산되자 "이 총회장이 기자회견에 차고 나온 시계는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받은 게 아니라 성도(신자)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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