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공천 못받아 무소속 출마, 영구 복당 금지"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입력 : 2020.03.17 11:22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6일 "우리 당에서 4·15 총선 출마를 준비하다가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영구 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전략회의에서 최근 공천 결과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가 잇따르고 있는 당내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강훈식 수석대변인이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공천을 받지 못해 당을 떠난 분들이 무소속 출마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경우 복당하지 못한다는 취지”라며 “그래야 지금 나간 (민주당) 후보가 선거운동을 원활히 할 수 있다”고 이 대표의 발언이 나온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당규에 보완할 게 있으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민주당에서는 공천 결과에 불복한 뒤, 무소속 출마가 잇따르고 있다. '지역구 세습' 논란으로 경기 의정부갑 출마를 포기했던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전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은 무소속 출마를 위해 이날 민주당에서 탈당했다.

서울 동대문을 현역인 민병두 의원은 15일 무소속 출마 방침을 밝혔고, 차성수 전 금천구청장 역시 16일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개별 후보자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무소속 출마를 하는) 기류가 여러 곳에 있기에 전체적인 기준을 세운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대표는 “호남지역에서 다른 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후에 우리 당으로 입당 또는 복당하겠다며 선거운동을 하는 사례들이 있는데 이 경우에도 우리 당은 입당 또는 복당을 불허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 본인이 지난 총선에서 당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컷오프에 반발해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복당한 전략이 있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비판이 나왔다. 

이 대표는 당시 "도덕성이든, 경쟁력이든, 의정활동 평가든 내가 컷오프 당할 합당한 명분이 없다"며 격분했고, 무소속 출마로 득표율 43.72%로 민주당 문홍수 후보와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박종순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이후 이 대표는 탈당 200일만에 민주당으로 돌아와 친노친문 좌장으로 문재인 정권 사령탑에 올랐다.

미래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해찬 대표의 말을 전하면서 "죄송한데 4년 전에 무소속으로 출마하신 것 같다"며 "그걸 벌써 잊으신 건지요"라고 비판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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