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정부, 헝가리에게 1억2500만 달러 제공 뒤 수교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입력 : 2020.03.31 17:37
▲외교부가 공개한 한국과 헝가리의 합의의사록/사진=외교부 제공
1989년 외교문서 기밀이 해제되면서 노태우 정부가 1989년 2월 동유럽 최초로 헝가리와 수교하기 위해 1억2500만 달러의 은행 차관을 제공한 사실이 알려졌다.

31일 공개된 외교문서에 1988년 8월12일 한국과 헝가리는 상주대표부를 설치하고 양국간 외교관계 수립에 의한 쌍무관계 정상화를 위한 교섭을 시작하기로 합의하는 내용인 합의의사록이 담겨있다. 

양측은 한국이 약속한 2억5000만 달러의 은행 차관 중 50%를 이행했을 때 외교관계를 수립한다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달았다. 

당시 한국이 제공하기로 한 경제협력 규모는 6억5000만 달러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한국은 헝가리에 직접 투자 자금 지원 2억 달러, 연불 수출 1억2500만 달러, 전대 차관 2500만 달러, 대외경제협력기금 5000만 달러, 은행 차관 2억5000만 달러를 제공한다고 담겨있다.

실제 한국은 1988년 12월14일 외환은행 등 8개 은행과 헝가리 중앙은행이 1억2500만 달러에 달하는 차관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1989년 2월1일 공식 수교 관계를 맺었다.

당시 외무부는 1988년 9월13일 '한국과 헝가리간 상주대표부 설치 합의' 발표를 하면서 경제협력과 관련해 "이제 공식관계가 수립됐으므로 양국간 경제 협력이 거론될 것"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또 노태우 정부가 정부는 1989년 11월1일 폴란드와 수교에서도 4억5000만 달러 규모의 경제 협력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교섭 과정에서 폴란드에 진출한 한국기업인들에게 향후 5년간 수출입은행 자금 등 4억5000만 달러(EDCF 5000만 달러)를 목표로 설정하고, 정부가 지원키로 한다는데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교부는 생산 후 30년이 경과한 1989년도 문서를 중심으로 총 1577권(약 24만쪽)의 외교문서를 원문해제(해설·요약본)했다. 외교사료관 내 '외교문서열람실'에서 누구나 열람이 가능하지만, 현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임시 휴관 중이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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