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여론조사 공표 금지, '깜깜이'기간 유권자 표심 어디로...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입력 : 2020.04.08 10:51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붙은 선거벽보 앞을 지나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 김휘선 기자
9일부터 4·15총선 여론조사 공표 금지가 시작된다. 이른바 '깜깜이 선거'의 시작이다. 역대 총선에서는 이 기간에 표심이 요동치며 기존의 여론조사와 실제 투표 결과가 뒤바뀐 사례가 적지 않았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따르면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6일 앞둔 9일 0시부터 선거 당일 투표 마감 시각까지 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 또는 보도할 수 없다.

공직선거법 108조는 '선거일 전 6일부터 투표 마감 시각까지 선거에 관해 정당에 대한 지지도나 당선인을 예상하게 하는 여론조사의 경위와 결과를 공표하거나 인용 보도를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각 언론사 등은 선거 일주일 전인 8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라는 조사 기간을 명시하게 되면, 9일 이후에도 공표·인용 보도가 가능하다.

선관위는 "금지 기간 여론조사 결과가 공표·보도되면 자칫 선거인의 진의를 왜곡시킬 우려가 있고, 불공정하거나 부정확한 여론조사 결과가 공표될 경우 선거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저해할 우려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여야 선거대책위원회는 이 기간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 판세를 분석하고 유권자들의 표심 잡기에 나서게 된다. 

하지만 유권자 입장에서 어느 정당의 주장이 옳은지 알 수 없는 깜깜이 기간이기 때문에 여론의 흐름을 참고해 표심을 결정하거나 전체 판세를 감안한 전략 투표가 어려워 진다.

역대 총선에서는 '깜깜이 기간' 동안 표심이 요동친 경우가 많았다.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는 투표 일주일 전인 4월 4~6일 한국갤럽의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에선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39%)이 더불어민주당(21%)과 국민의당(14%)을 앞섰다. 하지만 실제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123석을 얻어 122석을 얻은 새누리당을 제치고 원내 1당이 됐다.

선거 막판 새누리당의 진박(진짜 박근혜) 공천 등 논란이 일면서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 중도층이 민주당으로 표심을 이동했고, 야당 성향 유권자들은 민주당 후보쪽으로 결집한 것으로 분석됐다.

2012년 치러진 19대 총선에서도 결과가 뒤집혔다. 19대 총선 선거 일주일 전인 4월 2~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35%)과 민주통합당(31%)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지만 투표 결과 새누리당은 과반이 넘는 152석을 확보했고 민주당은 127석에 그쳤다.

한편 지난 7일 기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론조사 관련 조치 건수는 총 101건으로 고발 23건, 수사의뢰 1건, 경고 등 73건, 과태료 4건이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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