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about 영등포]여의도 품은 한강 이남의 ‘으뜸’ 도시

의회정치와 금융의 중심지…문래예술공장으로 문화지구 탈바꿈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입력 : 2020.05.06 10:56


서울의 최대 부도심, 영등포


서울특별시 남서부에 위치한 영등포구는 한강과 지류인 안양천에 인접해 발달한 충적 평야지대로 신석기 시대부터 사람들이 모여 마을을 형성한 곳이다.
일제강점기 때 영등포구는 경부선과 경인선 철도 분기점에 위치하게 되면서 교통의 중심지이자 원료와 제품의 수송이 편리해 대규모 공업지역이 조성됐다. 영등포, 양평, 당산, 문래동에 집중적으로 건설된 공장지역, 영등포시장을 중심으로 한 상업지역과 그 밖의 지역에 산재한 주택지 등으로 시가지가 확충됐고, 서울의 최대 부도심으로 발달했다.
영등포구는 한강 이남 지역 중에서 가장 먼저 서울특별시로 편입됐다. 이는 많은 공장이 입지해 있고, 특히 교통이 발달하고 인구가 집중돼 있었기 때문이다. 영등포구는 1970년대 초기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식 신도시로 개발된 여의도로 인해 우리나라 정치·경제·언론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최근에는 국제 금융과 문화 관광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



행정구역과 인구


영등포구는 북쪽으로는 한강을 경계로 마포구와 마주하고 있으며, 남쪽으로는 구로구, 금천구와 접해 있고 관악산을 바라보고 있다.
영등포구의 관할구역은 영등포본동, 영등포동, 여의동, 당산1·2동, 도림동, 문래동, 양평1·2동, 신길1동, 신길3~7동, 대림1~3동 등 18개의 행정동이다. 영등포구 면적은 24.37km²이며 2020년 3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르면 총 인구는 37만1903명이다.



서울 대표 공업지구, 문화지구로 탈바꿈하다


영등포구는 예로부터 지형이 낮고 평평하며 한강과 안양천의 풍부한 공업용수 공급 등 공업 입지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당산동·양평동·문래동·도림동을 중심으로 경인공업지대의 핵심을 이뤘다. 특히 섬유산업을 중심으로 기계·화학·유리·식품공업 등이 주를 이루면서 조선피혁, 경성방직, 오비맥주, 크라운맥주 공장이 모인 서울의 대표적인 산업지대였다.
1970년대 산업화를 이끈 영등포 굴뚝산업은 1990년대 말부터 쇠퇴기를 겪게 되면서 2000년대 초에는 공장 이전과 재개발 바람이 불어 빈자리가 늘었다. 이러한 빈자리를 새로운 복합문화공간들이 채워나가면서 변화를 만들었다.
2009년 9월 영등포구 옛 경성방직 공장부지에는 연면적 37만㎡에 달하며 백화점, 대형마트, 호텔, 영화관, 웨딩홀, 패션몰, 오피스 등을 총집합한 대규모 복합쇼핑몰인 ‘영등포 타임스퀘어’가 들어섰다. 타임스퀘어는 오픈 6개월 만에 총 방문객 3500만 명을 기록하며 서울 서남부권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철공소 단지로 유명했던 문래동은 2003년부터 문래창작촌이 형성됐다. 이어 서울시는 2010년 도심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문래예술공장을 지었다. 노후 공업지대는 옛 감성이 살아 있는 작업실, 문화예술 공간, 카페 등이 들어서면서 ‘공장 지대’에서 ‘인스타 성지’로 거듭나게 됐다.



대한민국 정치 1번지 여의도 국회의사당


영등포구 면적의 34.5%를 차지하고 있는 한강의 하중도(河中島)인 여의도는 과거 오랫동안 군사 기지인 비행장으로 사용돼온 모래밭으로 별 이용 가치가 없었다. 하지만 1968년 한강 종합개발 공사 계획 일환으로 여의도가 개발되면서 새롭게 변모했다.
현재 여의도에 위치해 있는 국회의사당도 이때 만들어졌다. 1968년 제7대 국회에서 의사당 부지를 선정한 뒤 1969년 7월 17일 제헌절을 맞아 기공식을 가졌고, 6년의 공사기간을 거쳐 1975년 8월 15일에 여의도 국회의사당이 준공됐다.
국회의사당은 여의도 전체 면적의 1/8을 차지하며, 대한민국 정치 1번지에 걸맞게 주소는 ‘영등포구 의사당대로1’이다(구 주소도 영등포구 여의도동 1번지이다). 국회의사당 지붕은 높이 20m, 지름 64m에 무게는 1000톤에 달하는 거대한 돔으로 돼 있는데, 이는 서로 다른 의견들이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하나의 결론으로 통합된다는 의회정치의 본질인 ‘소통’을 상징한다.



‘한국의 월가’ 여의도


여의도는 여의도공원을 축으로 동과 서로 나뉜다. 서여의도는 국회의사당과 원내 주요 정당 당사들이 모여 있는 정치 중심지이며, 동여의도는 IFC와 KRX한국거래소, 금융감독원 등 금융권과 상권이 발달해 있다. 언제부터 여의도가 ‘한국의 월가(Wall Street)’로 불리게 된 걸까.
과거 우리나라 금융 중심지는 명동이었다. 하지만 1979년 여의도 증권거래소가 완공돼 명동에서 여의도로 이전하면서 금융중심지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후 대우증권을 시작으로 대형 증권사들이 여의도로 본사를 이전하기 시작했다.
또한 한국예탁결제원과 증권전산(현 코스콤), 금융감독원 등 증권관련 주요기관들도 여의도에 둥지를 틀게 되면서 여의도는 명동에 이어 명실상부한 증권타운이 됐다. 이때부터 여의도는 ‘한국의 월가’로 불리기 시작했고, 1989년 비로소 주가 1000포인트 시대가 도래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독일 프랑크푸르트거래소, 중국 상하이거래소, 인도 뭄바이거래소 등 전 세계 증권거래소에 가면 황소상을 쉽게 볼 수 있다. 미국 월가에 있는 대형 황소상은 1989년 조각가 아루트로디모디카가 자비 36만 달러를 들여 만든 것으로, 이 황소상은 세계 자본시장의 상징이 됐다. 한국 금융 중심지 여의도 역시 한국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에 황소상이 자리하고 있다.



영등포구 추천 관광지 베스트 8



❶ 선유도공원
과거 선유정수장 건물을 자연과 공유할 수 있게 개조해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환경재생 생태공원이다. 시설물을 재활용해 녹색 기둥의 정원, 시간의 정원, 물을 주제로 한 수질정화원, 수생식물원 등을 만들었다. 2002년 선유도근린공원으로 문을 열며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❷ 윤중로
서강대교 남단에서 국회의사당 뒤편을 경유해 여의2교 북단까지 이어지는 1.7km의 길이다. 여의도 신시가지를 개발했던 1968년, 여의도를 돌아가며 축조된 제방 위 7.0km 도로가에 왕벚나무 1440여 주를 식재했다.
해마다 4월이면 벚꽃이 만개하는데, 그중에서도 윤중로 벚꽃이 가장 유명하다. 여의도 벚꽃축제의 중심 장소다.

❸ 여의도공원
면적 약 22만9539㎡로 1968년 여의도 개발계획에 따라 여의도 주변 둑이 축조되고 1972년 광장이 조성됐다. 1997년부터 공원화 사업을 추진해 1999년 1월 여의도공원이 개장했다. 한국 전통의 숲, 잔디마당, 문화의 마당, 자연생태의 숲 등 4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여의도공원을 기준으로 동여의도와 서여의도로 나뉜다.

❹ 과자박물관 스위트팩토리
영등포구 양평동 롯데제과 사옥에 있는 체험형 과자 박물관으로 2010년 3월에 처음 문을 연 곳이다.
과자를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퀴즈
참여, 올바른 양치법 애니메이션 감상 등도 가능하다. 5세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만 입장 가능하다.

❺ 영등포시장 순대골목
영등포전통시장은 옛 재래시장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시장 안에는 찹쌀순대와 순댓국을 파는 식당들이
순대 골목을 형성하고 있다. 순대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이미 정평이 나 있는 곳이다. 족발, 순댓국, 오소리감투, 머리고기 등등 다양한 부위의 돼지고기를 취급한다.

❻ 문래창작촌
2000년대 초중반부터 비싼 임대료를 피해 철공소 밀집 지역인 문래동으로 이주한 예술가들이 형성한 마을이다. 문래동은 낡은 철공소와 예술가들의 창작 공간, 그리고 인스타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카페, 음식점, 펍 등이 섞여 있어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❼ 타임스퀘어
총면적 37만㎡의 서울 도심 최대 규모 복합쇼핑몰로 상업·업무·문화·레저 등 다양한 활동과 휴식 및 문화공간이 어우러진 커뮤니티 공간이다. 지난 2009년 9월 옛 경성방직 터에 문을 열었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16만여 명에 달한다. 최근 키즈엔터테인먼트, 테마파크 시설도 입점시키면서 더욱 다양한 고객층 확보에 나서고 있다.

❽ 대림중앙시장
영화 <범죄도시>의 배경으로 등장하면서 서울 안의 차이나타운으로 알려져 있다. 인근 구로공단에서 일하는 중국인 노동자들이 대림동에 모여 살면서 자연스레 차이나타운이 형성됐다. 중국 음식을 맛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중국 문화가 있는 상점들도 만나볼 수 있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5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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