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스페셜] 송정화 손스페셜] 송정화 (주)손끝 대표, 자연소재 밀랍 포장재 사용으로 환경실천에 동참해주세요

[2020 환경형 예비사회적기업 리더를 만나다 ⑤]

머니투데이 더리더 박영복 기자 입력 : 2020.05.19 08:38
편집자주본지는 2016년부터 ‘환경’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담은 환경형 예비사회적기업 리더들을 연속기획으로 만나봤다. 올해에도 3월호부터 5월호까지 환경형 예비사회적기업 리더들을 만나 그들만의 아이디어와 회사설립 동기, 비전을 들어본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친환경 사회적기업이 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보기 위해 특별기획을 준비했다.
▲ 송정화 손끋비 대표가 밀랍을 들어 보이고 있다.

- 밀랍랩과 백, 항균작용으로 식자재 등 신선도 높이고, 일회용 비닐랩·봉투 사용 줄여
- 자연의 천연제품 ‘기분 좋은 불편함’, 피부에 양보하세요


  어느 가정이든 일회용 비닐포장지나 봉투는 처치 곤란일 정도로 많다. 자연에 끼치는 악영향을 인지하면서도 편리성이나 위생 등의 이유로 계속 사용되고 있다. 다만 적게 사용하고 재사용하는 선에서 환경적인 동참에 일조할 뿐이다. 최근 일부 환경에 관심 있는 주부들이나 ‘플라스틱-제로’에 동참하는 젊은 층들 사이에선 ‘밀랍랩’과 ‘밀랍백’이 관심을 끌고 있으며, 구매층이 점차 늘고 있다. 이름은 약간 생소하지만 친환경적이라는 밀랍랩과 밀랍백. 이 제품들의 사용법을 알리며, 환경보전에 동참하자는 송정화 (주)손끝 대표. 그를 만나 밀랍포장재에 대해 들어봤다.

-본인과 ‘손끋비’에 대한 소개를 하자면
평소 양초나 비누 등을 만드는 것을 좋아해 양초·비누 공방을 운영했었다. 10여 년 밀랍을 가까이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밀랍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됐다. 그러다 지금의 밀랍랩과 밀랍백을 만들면서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에 참여하며, 지금의 ‘손끋비’를 탄생시키게 됐다. 개인적으로 공방을 운영할 때 ‘손끝’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손끋비’로 변경했다. 브랜드 론칭을 하며, 밀랍을 이용한 유명한 회사로 성장시키고자, 한글과 영문을 합성한 ‘손끝’+‘비(Bee, 벌)’, 벌로 만든 다양한 제품을 만든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손끋비’는 밀랍 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필 환경 시대에 따른 포장의 자연스러운 대안을 찾고, 적합한 제품을 연구개발하는 환경형 예비사회적기업이다. ‘기분 좋은 불편함’이라는 슬로건으로 밀랍랩과 밀랍백, 밀랍초, 교육용 DIY 키트 등의 친환경 밀랍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친환경 재료인 밀랍 포장지를 사용해 플라스틱과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나가고, 음식물의 신선도를 높여 폐기물로 버려지는 식자재까지 줄이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 ‘손끋비’ 설립동기가 있다면
언제부터인지 주방이나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나오는 일회용 비닐과 플라스틱 포장재를 보며, 어느 순간 ‘일회용 비닐과 포장재를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됐다. 그래서 옛날 시대에 식품은 어떻게 보관했는지 연구하던 중 경주지역에서 밀랍을 면에 코팅을 입혀 포장지로 많이 사용했다는 말을 들었다. 이 말을 듣고 1년간 밀랍랩을 직접 만들어 사용해본 결과, 예상외로 음식의 신선도 등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웠다.

주방에 일년 전 구매해놓은 일회용 비닐팩과 랩이 사용을 하지 않아 그대로 남아 있었다. 특히 당근이나 양파, 감자 등의 식자재를 보관할 때 밀랍백에 넣어 통기가 되는 발코니 등에서 보관하면, 식품의 신선도가 잘 유지됐다. 사용 후에는 미지근한 물에 씻어 재사용했다. 이후 스스로 만든 밀랍랩 제품을 ‘많은 사람과 이용하면 여러 방면에서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양봉장에서 버려지던 밀랍을 활용, 더 많은 제품을 개발해, 양봉장에도 새로운 수익이 창출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 슬로건에서 ‘기분 좋은 불편함’이란?

밀랍랩과 밀랍백 제품을 손으로 만지다 보면 약간 끈적이는 느낌이 든다. 밀랍이 손의 온기에 약간 묻어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밀랍이 우리 몸에 유해하진 않다. 피부에 좋은 성분이다. 밀랍으로 립밤이나 화장품도 만들고 피부 마사지도 한다. 제품을 사용할 때 끈적이는 불편함이 있지만 ‘자연의 좋은 제품이라고 하니 조금은 감내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런 슬로건이 나왔다. 자연의 좋은 재료일수록 불편함은 조금 있을 수 있다. 오히려 좋은 것, 간편함이 환경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 ‘밀랍’과 ‘파라핀’으로 양초를 만드는데 둘의 차이점은?
‘밀랍’은 꿀벌이 체내에서 생성하는 천연물질이다. 벌의 먹이인 화분이나 벌집을 세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벌집 벽에 바르는 프로폴리스 성분이 다량 포함돼 있다. 자연의 유익한 재료로 꿀 채취 후 남는 부산물이다. 꿀벌이 1kg의 밀랍을 생산하려면 꿀 6kg을 먹어야 한다. 벌이 만든 천연 재료이기에 꿀처럼 유익한 성분이 많다. 그리고 향균, 방수, 방취 등의 효과도 있다. 밀랍으로 양초도 제작하는데 밀랍의 공기정화 기능과 비염에 효과가 있다 하여 많이 애용되고 있다.
▲ 밀랍랩과 밀랍백의 재료들

파라핀은 원유(석유)를 정제할 때 부산물로 생성되는 물질이며 일반적인 양초 캔들을 만들 때 사용된다. 제작과정에서 향을 가미하면 양초를 태울 때 유해물질이 나오게 되는데 인체에 좋다고 볼 수는 없다.

- 친환경·생분해 비닐 등 비슷한 제품들과의 차별점이 있다면
밀랍랩과 백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고, 토양을 오염시키는 일회용 포장재의 대체품으로 반영구적인 친환경 에코랩이다. 친환경적인 재료와 생산방법을 통해 자연환경에 해가 되지 않고 사람에게 보다 유익한 생활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손끋비는 단순히 포장랩이나 백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다. 사용자가 일회용 비닐이나 봉지를 사용하지 않고 밀랍랩이나 백을 지속가능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전달하는 전달자 역할을 한다. 과거 사업 초기 때 구매자들을 만나 밀랍에 대한 소통을 할 때에만 구매로 이어졌던 기억이 있다. 이후에는 이를 적극 반영, 교육과 밀랍 제품을 겸비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 손끋비의 제품을 소개하자면

한국의료시험연구원의 항균, 방수에 대한 안정성 검사를 거친 손끋비의 밀랍포장지는 음식물의 신선도 유지로 낭비 없는 식품 저장이 가능하다. 밀랍포장지 사용으로 긴 세월 동안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 처음 밀랍랩을 만들기 이전에 펀딩을 통해 밀랍키트를 만들었다. 키트는 면과 밀랍, 초로 구성돼 있다. 면과 밀랍으로 집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키트로 면에 밀랍을 갈아 다리미로 다리면 밀랍랩이 완성된다.
▲ 밀랍랩과 밀랍백의 다양한 활용방법

일회용 비닐, 플라스틱 용기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보관백으로 ‘밀랍백’을 추천한다. 면 소재에 밀랍을 발라 제작되는데 채소나 과일, 유제품 등을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야외 또는 등산할 때 간식 보관에도 좋다. 음식물이 묻은 부분은 미지근한 물에 씻어 말리면 되고, 약 6개월간 재사용이 가능하다. 밀랍 랩도 과일이나 채소를 바로 감싸도 되며, 용기의 뚜껑 대신 사용할 수도 있다.

남은 채소, 과일의 단면, 빵, 샌드위치, 주먹밥, 김밥, 치즈 등의 발효식품, 쿠키, 머핀, 어린이 간식, 제과류를 감싸는 데 주로 사용할 수 있다. 밀랍랩과 밀랍백은 식자재마다 보관하는 방법에 차이가 있는데, 공기가 필요한 식자재와 그렇지 않은 식자재로 나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치즈 등을 포장할 때 밀랍랩 사용을 선호하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밀랍백을 선호하고 있다.

- 제품과 서비스 운영에 관한 성과가 있다면?
2018년 회사설립 후 손끋비 브랜드 론칭 및 밀랍랩과 밀랍백 제품개발에 착수하며 많은 수상과 함께 좋은 기업으로 선정됐다. 부산 브랜딩 지원사업 우수상을 비롯해 SK 행복나래 상품경쟁력강화사업 선정, ‘19년 환경형 예비사회적기업 창업아이디어공모전 우수상, 제9회 자원재활용 우수사례공모전 동상, 하나온(溫) 홍보·마케팅 멘토링에 선정되기도 했다.

아울러 공유경제 아이디어공모대회 우수상, 지식재산창업촉진사업 IP나래 선정, 커뮤니티비즈니스 활성화사업비R&D 지원사업 선정, BEF 2기 기금 성장기업 선정, 한국전력공사 사회적경제기업 판로지원사업 선정, 2020년 구·군 공유촉진 지원사업에도 선정(업사이클링)됐다. 이뿐만 아니라 부산시 사회적경제기업 판로지원을 위한 레일마켓, 사회적경제 상품소싱박람회, 부산사회브랜드페스타 박람회, 부산환경공단 2019 업사이클링 아트페스타, 대한민국친환경대전 박람회, 서울디자인페스티벌 전시회, 서울숲 소셜벤처 엑스포 등 여러 전시회에 참여해 환경의 소중함을 대중에게 알리는 기회가 됐다.

▲ 밀랍을 활용해 참가자들이 제품을 만들어 보고 있다.
밀랍 제품의 구매계층은 주로 환경에 대한 인식이 있는 30~40대 주부들이 선호하고 있다. 또는 환경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에서 ‘플라스틱-제로’의 일환으로 자발적 구매를 많이 한다. 최근에는 밀랍 제품이 많이 알려져 서울 하나로마트 창동점,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광명점 통합 편집숍(팝업스토어), 네이버 해피빈 및 카카오메이커스 등에 입점했다. 지난해 4월에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목표달성을 이뤘는데 매출보다는 제품을 알아보고 구매에 동참한 170명의 구매자들께 감사함을 느꼈다. 올해에도 네이버 해피빈 펀딩에 선정돼 지난 4월 말경 ‘꿀벌 벌집으로 만든 가장 자연스러운 밀랍백’이란 제목으로 오픈한 상태다.

처음에는 일회용 포장재 등을 줄이는 환경문제 이슈로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사업과 직업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으로 여기까지 오게 됐다. 최근에는 밀랍을 공예에 활용해 경계선급 및 발달 장애아동에게 밀랍 공예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과 환경 개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소망이다.

- 현업에 종사함에 있어 힘들었던 점이 있었다면
사업을 처음 시작한 2018년 4월. 소비자에게 믿을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제품의 안정성 검사를 하며 행정적 절차에 따른 고생을 많이 했다. 제품이 나오기 이전 안전성 검사가 이뤄져야 하는데 검사항목에 밀랍포장지에 대한 품목이 없어 검사조차 받지 못할 뻔했다. 우여곡절 끝에 1년 6개월 만에 방수, 향균 안전도 검사에 통과했다.

그리고 지금은 제품생산성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의 욕심은 매출이고, 매출은 생산성과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제품 특성상 한 제품을 제작하는 데 100번 이상 손이 간다. 작년 800~900개의 제품을 제작하면서 힘든 과정을 많이 거쳤다. 이를 극복하고자 기계화를 생각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동종업계 분들과 주위 분들에게 많이 도움을 요청하고, 배우며, 소통하고 있으며, 문제점을 발견하고 자문하며 컨설팅도 받고 있다.


- 앞으로의 손끋비는?
‘손끋비’는 단순히 밀랍랩과 백을 판매하는 것을 지양하고 있다. 지속성장 가능한 사업을 위한 주방용품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해 미래의 꿈을 펼치고 싶다.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따른 기업의 성장은 일자리 창출과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로 구현될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다.

이를 위해 차근차근 준비에 나서고 있다. 현재 식품포장재로만 제한적 생산하고 있는 제품을 화훼포장 분야로 사용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기획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에게 꿀벌의 중요성과 환경생태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에도 열중할 계획이다. 자연소재인 밀랍으로 꿀벌, 북극곰, 바다거북 등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환경생태 체험교육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네이버 해피빈 펀딩을 통해 손끋비와 밀랍 제품의 인지도가 더 높아져 다양한 밀랍 제품을 개발하고 친환경 라이프를 실천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려 한다. 마지막으로 친환경적인 밀랍 제품을 사용하면 해마다 바다에 버려지며 땅에 묻히고, 소각되는 수백만 톤의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다. 낭비 없는 삶을 위한 첫걸음, 자연이 주는 천연소재 밀랍으로 실천하는 것은 어떨까 제안해본다.

“일회용 비닐, 플라스틱 용기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보관백으로 ‘밀랍백’을 추천한다. 면 소재에 밀랍을 발라 제작되는데 채소나 과일, 유제품 등을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주)손끝

● ‘18년 환경부 부처형 예비사회적기업 선정
● ‘19년 환경형 예비사회적기업 창업아이디어공모전 우수상
● ‘19년 2019 공유경제 아이디어공모대회 우수상
● ‘19년 지식재산창업촉진사업 IP나래 선정
● ‘19년 소셜벤처 인증
● ‘19 BEF 금융지원사업 선정
● ‘20 제조공법 특허 출원 및 등록
● ‘20년 한국전력공사 사회적경제기업 판로지원사업 선정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5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pyoungb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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