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미술관 재개장 코로나19 여파에 5월 미술관 활기 찾는다!

'서울관-과천관' 전시 소식 근·현대 대표미술~판화까지 총 망라

머니투데이 더리더 최정면 기자 입력 : 2020.05.20 09:00
제니퍼 스타인캠프 정물을 6일 관람객이 보고 있다.(2019년 설치 미술)사진=뉴스1

국립미술관이 5월6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부 대응이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됨에 따라 미술관 재개관 앞서 6일 알렸다. 국립현대미술관(윤범모 관장) 서울관, 과천관에서 지난 7일과 11일 각각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서울관은 MMCA 소장품 하이라이트 2020+전과 ‘수평의 축’전을 과천관은 ‘판화, 판화, 판화’전의 시작을 알렸다.

◆서울관
소장품 하이라이트 2020+전은 서울관 개관후 처음으로 1년 동안 상설전시로 관객들을 만난다. 미술관은 20세기 한국미술 대표작 54점을 선보인다. 이번에 선보이는 54점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300’에 수록된 소장품과 ‘한국 근현대미술사 개론(가제)’을 중심으로 전시 주제를 선정했다.

상설전시와 관련해 미술관계자는 "근대미술을 주로 소개하는 덕수궁관에서 여러 방식으로 상설전을 열었으나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하고 외국인 비율이 높고 다양한 연령층이 찾으며 주목도가 높은 서울관 제1전시실에 상설전을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개항에서 해방까지’, ‘청체성의 모색’, ‘세계와 함께’ ‘다원화와 글로벌리즘’ 등 4 부로 나눠 구성했다. 선정된 작품에는 1950년대 이전 작품부터, 이후 앵포르멜 회화, 조각 작품, 단색화, 실험미술, 민중미술 그리고 국제적으로 활동 중인 작가들의 작품도 같이 볼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중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고희동의 자화상(1915), 오지호의 남향집(1939), 김환기의 론도(1938)는 미술사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화상’은 국내에 남아있는 서양화 작품 중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으로 작가가 화실에서 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남향집’은 화면 정중앙 나무를 과감하게 배치하는 사진적인 구도와 그림자를 푸른색으로 처리하는 등 인상주의 화풍을 강하게 보여준다.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현대미술 작가 서도호, 이불 작가의 작품도 설치된다. 서도호의 ‘바닥(1997~2000)은 2001년 베니스 비엔날레 본관에 수십만 개의 인물상을 받치고 있는 약 40개의 정방형 유리판을 방 하나에 가득 메워 사람들이 그 위를 지나가도록 한 작품으로 황인, 백인, 흑인, 남성, 여성 여러 인종이 정형화된 모습으로 반복 배열시켜 개인과 집단, 정체성과 익명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불의 '사이보그 W5(1999)는 인간과 기계를 결합하고, 남자의 시작에서 보는 여자의 관능성과 불완전한 형태 등을 보여준다. 작가는 이를 통해 여성에 대한 왜곡된 시선과 고정관념에 문제를 제기한다. 단, 이번 상설전은 작품관리를 위해 아쉽게도 두 작품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는 없다.

▲김종태 노란 저고리, 1929, 캔버스에 유채 52×44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전시 참여작가는 이상범, 김종태, 구본웅, 오지호, 김기창, 김중현, 장우성, 김환기, 김세중, 이쾌대, 이중섭, 류경채, 함대정, 이세득, 장욱진, 유영국, 이규상, 정규, 박수근, 천경자, 권진규, 오종욱, 최만린, 박석원, 윤명로, 하종현, 이건용, 곽인식, 백남준, 박현기, 김창열, 이우환, 박서보, 윤형근, 정상화, 이응노, 서세옥, 황재형, 신학철, 임옥상, 민정기, 박이소, 김정헌, 강요배, 윤석남, 주재환, 이불, 서도호, 유현미 작가가 참여한다.

서울관 상설전은 올해 하반기 과천관에서 개최 예정인 소장품 상설전의 예고편이기도 하다. 서울관 상설전이 개별 작품의 당시 표현법, 색감 등심미적 감상을 의도하여 기획되었다면, 과천관은 20세기 한국 미술사의 지평을 주제별로 조망하는 전시로 선보일 계획이다. 전시는 5월 6일부터 진행되어 온라인 사전 예약 관람 기간 동안 국립현대미술관 4관 전체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아울러 국제미술 소장품을 중심으로 전시되는 ‘수평의 축’전을 통해서는 국내·외 작가 17명의 작품 70여점을 함께 볼 수 있다. 이 전시에서는 자연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다양한 접근방식으로 대지(자연)라는 수평선 위에 일종의 축(axis) 세우기로 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출품작들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 사회 그리고 역사를 포괄적으로 다룬다.

전시는 ‘부분의 전체’, ‘현상의 부피’, ‘장소의 이면’ 등 3가지 주제로 나누어 자연을 동시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한다. ‘부분의 전체’는 자연의 부분적 재현을 통해 삶을 통찰한다. ‘현상의 부피’는 계절, 날씨, 물, 연기, 얼음, 공기 등과 같은 자연 요소들로 인해 발생되는 현상을 탐구하고 이를 시각화한 작품들로 구성된다. ‘장소의 이면’은 풍경의 이면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근접한 미래, 그리고 역사에 대한 고찰을 다룬다.

‘부분의 전체’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수집 후 처음 공개하는 핀란드 출신의 작가 에이샤-리사 아틸라(Eija-Liisa Ahtila)의 영상 작품 ‘수평-바카수오라(Horizontal-Vaakasuora, 2011)와 국내 미술관에서는 처음 공개되는 테레시타 페르난데즈의 ’어두운 땅(Dark Earth(cosmos)‘을 선보인다.

▲에이샤 리사 아틸라, 수평-바카수오라(2011)설치 전경./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에이샤-리사 아틸라(1959년생)는 베니스비엔날레(1999, 2005), 카셀 도쿠멘타 11(2002), 상파울로비엔날레(2008), 시드니비엔날레(2002, 2018) 등 해외 유수의 미술 행사에 참여한 바 있는 국제적인 작가이자 영화감독이다. 6분 분량의 6개 채널 영상 ‘수평-바카수오라’는 국립현대미술관 발전 후원 위원회(MDC)의 뉴미디어 작품 수집 지원에 힘입어 2019년 수집되었다.

‘현상의 부피’는 계절, 날씨, 물, 연기, 얼음, 공기 등과 같은 자연 요소들로 인해 발생되는 현상을 탐구하고 이를 시각화한 작품들로 구성된다. 이 중 헤수스 라파엘 소토(Jesús Rafael Soto)의 <파고들다>(1988)는 수집 후 과천관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20여 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설치 작품으로, 비물질적인 요소를 새롭게 인지할 수 있게끔 유도한다.

‘장소의 이면’으로 이동하면 국립현대미술관이 수집 후 처음 공개하는 맵 오피스(MAP Office)의 영상 작품 ‘유령 섬(Ghost Island), 2019’과 로랑 그라소(Laurent Grasso)의 대표작 ‘무성영화(The Silent Movie, 2010) 등을 볼 수 있다.

전시는 앞서 5월6일 시작되어 5월 24일까지 진행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지친 일상에 미술관 부분 재개관을 통해 전시를 보면서 삶의 활기를 되찾을 국외 소장품들로 구성되어 관객들이 기대해도 좋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판화, 판화, 판화전' 전시 전경./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과천관은 미술 장르의 확장 및 장르 간 균형 강화의 일환으로 마련된 한국 현대판화 대표 작가 60여 명의 1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대규모 판화전 ‘판화, 판화, 판화’(Prints, Printmaking, Graphic Art)전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판화’라는 특수한 장르이자 매체, 개념이자 상황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작품은 판화, 아티스트 북, 드로잉, 설치, 조각 등을 관람객이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책방’, ‘거리’, ‘작업실’, ‘플랫폼’ 4가지 구성으로 이뤄져 진행된다. ‘책방’에서는 판화로 제작된 아티스트 북을 비롯하여 인쇄문화와 판화의 관계를 나타낸 작품들이 전시된다. ‘거리’에서는 사회적인 이슈와 판화의 만남을 통해 예술이 일종의 미디어로 기능했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작업실’에서는 타 장르와 구분되는 판화의 고유한 특징인 다양한 판법들을 대표하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플랫폼’에서는 동시대 미술의 장르 중 하나로서 확장된 판화의 면모를 만날 수 있다.

강동주, 강승희, 강애란, 강은영, 강행복, 강환섭, 곽남신, 구자현, 김구림, 김란희, 김봉준, 김봉태, 김상구, 김상유, 김승연, 김억, 김영훈, 김인영, 김준권, 김형대, 김혜미, 김홍식, 나윤, 남궁산, 남천우, 류연복, 문승근, 민경아, 박경훈, 배남경, 변상환, 서승원, 손기환, 송번수, 아티스트 프루프, 안정민, 오민예, 오윤, 오이량, 유강열, 윤동천, 윤명로, 윤세희, 윤여걸, 이상국, 이영애, 이윤엽, 이은진, 이인철, 이항성, 임영길, 정명국, 정원철, 정헌조, 정희경, 정희우, 하동철, 홍선웅, 홍성담, 황규백, 황재형 작가가 전시에 참여한다.

전시는 과천관 2전시실에서 앞서 5월 14일(목)부터 진행되어 8월 16일(일)까지이며 관람료는 2,000원 이다.
choi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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