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신의방패 'KDDX 이지스 전투체계' 개발 본격화

[서동욱의 더(the) 밀리터리]"미니 이지스함 KDDX 함정 전투체계 국내 방산기술 집약체"

머니투데이 더리더 서동욱 기자 입력 : 2020.05.30 07:30
우리나라의 첫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

군 당국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에 탑재될 전투체계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기로 확정했다. 올해 안에 개발업체를 선정키로 하면서 총 6척이 건조될 KDDX의 전투체계 개발사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KDDX는 해군이 현재 운용 중인 3척의 세종대왕급 이지스함(7600톤급)보다 작은 6000톤급 함정으로 '미니 이지스함'이라고 불린다. 사업기간은 2030년까지다. 세종대왕급 이지스함 3척이 추가 건조될 예정이어서 우리 해군은 2030년대가 되면 KDDX 6척과 세종대왕급 6척 등 12척의 이지스함을 보유하게 된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4월 제126회 방위사업추진회의를 열고 KDDX 전투체계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는 체계개발 기본계획을 심의·의결했다. KDDX 전투체계 사업은 탄도탄 탐지·추적 및 대공전·대함전·대지전 등의 임무 수행에 필요한 전투체계를 확보하는 것이다. 방위사업청은 올해 4분기 중 개발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첫 한국형 '신의방패' 국내 방산기술 집약체 = 국내 기술로 만든 전투체계를 KDDX에 얹는 것은 우리나라가 진정한 의미의 이지스함 생산국 반열에 올라선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지스함은 미국이 개발한 통합 전투체계인 '이지스(Aegis) 시스템'을 탑재한 군함을 말한다. 이지스의 어원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신의 방패에서 유래한다. 한 척으로 다수의 적 항공기와 전함·미사일·잠수함을 제압할 수 있다. 세종대왕급 이지스함의 경우 함체는 국내 조선업체가 만들었지만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이지스체계가 장착됐다.

군 당국은 6월 중 업체 측에 입찰조건 등이 담긴 KDDX 제안요청서(RFP)를 낼 계획이다. 함 건조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전투체계는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지난해 부산 BEXCO에서 개최된 '2019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선체 모형을 공개했다.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은 함의 눈 역할을 하는 '통합마스트'를 비롯한 전투체계 형상을 공개했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KDDX는 국내 방산기술의 집약체가 될 전망이다. KDDX가 미니 이지스함이라고 불리지만 관련 무기체계 기술이 지속적으로 향상된 점을 감안하면 7000톤급 이지스함에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KDDX는 세계 최고수준의 함 건조기술에 그동안 진화한 국산 전투체계 기술이 접목돼 국산 이지스함의 선구적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의 관심은 한국형 전투체계가 어느 정도의 성능을 보이냐는 것이다.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그동안 우리 해군 함정의 전투체계를 공급해 온 점과 국내 대표 방산기업으로 축척된 기술력 및 후속 지원 분야에서 앞선다는 점을 강조한다. LIG넥스원은 KDDX 전투체계는 기존 체계와는 다른 ‘광의의 전투체계’이며 지휘·사격통체 체계, 레이더·센서·통신·전자전 체계 등 다양한 개발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난해 부산 BEXCO에서 개최된 '2019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서 공개된 한화시스템의 '통합마스트' 형상. 통합마스트는 각종 전자장비가 설치돼 함정의 '눈' 역할을 하는 함정 전투체계의 일부다.

◇한화시스템 "전투체계 개발경험으로 기술 축적돼" = 한화시스템은 현재 차기 호위함(FFX-Ⅲ) 전투체계를 개발 중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FFX-Ⅲ에 탑재될 전투체계는 국내 최초로 복합센서마스트(MFR+IRST통합)와 4면 고정형 다기능레이더(MFR)를 적용한다. 이를 통해 대공전, 대함전, 전자전, 대지전 등 동시 다발적인 전투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 여기에 고성능 컴퓨팅 기법 등 최신 IT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40년간 대한민국 해군의 함정, 잠수함 등 80여척에 전투체계를 공급해왔다. 지속적으로 성능을 업그레이드했고 후속 군수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의 전투체계는 서로 다른 컴퓨터 시스템과 접속이 가능한 세계 표준의 오픈 아키텍처 기술을 적용한다. 감시정찰, 지휘통제, 정밀 타격체계 간 상호 운용이 가능한 '멀티 전술데이터링크' 통합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추진기관을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통합기관제어체계(ECS)’ 기술을 가지고 있다. 수상함(정)·잠수함(정)·어뢰·기뢰 등 수상 및 수중 표적을 탐지·추적·식별하는 수중감시체계인 ‘소나체계’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대한민국 해군의 전투체계 역사와 함께한 개발경험과 축적된 IT 기술을 KDDX용 전투체계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설명 지난해 부산 BEXCO에서 개최된 '2019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서 공개된 LIG넥스원의 '통합마스트' 형상. 통합마스트는 각종 전자장비가 설치돼 함정의 '눈' 역할을 하는 함정 전투체계의 일부다.

◇LIG넥스원 " KDDX에 특화된 다양한 기반기술 축적" = LIG넥스원은 레이더, 소나를 비롯한 센서체계와 미사일, 어뢰 등 각종 무장체계 개발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전술지휘부터 사격통제 전반에 대한 다양한 개발경험을 가지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국방과학연구소의 시제업체로 참여해 수상함 및 잠수함에 탑재되는 유도·수중무기를 개발했다. 또 함정용 탐색레이더, 소나체계, 함정 전자전체계(SONATA) 등 다양한 기반기술을 축적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력화된 '면배열 능동위상배열레이더' 무기체계인 ‘대포병탐지레이더-II’를 성공적으로 개발한 경험이 있다. 이밖에 함정 제조사인 대우조선해양과 협력해 4년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전투체계와 소나체계를 고수준으로 통합개발하는 ‘장보고-I 성능개량’ 사업의 통합전투체계 전력화 사업도 완료한 바 있다.

LIIG넥스원은 수상함에서 잠수함에 이르는 전투체계, 레이더, 유도무기, 통신장비, 전자전 장비 등의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번 KDDX 전투체계 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회사 측은 "KDDX 전투체계는 기존의 체계와는 달리 ‘광의의 전투체계’"라며 "축적된 기술력과 업계 최고 수준의 전문 인력을 통해 기존 이지스체계 이상의 전투체계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dw7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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