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탐방]마에스트로CC, 중상급 플레이어 자극하기에 충분

[임윤희의 골프Pick]‘명장’의 유혹, 그린의 도발 시작되다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 입력 : 2020.06.02 09:27
편집자주골프 열정 넘치는 초보 플레이어의 골프장 탐방기를 시작한다. 언젠가는 ‘싱글’이 되겠다는 야심 찬(?) 계획과 독자들에게 다양한 골프 관련 소식을 전하겠다는 직업의식이 만났다.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주말 골퍼들의 ‘애독코너’로 자리 잡는 게 목표다.
▲마에스트로CC전경/사진=마에스트로CC 제공


History



마에스트로 CC는 2016년 부영그룹이 골프장 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며 인수했다. 이후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됐다. 2017년 골프장 입구에 호텔을 2017년 9월 오픈했고, 2018년엔 국내 최고급 3성급으로 소형 호텔 인증을 받았다.



명품 퍼블릭 마에스트로CC



“최고만이 누릴 수 있는 모든 가치를 담았습니다”
마에스트로CC는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18홀 대중제 골프장으로 서울 강남권에서는 50~60km 정도 떨어져 있다. 서울에서 접근성이 뛰어나지만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구장은 아니다.
근처에 위치한 골프장에 비해 살짝 높은 그린피(5월 중 화~금 기준 오전 8시 이후~ 12시 59분 이전 그린피 17만원, 토요일 1부 기준 23만원)와 구장이 어렵다는 평 때문일까.
그러나 첫 탐방기의 품격을 높여줄, 중세시대 성을 떠올리게 하는 클럽하우스를 본 순간 Pick 결정. 골프 시작 2년 만에 나름 도전적인 구장도 즐길 만한 실력이 됐다는 자만심도 약간 작용했다. 항상 후회는 뒤에 온다고 18홀을 다 돌고 나서 새삼스레 ‘겸손’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돌아오는 날이 많았음에도 말이다.
클럽하우스는 과거 회원제로 운영되던 명성에 걸맞게 웅장하다. 클럽을 내리고 나면 골프장에서는 자주 보기 힘든 지하주차장이 나온다.
클럽하우스와 잘 어우러진 자연경관을 돋보이게 하고 프라이빗한 느낌을 주기 위해 지상주차 차량을 최대한 배제시켰다. 덕분에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수고스러움은 있지만 웅장한 클럽하우스에 비해 라커까지의 동선은 짧다.
클럽하우스 내부는 천장이 높고 고풍스럽다. 뽀송뽀송하게 올라온 잔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탁 트인 창은 골퍼들을 설레게 하기 충분하다.



18홀, 레이크, 밸리 코스 소개


▲아름다운 마에스트로CC 전경

마에스트로CC의 코스는 레이크(Lake) 9홀과 밸리(Valley) 9홀 총 18홀, 전장 6,570m로 구성돼 있다. 코스 설계는 영국 출신의 세계 100대 전문 조경사인 ‘로버트 오윈 페이터’가 맡았다.
부지를 감싸 안은 울창한 기존 수림과 계곡이 있는 지형으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각 코스마다 제공되는 다양한 경관의 변화를 만끽하고 각 홀별로 구별되는 난이도를 통해 플레이 후에도 잔상이 남는다.
18홀 골프장이지만 지형을 살려 설계하다 보니 역동적이면서 남성적인 느낌이어서 훨씬 규모감 있게 느껴진다.
페어웨이는 켄터키블루그라스, 그린은 벤트그라스로 이루어진 양잔디 골프장으로 사계절 푸른 잔디를 볼 수 있다.
밸리(Valley) 코스는 레이크 코스보다 난이도가 약간 더 높다. 호수와 계곡 그리고 암반, 생태습지 등이 각 홀마다 적절하게 배치돼 있다.
그린의 난이도뿐만 아니라 페어웨이의 언듈레이션도 있는 편이다. 특히 티샷이 정교하지 않으면 홀 중간에 위치한 거대한 밸리 해저드를 넘기기 어려워 안전한 코스 공략을 위한 전략이 꼭 필요하다. 이때 그린을 바로 공략할 수 없는 코스도 있어 중상급자들에게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레이크(Lake) 코스는 밸리에 비해 비교적 널찍한 페어웨이가 많지만 홀마다 위치한 워터 해저드와 벙커가 위협적이다.
벙커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세컨드샷의 정확도가 떨어진다면 벙커에 빠질 가능성이 높게 설계돼 한 번쯤 꼭 벙커샷을 하게 된다.
금빛 호수는 해외 골프장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킬 만큼 관리가 잘돼 있다. 녹색의 페어웨이와 흰 모래 벙커 그리고 호수가 조화롭다. 호수를 사이에 두고 다른 팀의 플레이가 보일 정도로 대부분의 홀이 오픈돼 있다.



Challenge Hall ‘레이크 2번’


▲마에스트로CC 레이크 2번홀 공략도/마에스트로CC홈페이지

넓은 페어웨이와 좁은 페어웨이가 자연 지형을 그대로 보여주며 혼재돼 있고, 그린은 포대 그린이 많아 정확한 그린 공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굴러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 평소 스코어보다 좋은 스코어를 내기는 어렵다.
중상급 플레이어의 도전의식과 재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초급 플레이어에게는 좌절을 안겨줄 수도 있다. 난이도 높은 포대 그린과 3단, 4단 그린에서 스리 퍼터는 기본이다. 지형마다 도사리고 있는 밸리 해저드와 워터 해저드는 웬만한 도전정신이 아니라면 골프에서 18홀까지 꼭 잡고 있어야 한다는 ‘멘탈’의 붕괴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특히 티샷 지점에서 해저드를 넘겨야 하는 홀도 여러 번 있어 장타에 정교함까지 두루 갖춘 드라이버가 완성된 플레이를 테스트하기에 적합하다
거리에 자신이 있는 장타자들이 도전할 만한 코스도 몇 군데 돋보인다(레이크 2번 홀). 화이트 티 기준으로 그린까지 직선으로 230m 이상이면 원 온을 할 수 있는 홀이지만 캐디는 안전하게 왼쪽 벙커보다 더 왼쪽으로 돌아가기를 권한다. 가운데 보이는 거대한 벙커는 테두리가 완만하지 않고 급격한 탓에 한번 빠지면 탈출하기 어려운 구조다. 특히 벙커의 길이도 길어서 어프로치샷으로는 탈출이 불가능하다.
레이디 티에서도 가운데 보이는 벙커 중간을 넘기는 길이는 130m 정도다.
도전적인 성향의 플레이어라면 이 코스에서 티샷으로 벙커를 넘기는 도전을, 장타라면 원 온에 도전하는 것을 추천한다.
▲레이크 2번홀 측면 전경, 벙커가 위협적이다./사진=마에스트로CC 제공



페어웨이 관리 상태 중상, 그린 스피드 2.5



중상급 플레이어라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바로 페어웨이와 그린의 관리 상태다. 마에스트로CC의 페어웨이는 꽤 관리가 잘돼 있는 편이다. 빽빽하게 올라온 5월 잔디가 폭신하다. 디봇도 많이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그린은 2.5 정도로 느린 편이다. 하지만 그린 난이도가 높아 그린의 빠르기를 신경 쓸 틈이 없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멀리 클럽하우스가 보이는 밸리코스의 마지막 홀 전경.



알아두면 좋을 TIP



마에스트로CC에는 퍼팅 연습장 외에 벙커 연습장과 어프로치 연습장이 있다. 벙커 연습장은 작지만 충분한 크기다. 벙커를 가운데 두고 작은 그린이 양쪽으로 하나씩 위치하고 있다. 부지런한 플레이어라면 조금 일찍 입장해서 이용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스코어 카드


전장이 긴 편이라 유난히 3번 우드를 많이 잡았던 이날은 다행스럽게도 우드샷 감이 좋았다. 우드가 잘 맞아야 롱 홀에서 남성 플레이어와 경쟁이 가능하다. 특히 앞서 언급한 레이크 2번 홀에서는 벙커를 넘기는 도전에 성공, 짜릿한 쾌감을 느꼈다. 최근 연습하고 있는 그린 주변에서의 48도 어프로치샷도 제대로 홀 컵 주변으로 굴러가면서 오케이를 받아냈다. 하지만 정확도가 떨어졌던 세컨드로 인해 트러블샷이 많았다. 긴 파 4에서 두 번째 샷 만에 그린 주변까지 올리는 데 성공했지만 어프로치 미스로 인해 벙커로 굴러 내려오면서 더블을 기록했다. 밸리 코스 한 홀에서는 열려 맞은 티샷 때문에 그린까지 시야 확보가 안 돼 130m 거리를 나눠 가는 과정에서 트리플 기록. 느렸지만 현기증 나게 주름 잡혔던 그린 역시 이날 나의 스코어를 늘어나게 한 요인이다.
성적은 92타. 보기 플레이는 못했지만 캐디가 10타는 더 나오는 구장이라고 했던 말을 떠올리면서 머릿속으로 슬쩍 마이너스 10을 해본다.

▲오늘의 스코어카드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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