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고 안전한 ‘지속 가능’ 은평구

‘한문화’ 관광벨트 잇고 촘촘한 복지 정책과 자원 순환으로 활력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 입력 : 2020.06.08 10:45
▲불광천 전경/사진=은평구청 제공
문화의 힘, 일자리로…한문화관광벨트 조성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서울시의회 의원 시절 문화체육관광위원과 도시계획관리위원장을 지냈다. 도시와 문화예술 접목에 관심이 커 ‘문화통’으로 불렸다. 김 구청장은 현재 문화예술분야 박사 과정에 있다.
그의 의지가 가장 잘 반영된 정책이 ‘문화관광벨트’다. 불광천에서 한옥마을, 국립한국문학관을 잇는 한문화관광벨트를 조성하는 계획이다. 

문화관광벨트는 자연적·역사적·문화적 자원과 도시개발 및 재생 계획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모델이다. 지역 문화콘텐츠, 문화예술인 네트워크, 문화자원 등을 연계한다. 문화융합 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역상권도 살려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은평구에는 북한산을 비롯한 6개의 산이 있고 불광천, 진관천 두 개의 천이 있다. 진관사와 윤동주 시인의 모교인 평양숭실학교 후신인 숭실고와 사비나미술관, 한국고전번역원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분단문학을 대표하는 고 이호철 선생, 소설가 최인훈·김훈, 정지용 시인 등 100명 이상의 문인들이 살고 있거나 살았던 지역이기도 하다.

은평구는 이를 활용해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에 성공했다. 은평 구민 50만 중 28만 명의 지지 서명을 모았고, 공모 이전부터 준비한 문화도시 육성 의지를 보여줬다. 정지용 초당터 확인,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제정, 셋이서문학관 건립, ‘내를 건너서 숲으로 도서관’ 등의 건립이 이에 해당한다.

국립한국문학관은 2022년 개관을 앞두고 있다. 총 608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연면적 1만4000㎡ 내외의 시설로 지을 계획이다. 한국문학의 가치를 높이고 사라질 우려가 있는 한국문학 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맡을 예정이다. 

국립한국문학관이 들어설 은평구 진관동은 북한산 자락과 마주하고 있는데, 은평구는 진관동 일대를 2015년부터 한문화체험특구로 육성하고 있었다. 북한산과 은평 한옥마을을 대상으로 북한산 관광 사업과 전통문화 특화 사업을 진행해왔으며, 특히 올해 중기부로부터 기간 연장 승인을 받아 2021년까지 한문화체험특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DMC상암과 지척에 있는 점을 활용해 한류바람까지 문화벨트에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K팝 체험관, 다문화박물관, 응암역 1인미디어 스튜디오와 문화 공간 등이 하나의 벨트로 개발된다. 은평구뿐 아니라 서북 3구인 서대문구·마포구의 협력으로 지역을 벗어나 문화관광으로 연결된다.

주민 자발적 재활용사업…자원순환도시로 우뚝

은평구 정책은 주민이 출발점이 된 경우가 많다. 모아모아 재활용센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갈현2동을 중심으로 올바른 분리수거 방법 공유와 생활쓰레기 감량을 유도하기 위해 시작됐다. 동에 지정된 10곳의 재활용 거점은 매주 월요일 17시부터 21시까지 4시간 동안 운영된다. 주민들은 거점에 나와 직접 재활용품을 9가지로 분리배출한다.

모아모아 시범동에서는 은평구 기동반이 출동해 비압축 비혼합을 원칙으로 분리수거한다. 재활용품 분리배출의 원칙은 ‘비운다 헹군다 분리한다 섞지 않는다’는 ‘비헹분섞’이다. 

은평구는 작년부터 ‘찾아가는 자원순환 맞춤교육’과 ‘각종행사 1회용품 안 쓰기’ 원칙을 알려왔다. 구 관계자는 “환경부 및 서울시의 투명폐페트병, 폐비닐 별도 배출 사업을 모아모아 현장에서 적극 홍보해 주민들의 실천을 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모아모아 재활용센터는 6회 차부터 900여 명의 주민이 참여했다. 참여주민들의 지속적인 운영 요청에 따라 대상이 확대됐다. 올해 3월부터 갈현2동에선 10곳이 추가돼 20개의 거점에서 운영된다. 하반기에는 은평구의 모든 동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주민들이 은평구 모아모아 정책의 성공을 자축하고 있다./사진=은평구청 제공

은평 촘촘한 사회 안전망 구축, 복지행정 선도
은평구는 사회복지예산 지출이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3위로 복지 수요가 높은 편이다. 다양한 복지 수요를 충당하고 많은 주민이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21년 은평복지재단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은평복지재단은 은평형 복지시스템을 구축하고 복지정책연구, 복지자원 모급·배분을 위한 중간지원조직으로 김미경 은평구청장의 공약사업 중 하나다. 은평구는 재단설립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에 걸쳐 진행했다. 

타당성 조사를 맡은 (재)한국경제조사연구원은 지역사회 복지 여건 인식과 은평복지재단 설립, 재단역할의 우선순위, ‘복지’를 접하기 어려운 이유와 해결문제 우선순위 등에 대해 조사했다.
설문조사 결과 타 자치구에 비해 복지수요가 높지만 재정 상황은 열악하다는 것과 구민들이 가장 필요한 복지로 ‘경제적 자립지원’이 꼽혔다. 

은평복지재단은 주민맞춤형 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한 연구와 기초 자료 구축의 임무를 맡는다. 지역 내 다양한 분야와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정책도 개발한다. 복지공동체를 형성하고 지원하는 밑그림을 그릴 예정이다. 

은평구는 5월부터 10월까지 ‘찾아가는 복지정책 공유회’를 통해 주민공청회를 추진할 계획이다. 6월에는 서울시 지방출자출연기관 설립 심의위원회를 거친 뒤, 9월 ‘은평복지재단 설립 및 운영조례안’을 은평구의회에 상정해 근거 조례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안에 은평구의회에 출연 동의안을 상정해 출연금을 확보하고 은평복지재단 종합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2021년 9월까지는 은평복지재단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은평복지재단은 비상근 이사장 1명, 사무국장 등 상근직원 8명 등으로 조직이 구성된다. 사무국은 운영지원팀, 복지협력팀, 정책조사연구팀 등 3개 팀이다. 은평구는 보건복지부 시행 2019년 지역복지사업 평가에서 전국 지자체 중 4개 분야 최다 수상이라는 성과를 냈다. 4개 분야(△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 제공 ‘우수’ △희망복지지원단 운영 ‘우수’ △사회보장급여 사후관리 ‘우수’ △사회적경제활성화 ‘최우수’)에 걸쳐 우수한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구 관계자는 “넉넉지 못한 재정여건과 정책환경 속에서도 촘촘하고 안전한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민과 관이 함께 협력하고 있다”면서 “은평복지재단이 제 기능을 발휘하면 많은 구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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