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취재진 향해 "내가 죽는 모습 찍으려고 기다리는 것이냐"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입력 : 2020.06.08 14:45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지=머니투데이 이기범 기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자신을 취재하는 기자들을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무실인 국회 의원회관 530호 앞에 대기 중인 취재진에게 "무엇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것니야. 내가 죽는 모습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것이냐"라며 "상중인 것을 알지 않느냐"고 말했다.

앞서 윤 의원은 전날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마포 쉼터(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영미(60·여)씨를 조문하고 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자들이 대문 밖에서 카메라 세워놓고 생중계하며 마치 쉼터가 범죄자 소굴인 것처럼 보도했다"며 언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윤 의원은 "매일같이 압박감, 죄인도 아닌데 죄인의식 갖게 하고, 쉴 새 없이 전화벨 소리로 괴롭힐 때마다 홀로 그것을 다 감당해 내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라고도 했다.

윤 의원은 "저는 소장님과 긴 세월을 함께 살아온 동지들을 생각하며 버텼다"면서 "그러느라, 내 피가 말라가는 것만 생각하느라 우리 소장님 피가 말라가는 것은 살피지 못했다. 내 영혼이 파괴되는 것 부여잡고 씨름하느라 우리 소장님 영혼을 살피지 못했다, 미안하다, 정말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고 손씨는 지난 6일 오후 10시 35분쯤 경기도 파주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검은색 옷에 국회의원 배지 대신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상징하는 나비 모양 배지를 착용한 윤 의원은 오전 7시 30분쯤 출근해 의원회관 사무실에 2시간 30분가량 머물다 취재진과 만났다. 이날 사무실 앞에는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이겨내십시오' 등의 응원메시지가 붙어있었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손씨의 사망과 관련해 "검찰의 과도하고 급작스러운 압수수색과 언론의 무분별한 취재 경쟁으로 인한 고인의 불안과 고통은 차마 가늠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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