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볼턴 회고록, 편견과 선입견으로 사실 왜곡"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 입력 : 2020.06.22 17:15
▲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9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위치한 밴더빌트대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이날 북한에 대한 일명 '리비아 모델'을 또다시 옹호했다./사진=AP 뉴시스 제공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은 22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이 "사실을 크게 왜곡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회고록은 한국과 미국, 북한 정상간의 협의 내용과 관련한 상황을 볼턴 자신의 관점에서 본 것을 밝힌 것"이라며 "정확한 사실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전했다.

정 실장은 "정부간 상호 신뢰에 기초에 협의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외교의 기본원칙을 위반한 것으로 향후 협상의 신의를 매우 심각해게 훼손할 수 있다"며 "미국 정부가 이런 위험한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부적절한 행위는 앞으로 한미동맹 관계에서 공동의 전략을 유지 발전시키고 당국의 안보 이익을 강화하는 노력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정 실장의 입장은 하루 전인 21일 저녁 미국 국가안정보장회의(NSC)에 전달됐다고 윤 수석은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비밀 준수 의무 등이 미국에서도 적용될테니 미국이 해결하라는 취지"라고 전했다.

청와대는 이와 별도로 볼튼 회고록에 대해 "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한미 정상간의 진솔하고 건설적인 협의내용을 자신의 편견과 선입견을 바탕으로 왜곡한 것은 기본을 갖추지 못한 부적절한 행태"라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가 국내외 언론에 기고된 칼럼 등에 공식 대응을 자제해 온 것을 고려해볼 때 이례적인 모습이다.

볼턴 전 보좌관이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대화 내용까지 왜곡하거나 폄훼한 내용이 확대 재생산되자 그의 '카운터파트'였던 정 실장이 직접 나서 왜곡된 주장의 확산을 막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볼턴 전 보좌관은 '북한 선제타격'을 주장하기도 했고, '선비핵화 후 제재완화'의 리비아식 모델을 북한 문제에 접목하려 했던 워싱턴의 '슈퍼 매파'인 만큼 남북미 정상 간 비핵화 협상을 왜곡된 시각으로 바라봤다는 지적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이란 등 대외정책을 놓고 마찰을 빚다 지난해 9월 해고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작년 판문점회담 당시 상황을 화면이나 보도를 살펴보면 볼턴 전 보좌관의 역할이 뭐였는지 저희가 말씀드리지 않아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볼턴 전 보좌관의 역할을 낮게 평가했다.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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