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취준생 박탈감 이해하지만 일자리 빼앗겼다는 논리는 차별"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입력 : 2020.06.26 14:29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머니투데이 홍봉진 기자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보안검색 직원의 정규직 전환 논란과 관련해 "조금 더 배우고 필기시험 합격해서 정규직이 됐다고 비정규직보다 2배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19년 기준 인천공항공사의 정규직 평균 연봉은 9100만원에 달한 반면, 이번에 정규직 전환하는 분들의 연봉은 3850만원 수준으로 설계됐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좋은 일자리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에서 심각한 '고용 절벽'에 마주선 청년들의 박탈감은 이해하지만 취준생의 미래 일자리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가로채 간다는 논리는 부당하다 못해 매우 차별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안검색 직원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 "청원경찰 분들은 교육을 받고 몇년 동안 공항보안이라는 전문 분야에 종사했던 분들이지 알바(아르바이트)가 아니다"라며 "정년까지 보안검색 업무만 하기 때문에 사무직 위주의 정규직 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번 사태에 20만명 이상이 국민청원에 서명한 상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정책을 공격하려는 조중동 류의 가짜뉴스 때문"이라며 "온갖 차별로 고통받는 비정규직의 현실을 외면하고 '을과 을의 전쟁'을 부추겨 자신들의 뒷배를 봐주는 '갑들의 기득권'을 보호하려는 왜곡보도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본질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갈라진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라며 "기업의 비용절감을 이유로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갈라놓은 구조를 혁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인천공항공사의 정규직화를 절대적으로 지지한다"며 "김용균씨와 구의역 김군의 안타까운 사고에 눈물을 흘렸다면 인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을 환영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앞서 22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보안검색요원 1902명의 신분을 청원경찰로 바꿔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공사의 이같은 결정에 노조는 즉각 반발에 나섰고, 공사 정규직 직원 300명과 취업준비생들은 23일 인천공항의 정규직 전환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

장기호 인천공항 정규직 노조위원장은 24일 “3년간 공사와 노총, 전문가 등이 논의해온 정규직 전환 합의를 공사가 아무런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정규직 전환을 발표함에 따라 공사직원들과 취준생들에게 큰 박탈감을 줬다”며 “변호사 등의 협의를 거쳐 헌법소원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취준생들의 공분도 거셌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2살 군대 전역 후 알바천국에서 보안으로 들어와 190만 원 벌다가 이번에 공항 정규직으로 간다”며 “연봉 5000만 원 소리 질러. 서연고(서울대·연세대·고려대) 나와서 뭐하냐. 너희들 5년 이상 버릴 때 나는 돈 벌면서 정규직”이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한편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주십시오’라는 청원글이 올라왔고 불과 하루 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26일 오후 2시 현재는 24만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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