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발레단, <오네킨> 충무 아트홀 대극장에서 울려퍼지는 드라마틱 발레의 향연

'거장 존 크랑코 안무, 대 음악가 챠이콥스키, 대문호 푸쉬킨' 3박자 , 믿고 보는 캐스팅 까지

머니투데이 더리더 최정면 기자 입력 : 2020.06.26 15:05
▲존 크랑코 안무의 충무 아트홀 대극장에 7월 올려지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오네킨'포스터./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 단장은 드라마 발레의 매력은 원작의 문학적 가치를 넘어서 발레 안에 스며든 드라마의 힘에 있다고 말한다. 문 단장은 “크랑코의 독창성과 천재성은 발레 오네긴의 드라마적 장치들로 빛을 발한다.”며, “음악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안무는 관객에게 상상의 여지와 깊은 여운을 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티아나와 오네긴이 무대 위에 풀어놓은 격정적인 감정을 함께 전율하며 공감하게 만들죠. 이것이 바로 크랑코의 드라마 발레가 갖는 가장 큰 매력이라.” 밝혔다.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 예술감독 유병헌)은 오는 7월 18일부터 26일까지 거장 존 크랑코의 드라마 발레 <오네긴 Onegin>으로 충무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유니버설발레단과 (재)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센터(관장 윤진호)가 공동기획으로 선보인다.

올여름을 더 뜨겁게 달굴 3막 6장의 이 작품은 ‘20세기 최고의 드라마 발레’로 평가받으며, 전세계 발레팬의 사랑을 지금도 받고있는 작품이다. 국내 초연은 2009년 유니버설발레단이 최초로 선보였으며 이후 누적관객 3만 2천여 명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잡았다.

러시아 대문호 푸쉬킨의 운문체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서정성이 뛰어나며, 거장 존 크랑코의 천재적안무와 드라마틱한 심리묘사와 러시아 음악의 대가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편곡으로 드라마 발레의 진수를 감상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발레 <오네긴>의 음악은 동명 오페라의 음악과 다르다. 작곡가 쿠르트-하인즈 슈톨제가 차이콥스키의 28곡을 편곡하여 하나의 아름다운 발레곡으로 완성했다.

1820년 상트 페테르부르크와 농촌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모험을 즐기는 자유분방한 젊은 귀족 오네긴과 내성적이며,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는 타티아나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가 주된 줄거리. 여기에 타티아나의 여동생 올가와 약혼자 렌스키와의 파국까지 얽히고설키며 두 주인공의 어긋난 사랑의 비극성을 극대화시켜 드라마틱함을 더한다. 존 크랑코의 <오네긴>은 드라마틱한 스토리 전개와 클래식 발레와 달리,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깊이 있는 내면 심리묘사가 강점이다.

이에 따라 발레에 대한 특별한 지식이 없어도 순식간에 작품 속에 빠져들게 만들기 충분하다. 이외에도 화려한 의상과 무대장치, 주역 무용수들의 극적인 연기와 고난도 춤을 포함하여 70여명의 출연진이 시종 무대를 압도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탁월한 기량과 흡입력 있는 연기력으로 ‘믿고 보는 매혹적인 커플’ 강미선-이동탁과 2016년 미 털사발레단에서 동일 작품으로 호흡을 맞췄던 ‘최고의 케미스트리’ 손유희-이현준이 각각 타티아나와 오네긴으로 분하여 완벽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손유희는 국내 첫 주역데뷔로 이현준과 실제 부부이기도 하다. 연출을 맡고 있는 슈투트가르트 출신의 안무가 제인 번이 2016년 공연 당시 직접 발탁하고 실력을 인정한 커플이기에 이들의 국내 데뷔 무대에 기대를 모은다.

▲거장 존 크랑코 안무 유니버벌발레단의 오네킨 장면./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한편, 독보적인 테크니션이자 매순간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는 홍향기-콘스탄틴 노보셀로프와 현재 털사발레단에서 수석무용수로 활약중인 김나은이 오랜만에 객원으로 참여하여 간토지 오콤비얀바와 올가와 렌스키 역으로 호흡을 맞춘다. 지난주 ‘대한민국발레축제’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던 유니버설발레단은 현재 방역과 함께 더위와도 싸우며 한창 연습 중에 있다.

이에 대해 문훈숙 단장은 “오랜 기다림 끝에 공연장에서 관객 여러분들을 만나 서로가 행복했던 무대였다.”며, “오네긴을 기다려주신 많은 분들께 공연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빛과 색과 소리와 움직임의 생생한 감동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로 인해 일상과 문화예술이 더욱 소중하기에 간절한 마음으로 오네긴의 무대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그러면서 “무대에서 펼쳐지는 예술의 세계에 흠뻑 젖어 사랑의 소중함도 느끼는 행복한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 고 코로나19의 일상의 변화와 소중함 속에 공연을 올리는 소회를 전했다.

아울러 이번 공연에서는 국내 발레단 최초로 ‘공연 전 발레 감상법’을 도입했던 문훈숙 단장이 관객들과 만나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오네긴>은 인터파크 홈페이지 및 전화 1544-1555를 통해 예매 가능하며, 인스타그램(@ubc1984) 팔로우 할인, 릴레이 할인, 글로벌 프렌즈 할인(20%) 및 서울시 중구민 할인(30~50%)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공연은 2020년 7월 18일(토) ~ 7월 26(일)까지 평일 저녁 8시, 18일(토) 저녁 7시, 주말 오후 2시 6회가 진행된다.

발레 <오네긴>의 다섯 가지 관전 포인트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소품과 장치들은 드라마 발레에서 각 사건에 개연성을 부여하며 탄탄한 플롯을 구성하는데 중요하게 사용된다. 발레 <오네긴>에서 결정적인 한 방으로 사용되는 다섯 가지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거울
1막 1장에서 거울은 타티아나와 오네긴의 비극적 사랑의 서막을 알리는 장치이자 첫 만남의 매개체로 등장한다. 19세기 러시아 여인들 사이에는 유행했던 ‘거울점’은 미래의 반려자를 점쳐보는 놀이였는데, 타티아나가 점을 볼 때 나타난 남자가 오네긴이었던 것. 친구 렌스키와 함께 방문한 오네긴은 호기심에 타티아나의 등 뒤로 다가가 거울을 들여다본다. 이로써 타티아나는 오네긴을 운명적인 사랑으로 믿게 된다. 1막 2장 타티아나의 꿈 속에서 오네긴은 그녀의 침실에 있는 전신 거울 속에서 등장하는데, 이는 오네긴에 대한 타티아나의 맹목적인 사랑을 내포하는 것이다. 또한 오네긴이 거울을 통로삼아 등·퇴장하는 설정은 타티아나의 열망이 담긴 환상일 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현실과 대비시킨다. 거울은 3막에서도 활용된다. 오네긴의 구애 편지를 받은 타티아나는 흥분과 불안 속에 책상에 앉아 거울을 보는데, 이때 거울 속에 비춰진 대상은 현실의 남편 그레민 공작이다.
◆결투
19세기 유럽 사회 전반에 걸쳐 유행했던 ‘결투’는 남성들의 명예 회복을 위한 방법이었다. 극중 렌스키는 친구 오네긴이 자신의 약혼녀 올가에게 치근대며 유혹하려 하자 심한 모욕감을 느끼며 자신의 흰 장갑을 꺼내 오네긴에게 던져서 결투를 신청한다. 결투 신청을 거절하는 것은 당시 관습으로 불명예스러운 일이었기 때문에 오네긴은 흰 장갑을 주워 이를 수락한다. 결국 오네긴의 어리석음으로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기둥
1막 타티아나의 침실 안에 큰 기둥이 서 있는데, 견고하고 높은 기둥은 이루어질 수 없는 타티아나의 사랑을 상징하는 동시에 그녀의 신분 상승을 암시하는 복선이기도 하다. 기둥은 3막 1장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상류 파티에서도 등장한다. 이때 화려한 금색 기둥은 2막의 시골 지주의 파티와 대조되며 19세기 화려했던 러시아 상류 사회를 상징적으로 그린다.
◆나무
이 작품의 무대에서 유독 눈에 띄는 무대장치는 여섯 그루의 나무들이다. 1막에서 푸른 잎이 풍성한 나무들은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타티아나의 기대감과 설레임을 나타내고, 2막의 앙상한 나무들은 타티아나와 오네긴, 올가와 렌스키 두 남녀를 둘러싼 비극적 사랑의 결말을 암시한다.
편지
<오네긴>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된 소품은 편지이다. 이것은 서로를 향한 어긋난 사랑의 시작과 결말을 상징한다. 편지는 2막 1장과 3막 2장에서 등장하는데, 2막에서 오네긴이 타티아나의 고백 편지를 찢는다면, 3막에서는 오네긴의 편지를 타티아나가 찢어버리며 어긋난 사랑의 잔인함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choi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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