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원구성 협상 결렬…與 상임위원장 18석 전석 차지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입력 : 2020.06.29 14:00
▲국회 원구성 협상이 끝내 결렬됐다./사진=뉴시스
여야의 국회 원 구성 협상이 끝내 결렬됐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9일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21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사실상 마지막 협상으로, 민주당이 18개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갖고 21대 국회를 시작하게 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고 상임위원장 선출의 건을 처리한다. 당초 박 의장이 오후 6시까지 통합당의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받아 공식 절차를 밟은 뒤 오후 7시 본회의를 열겠다고 공지했지만 통합당이 상임위원 명단 제출을 거부해 다시 예정대로 오후 2시로 변경됐다.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은 이날 오전 협상 결렬 직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에서 "협상에서 (원 구성) 합의문 초안까지 만들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이에따라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맡아 책임지고 운영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어제까지 여야는 11대 7로 상임위원장을 배분하고 법사위원장은 전반기는 민주당이 후반기는 차기 대선에서 승리한 당이 맡는 걸로 합의안 초안까지 마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와 후속조치 사항에 대한 국정조사와 한명숙 전 총리 사건 수사에 대한 청문회도 가합의안에 있었지만 통합당이 끝내 거부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결렬 직후 기자회견에서 "어제 많은 진전을 이뤘던 가합의안에 대해 미래통합당이 오전에 거부 입장을 통보했다"며 "통합당과 협상은 결렬됐다"고 언급했다.

김 원내대표는 "어제 늦게까지 이어진 양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 민주당은 그동안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양보를 했다"며 "일하는 국회를 좌초시키고 민생의 어려움을 초래한 모든 책임은 통합당에 있다"고 말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협상 결렬 직후 기자회견에서 "저희는 후반기 2년이라도 (법사위원장직을) 교대로 하자고 제안했지만 그마저도 (민주당이) 안 받아들였다"고 언급했다.

주 원내대표는 "법사위원장은 국회의 상생과 협치, 견제와 균형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자리"라며 "오랫동안 야당이 맡아서 그 역할을 해왔고, 그것이 그나마 당론이 지배하는 우리 국회를 살아 있게 하는 소금같은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의석수 비율에 따라 상임위원장을 배분했던 관행을 감안하면 여당이 상임위원장 전석을 차지한 것은 32년 전인 12대 국회(1985년 4월~1988년 5월)가 마지막이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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