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귀향'의 성공 조정래 감독…'고수' 경험 살린 '최초의 뮤지컬 국악 영화'

소리꾼 박스오피스 3위로 달리는 중

머니투데이 더리더 최정면 기자 입력 : 2020.07.04 11:32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 캡쳐

소리꾼들의 희로애락을 조선팔도의 풍광명미(風光明媚)와 아름다운 가락으로 빚어낸 영화 <소리꾼>이 서편제 개봉 이후 7월 1일 개봉한 가운데,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박스오피스 3위를 달리고 있어 영화 팬들과 국악 애호가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소리꾼은 뮤지컬 영화장르 이기도 하지만, 우리 고유의 전통 음악인 국악과 우리의 풍경을 영상미로 담은 문화적 특수성이 녹아있는 '문화다양성Cultural diversity) 아카이브적인 영화이다.

‘소리꾼’은 대한민국 전통의 소리를 가장 한국적인 뮤지컬 영화 장르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서편제와는 또 다르게 새롭게 다가온다. 뮤지컬 영화 특성상 <소리꾼>의 음악과 노래는 배경이 아닌 영화적 핵심이다.

▲소리꾼 포스터./


소리꾼 ‘학규’분(이봉근)의 입을 통해 음악이 만들어지면서 영화가 흘러가는 독특한 영화적 서사로 진행한다. ‘학규’는 납치된 아내 ‘간난’분(이유리)을 찾기 위해 스스로 지어낸 이야기인 ‘심청가’에 곡조를 붙여 저잣거리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데. 그렇게 시작한 노래는 그의 민심을 울리고, 완성된 소리는 세상까지 바꾸기에 이른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소리, 그러나 제대로 감상한 적이 없는 한국의 전통 음악 ‘판소리’를 뮤지컬 영화 장르로 풀어낸 조정래 감독의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귀향의 성공에 이은 새로운 시도와 도전.

개봉 당시 최고의 문제작으로 떠오른 작품 <귀향>은 일본군 성 노예제 피해 사실을 세상에알리고, 전 국민의 지지와 화제를 모으며 35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기적의 영화가 되었다. 정통 판소리 고법 이수자 ‘고수(鼓手: 북 치는 사람)’로 활동해 온 조정래 감독은, 대학시절부터 우리 소리에 대한 열정을 품고 ‘고수’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영화 귀향 성공에 이은 소리꾼의 조정래 감독./리틀빅처스 제공=뉴스1

<귀향> 제작 역시 ‘고수’로서 봉사활동 중 만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공감하면서 시작됐다고 연출 계기를 밝힌 바 있다. 천민인 소리꾼들의 한(恨)과 흥(興)의 정서를 진솔하면서도 따뜻한 연출로 담아낸 조정래 감독의 색이 녹아든 뮤지컬 영화 <소리꾼>.

28년간 국악을 품은 조정래 감독의 미친 열정이 아니면 탄생할 수 없었고, 그의 영화에 대한 존중. <귀향>을 시작으로 <소리꾼>을 완성한 조정래 감독의 뚝심과 진심이 이번에도 통할지 그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그리고 이제는 눈을 돌려 가장 한국적인 것에 집중할 시기이다.

코로나19로 지쳐있던 일상 우리의 정서가 들어있고, 풍광이 아름다운 배경과 국악을 현대식 뮤지컬로 표현한 소리꾼을 주말 극장으로 달려가 보면서 온 가족이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코로나블루' 극복하는 방법이 아닐까.
choi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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