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KNB Movement Series' 2020년 첫 관객과 만나는 무대

'송정빈, 박슬기, 김나연, 신승원, 박나리, 이영철, 강효형' 안무작 7개 선정

머니투데이 더리더 최정면 기자 입력 : 2020.07.23 15:42
▲History of KNB Movement Series./자료제공=국립바레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지난 3월부터 공연 취소와 잠정연기를 반복하며, 온라인 스트리밍과 영상 콘텐츠 제작을 통한 언택트 공연으로 관객과의 만남을 이어온 국립발레단(예술감독 강수진)은 오는 8월 1-2일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로 2020년 첫 기획공연을 연다는 반가운 소식을 알렸다.

지난 5년간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 에서 발표한 국립발레단 단원들의 안무작 중 7개 작품을 선별 2020년의 첫 무대를 풍성하게 꾸밀 예정이다. 에서부터 참여해 온 19명의 안무가들 중 송정빈, 박슬기, 김나연, 신승원, 박나리, 이영철, 강효형이 이번 무대를 빛낼 안무가로 선정되었다. 그동안 발표한 작품 중 대표 작품을 꼽아 다시 한번 이번 무대에 선보인다.

KNB Movement Series는 그동안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총 10회의 공연을 올리며, 19명(중복제외)의 단원들이 참여해 35개의 작품을 발표했으며, 5년이라는 길고도 짧았던 시간은 국립발레단에 여러 큰 성과를 낳았다. 먼저 2015년 첫 무대에서 발표한 단원 강효형(솔리스트2)의 <요동치다>가 이듬해인 2016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Next Generation’에 초청되었고, 2017년 무용계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의 안무가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세계적 안무가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영광의 기회를 가졌다.

<요동치다>로 본격적인 안무 활동을 시작해 꾸준히 안무작을 선보이며, 안무가로서 당당히 이름을 올린 강효형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축하공연에서 첫 전막공연 ‘허난설헌-수월경화’(2017)를 발표하고, 2019년 국립발레단의 신작 <호이 랑>의 안무를 맡으며 안무가로서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다.

또한, 국립발레단은2020년 6월 발표하고자 했던 신작, 전막 작품 <해적>의 재안무를 송정빈(솔리스트)에게 일임하여 작품준비에 함께해 왔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흉터>, <잔향>, <포모나와 베르툼누스>, 를 선보이며, 구조적이면서도 입체적인 안무구성이 돋보이는 세미 클래식 작품으로 안무가로서 탄탄한 입지를 쌓아 올린 송정빈은 를 발판삼아 성장해 온 그동안의 실력을 유감업이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이 뿐 아니라, 부터 까지 모든 무대에서 빠짐 없이 안무작을 발표해 온 이영철(수석무용수)은 <빈집>, <3.5>, <미운오리새끼>, <오만과 편견>, <계절 ; 봄> 등 매년 새로운 작품을 발표하며 이미 국내 무용축제와 여러 무대에서 초청받는 안무가로 활발히 활동해 오고 있다. 이제는 무용수가 아닌 안무가로서 무용수들에게 좋은 기억과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주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는 ‘안무가 이영철’. 그는 매 작품에서 마음에 울림을 준다는 호평을 받으며 저력 있는 안무가로 인정받고 있다.

한편, 2015년 이후 <오감도>, , 을 발표하며, 특유의 한국적 정서로 주목을 받아 온 박나리는 본 무대에서 쌓아 올린 안무력을 십분 발휘하여, 국내 무용 평론가들에게 가능성을 안정 받은 안무가들만이 신작을 올릴 수 있는 '제23회 크리틱스 초이스 댄스페스티벌 2020'에서 신작<메멘토 모리 : 길 위에서...>를 발표해 특별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최종 라인업 오른 7개 작품 그 중 4개 2019년 선보였던 작품

먼저, 여러 해를 거치며 성장한 단원들의 안무 실력을 증명하는 듯 이번 무대에서 공연하는 총 7개의 작품 중 2019년 발표한 4개의 작품이 모두 최종 라인업에 올랐다. ∙송정빈 안무의 Amadeus Concerto ∙신승원 안무의 Go your own way 김나연 안무의 <아몬드> ∙이영철 안무의 <계절 ; 봄>이 다시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송정빈 안무 Amadeus Concerto./사진제공=국립발레단

세미 클래식 작품 안무가로 정평이 나 있는 안무가 송정빈의 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0번 라단조' 중 1악장 알레그로의 경쾌하고 아름다운 선율 위에 물 흐르듯 변형되는 다섯 커플들의 안무 구성이 특히 눈에 띄는 작품이다. 모차르트의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구상하게 된 송정빈은 “음악 속에 녹아 든 무용수들의 춤이 음악과의 화합을 표현하는 작품입니다.”라고 작품을 소개하며 “음악의 선율에 먼저 귀기울이다 보면 그 음악에 스며들어 있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라고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덧붙여 말했다.

▲김나연 안무 아몬드./사진제공=국립발레단

이어 두 번째로 소개할 작품은, 프랑스 작가 폴 발레리가 남긴 "그대가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머지않아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라는 구절에서부터 영감을 받아 안무를 시작한 신승원의 이다. 자연스레 숨을 들이 마시고 내쉬듯 두 명의 무용수는 서로의 움직임과 호흡을 이어가며 어딘가를 향해 몸부림치는 듯한 인상을 남긴다. “나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나?”라는 물음을 던지는 작품으로 무용수들이 온 몸으로 내 뿜는 에너지와 팔 동작, 무용수의 시선 등 하나하나의 동작에 의미를 담은 신승원의 의도를 쫓아 본다면 작품에 깊이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신승원 안무 Go your own way./사진제공=국립발레단

지인에게 선물 받은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에서 모티브를 얻게 된 안무가 김나연은 지난해 에서 <아몬드>라는 동명의 첫 안무작을 발표했다. 차분한 피아노 멜로디와 함께 어두운 무대 위에 오롯이 불을 밝히고 있는 전구가 시선을 사로잡으며 작품은 시작된다. “감정표현 불능증을 생각하며 구성한, 섬세하면서도 차분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작품입니다., 특별한 무대 장치나 화려한 조명없이 무용수들의 에너지만으로 꽉 채워진 안무에 집중해 주시면 작품에 더욱 빠져 들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안무가 김나연은 감상 포인트를 전했다.

▲이영철 안무 계절 ; 봄./사진제공=국립발레단


2019년 발표작 중 마지막으로 소개 할 작품은 이영철의 <계절 ; 봄>이다. 길가에 떨어지는 봄날의 꽃잎을 보며 아름다우면서도 아련한 느낌을 받았던 이영철의 심리를 무대 위에 그대로 표현했다. 차분하면서도 맑은 목소리를 가진 가야금 연주자 겸 싱어송라이터 주보라가 이 작품에 함께하며 심금을 울리는 가야금 연주와 함께 가창으로 관객을 집중시키는 것이 특징으로, 초연 무대에서는 아련한 여운을 남기는 움직임에 집중했다면 이번 재연에서는 한 생명을 잉태하는 봄의 느낌을 무용수들에게 주문했다고 한다. 내년 봄이 되면 한 아이의 아빠가 되는 이영철의 가슴 벅찬 심리가 작품에 녹아 들어 이번 무대에서는 어떤 감동을 전하게 될지 기대된다.

▲박슬기 안무 Quartet of the Soul./사진제공=국립발레단

국립발레단의 간판 무용수 박슬기가 첫 선을 보였던 안무작 은 정열로 빚은 음악, ‘탱고’의 나라 아르헨티나 작곡가 아스토르 피아졸라(Astor Piazzolla)의 음악을 4명의 무용수가 악기가 되어 연주하듯 탱고 음악 특유의 고독과 관능을 표현한다. 특정한 스토리나 메시지를 쫓아가기 보다는 탱고 음악이 흘러가는 경쾌한 리듬에 따라 작품 그대로를 즐기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박나리의 <오감도>와 강효형의 <요동치다>는 두 작품 모두 한국적 소재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공통 분모를 가진다. 발레를 기본으로 팔의 움직임이나 호흡을 다루는 춤사위와 퓨전 국악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비슷한 듯 보이지만, 두 작품은 모두 서로의 색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박나리 안무 오감도./사진제공=국립발레단

우리네 마음속에 깊이 자리한 ‘한’과 ‘두려움’을 온 몸으로 표현 한 박나리 안무의 <오감도>는 이상의 시 《오감도》에서 영감을 받아 구상한 작품이다. 숨가쁘게 움직이는 무용수들은 무언가를 갈망하기도 하고, 높은 곳을 향하거나, 벽에 부딪히며 좌절을 표현하기도 하며 관객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지는 듯한 몸부림을 보여준다. 또한, 작품의 시작 점에서 이상의 시를 읊어 내려가는 나래이션은 작품의 의도를 직접적으로 나타내 주면서도 작품을 공감하기에 충분한 요소가 된다.

▲강효영 안무 요동치다./사진제공=국립발레단

이어서 소개할 작품은 강효형의 <요동치다>이다. 클래식 음악과는 다른, 전통 음악의 장단에서 느낄 수 있는 밀고 당기는 고유의 리듬을 춤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강효형은 타악그룹 푸리의 음악을 사용함으로써 기존의 발레 작품과 차별성을 두었다. 우리의 마음 속에 요동치는 여러 감정들을 변칙적인 타악의 리듬과 7명의 여자 무용수의 강렬한 춤사위로 풀어낸 작품이다.

지난 5년간의 시간을 돌아보고 새로운 다짐으로 공연에 임하는 국립발레단 단원들은 이번 무대에 이어 끊임없이 새로운 작품을 위한 구상과 실험적 정신으로 도전할 것이며, 국립발레단은 이를 지원하고 또 함께 고민해 갈 것이다. 비록 이 작은 무대는 단원들의 발돋움을 위해 시작되었지만 점차 대한민국의 무용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안무가로 성장하는 무대가 될 수 있도록 우리들의 축제를 이어갈 예정이다.

국립발레단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8월1일~2일 오후3시 총 2회 공연을 올리며 1층석 3만 원, 2층석 1만5,000원, 3층석 5,000원으로 관람할 수 있다. 단, 입장 연령은 8세이상으로 2013년12월31일 이전 출생이어야 입장이 가능하다.
choi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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