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검증장'된 이인영 청문회…"김일성 사진 놓고 충성맹세? 과장된 이야기"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입력 : 2020.07.23 15:28
▲인사청문회 선서하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사진=뉴시스
이인영 통일부장관의 청문회 쟁점은 '사상검증'이 됐다. 이 후보자가 1980년대 후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으로 활동한 이력에 대해서다.

23일 국회에서 열린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첫 질의자로 나선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은 "1980년대 북한에서는 '전대협 조직원들은 매일 아침 김일성 초상 앞에서 남조선을 미제의 식민지로부터 해방하기 위한 충성을 맹세한다'고 가르쳤다. 그런 일 있었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전대협 의장인 제가 매일 아침 김일성 사진을 놓고 거기서 충성맹세를 하고 주체사상을 신봉했다? 기억이 전혀 없다"며 "과장된 이야기라고 본다"고 답했다.

또 태 의원은 "제가 처음에 북한에서 남한에 왔을 때 사상 전향 했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많아 저는 공개적으로 첫 기자회견을 하면서 '대한민국 만세'라고 외쳤다"며 "이 후보는 언제 어디서 주체사상을 버렸다 혹은 신봉자가 아니라고 공개 선언을 한 바 있나"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사상 전향은 태 의원처럼 북에서 남으로 왔을 때 해당되고, 저는 그런 사람은 아니다"라며 "아무리 의원님이 저한테 청문위원으로서 물어본다고 해도 그건 온당하지 않은 질의내용이며, 또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은 아직도 태 의원이 남쪽의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외통위 여당 간사인 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대한민국 4선 국회의원인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게 '주체사상을 포기, 전향했느냐'고 묻는 건 국회를 모욕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또 이 후보자는 주한미군 철수화 관련, "주둔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조태용 의원의 주한미군 관련 질문에 이 후보자는 "향후에 동북아 전략적 균형과 힘의 균형에 대해서 한미동맹이 군사적 측면에서도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8년 판문점 선언 등 남북정상 간 합의에 대한 국회 비준 동의 필요성에 대해 "남북관계 개선 정책들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며 동의했다.
▲선서문 제출하는 이인영 후보자/사진=뉴시스



"아들 진료기록 제출은 아버지 된 입장에서 동의하기 쉽지 않아"



이 후보자는 아들의 병역 의혹 관련 진료기록을 모두 제출하라는 야당의 요구에 대해 "동의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따.

통합당 김기현 의원은 "2013년 부정교합으로 6개월 뒤 재판정이 요구됐고, 6개월 후에는 척추관절병증이 발견돼 5급 판정 군 면제 받았다"며 "6개월 사이에 갑자기 중증도 관절병을 (진단)받은 게 납득 안 된다"고 내세웠다. 

이 후보자는 "2014년 1월 아들이 기흉이 왔고, 수술 후 허리가 아프다고 해 신경외과로 가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촬영해보니 그 과정에서 관절성척추염이 발견됐다"고 답했다.

그는 "제 아이 진료자료 제출에 대해서는 솔직히 아버지 된 입장에서 동의하기 쉽지 않다"면서 "병무청에서 촬영한 CT는 남아있기 때문에 그 부분 관련해서 제출을 요구한다면 그 CT 제출은 동의하며, CT 외 다른 기록은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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