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the Leader column
국내 정치와 외교, 우리나라의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지게 해주는 본격 정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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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햇사레’ 탐스럽게 영글어 꿀이 된 복숭아복숭아는 아주 오래전부터 재배한 과일이다. 기원전 4세기에 쓴 에도 복숭아나무 기록을 찾아볼 수 있고 기원전 2세기의 문헌인 에도 복숭아나무가 나온다. 우리나라는 에 복숭아가 언급되는데 신라 건국신화와 관련된 내용 가운데 불로장생의 복숭아가 열리는 선도산의 선도성모 사소(娑蘇)가 신라의 시조인 혁거세와 알영을 낳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조선시대에는 연말연시에 악귀를 퇴치하기 위해 복숭아나무로 비를 만들어 잡귀를 축출하고 신년을 맞는 민간 풍습이 광범위하게 전승됐다. 궁에서도 역귀와 악귀를 쫓기 위한 축귀의식
노혜진 기자 2026.06.04 -
생활문화 새마을운동 추억까지 맛보는 ‘밀양고추’●고추는 우리나라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 될 채소다. 원산지는 남아메리카로 우리나라에는 임진왜란을 기점으로 전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전래 이후 만초(蠻椒), 남만초(南蠻椒), 번초(番椒), 왜초(倭椒), 왜개자(倭芥子), 당초(唐椒), 고초(苦椒) 등 명칭으로 문헌에 기록돼 있다. 고추의 등장은 생강, 마늘, 파, 부추가 주였던 한국음식문화에서 매운맛을 내는 재료와 양념의 핵심 재료가 바뀌는 계기가 됐다. 18세기부터 고추가 첨가된 김치와 고추장 등 현재 음식 모습을 갖췄다. 매운맛이 특징인 고추는 음식 살균과 잡냄새 제거에도
노혜진 기자 2026.05.07 -
생활문화 단종이 즐겨 먹던 임금의 나물 ‘어수리’● 최근 영화 가 큰 흥행을 하면서 단종 유배 시절 음식 이야기가 많이 회자되고 있다. 이 중 단종에게 위로가 됐다는 어수리나물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단종은 이 나물의 향을 맡을 때마다 ‘정순왕후의 고운 분내가 난다’며 곁에 두고 즐겨 먹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어수리라는 이름은 임금 ‘어’ 드릴 ‘수’를 뜻하며 임금님의 수라상에 올랐던 나물이라는 이야기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또 생김새가 투박하고 털이 많아 ‘어수룩하다’는 말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름이 생소하지만 예부터 향이 좋고 맛이
노혜진 기자 2026.04.03 -
생활문화 임금님도 감탄한 ‘김’의 뿌리를 찾아서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수산식품 가운데 가장 많이 수출되는 식품은 무엇일까?바로 김이다. 한국 김은 전 세계 김 시장의 70% 이상 점유율을 자랑한다. 2023년 김 수출액은 사상 처음 1조원을 넘어선 이후 줄곧 증가하고 있다. 수산식품 단일 품목으로는 최초로 달성한 기록이다. 수산업계에서는 김을 가리켜 ‘검은 반도체’라고 부른다.우리가 즐겨 먹는 김은 ‘연오랑과 세오녀’에도 등장하고 복리(福裏)라는 복쌈을 먹던 풍습 등으로 미루어볼 때 삼국시대부터 식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시대 여러 사료에서 김은 해의,
노혜진 기자 2026.03.05 -
생활문화 속풀이 딱, 주당들의 금치 ‘삼척 곰치국’동해에서는 곰치, 남해에서는 물메기, 서해에서는 물텀벙이라고 불린다. 옛날 고기잡이 배에 걸리면 “재수 없게 제사상에도 못 오르고 값도 없는 이놈이 그물 찢어지게 왜 이리 걸렸냐?”라며 바다로 던져지던 생선이었다. 물텀벙이라는 이름 역시 곰치를 잡아 올린 어부들이 생김새를 보고 물에 텀벙 던져버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곰치의 외모는 참 못생겼다. 예전에는 인기가 없어 곰치가 많이 잡히는 겨울철 가난한 바닷가 아낙들은 돈 몇 푼에 곰치를 푸짐하게 넘겨주기도 했다. 못생긴 외모에 비해
노혜진 기자 2026.02.03 -
생활문화 호랑이도 산해진미도 이긴 ‘상주둥시’‘곶감과 호랑이’라는 전래동화를 보면 호랑이가 왔다는 어머니의 말에도 울음을 그치지 않던 어린아이에게 곶감을 주자마자 뚝 그친다. 문밖에서 모자의 대화를 듣던 호랑이는 “곶감이 얼마나 무섭길래 아이가 바로 얌전해지지?”라고 생각하며 도망친다. 곶감의 달콤함이 무서운 호랑이를 이긴 것이다.이처럼 곶감은 단맛이 귀하던 시절부터 소중한 먹거리로 여겨져 왔다. 특히 경북 상주시는 우리나라 재래종인 ‘상주둥시’의 주산지다. 상주둥시로 만든 곶감은 기후와 전통 건조 방식이 어우러져 깊은 단맛과 쫀득한 식감을 자랑하
최현승 기자 2026.01.14 -
생활문화 구룡포 삭풍 뚫고 한반도 입맛 녹였네~입동이 지나고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경북 포항시 구룡포읍 해안가에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줄지어 늘어선 덕장마다 은빛과 푸른빛을 자랑하는 꽁치와 청어들이 해풍에 몸을 맡기고 있다. ‘구룡포 과메기’의 계절이 왔음을 알리는 신호다. 널려 있는 꽁치와 청어는 영하의 날씨 속에서 밤에는 얼고 낮에는 녹기를 반복한다. 과메기는 차가운 공기와 바닷바람이 함께 만드는 겨울의 선물이다.◇조상의 지혜에서 탄생…영양과 맛 가득한 과메기실학자 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당시엔 청어가 “수억 마리가 떼를 지어 바다를
최현승 기자 2025.12.10 -
생활문화 효심까지 녹아든 세계인의 금산 인삼 ‘금홍’“암벽에 가면 빨간 열매 세 개가 달린 풀이 있을 것이니 그 뿌리를 달여 드려라.”지금으로부터 약 1500년 전, 충남 금산군 진악산 관음굴에서 병든 어머니의 쾌유를 빌며 기도하던 강씨 성을 가진 선비의 꿈속에 산신령이 나타났다. 꿈대로 붉은 열매가 달린 풀을 찾아 어머니께 달여 드렸더니 병이 나았다. 그가 약초의 씨앗을 마을에 심은 것이 금산 인삼의 기원이라고 전해진다.전설로 시작된 금산 인삼은 이제 세계가 주목하는 유산이 됐다. 2018년, 금산 지역의 전통 인삼농업 시스템은 UN 산하 국제기구 FAO(유엔식량농업기
최현승 기자 2025.11.05 -
생활문화 백제와 일제 설움 달랜 ‘국가대표 명주’“깨끗한 것을 좋아하고 술 빚기를 잘하며, 노래와 춤, 술을 즐긴다”서기 280~289년 사이에 편찬된 중국의 역사서 <삼국지 위지동이전>에 기록된 우리 민족의 풍습이다. 이처럼 한민족은 오래전부터 잔치 자리에서 술과 노래, 춤으로 기쁨을 나눴다. 조선시대 유교가 정착한 이후에는 제사를 통해 조상께 술을 바치는 풍습으로 이어졌다. 우리 민족에게 술은 단순한 기호품을 넘어 애환을 달래고 기쁨을 나누는 매개체였다. 충남 서천군 한산면에서 빚어지는 ‘한산소곡주’는 이러한 전통을 담고 있는 대표적인 술이다.4일 한
최현승 기자 2025.09.04 -
생활문화 ‘왕’ 크니까, ‘왕’ 맛있다! 갈비 중에 ‘왕’이오, ‘수원갈비’“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2019년 개봉해 16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극한직업>의 유행어다. 영화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수원왕갈비통닭’은 전 국민에게 수원왕갈비라는 음식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진한 간장 양념에 재워 구워낸 갈비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맛봤을 것이다. 경기 포천의 이동갈비, 부산 해운대의 암소갈비, 전라남도의 떡갈비 등 지역마다 특색있는 갈비가 있다. 그중에서도 수원갈비는 단순한 향토음식을 넘어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과연 우
최현승 기자 2025.08.11 -
생활문화 ‘춘천닭갈비’ 사전에 계륵이란 말 없지!어렸을 때 이해되지 않던 고사성어가 있다. ‘계륵(鷄肋)’. 닭의 갈비를 뜻하는 이 말은 먹자니 살이 적고, 버리자니 아깝다는 뜻으로 쓰인다. 그런데 닭갈비라는 단어를 들으면, 많은 이들이 ‘진짜 닭의 갈비뼈’보다 ‘춘천닭갈비’를 먼저 떠올린다. 철판 위에서 푸짐하게 볶아내는 춘천닭갈비. 만약 위나라의 조조가 춘천닭갈비를 맛봤다면, 계륵이라는 말은 애초에 탄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춘천닭갈비는 먹을 살도 많고, 무엇보다 맛있으니까.◇춘천을 대표하는 붉은 철판 위의 추억춘천닭갈비의 시작은 1960년대 중
최현승 기자 2025.07.01 -
생활문화 수탈 아픔 달래준, 정성 가득 ‘뽀얀 국물’나주의 오랜 명문가로 남파고택을 지키고 있는 밀양 박씨 가문의 종부 강정숙 씨는 전통 나주 요리의 대가로 손꼽힌다. 전남을 대표해 각종 향토 음식 행사에서 음식을 선보였던 그녀는 나주 음식의 핵심을 한마디로 정리했다. “정성입니다.”누구나 말할 수 있는 뻔한 표현처럼 들리지만, 강 종부의 말에는 조건이 있다. “정성은 좋은 재료에서 시작됩니다. 나주는 좋은 재료를 접하기에 최적의 장소죠. 그래서 따로 강조할 필요가 없어요. 좋은 재료는 당연한 겁니다.”강 종부의 말에는 근거가 있었다. 나주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최현승 기자 2025.05.19 -
생활문화 다리가 이어준 어른의 맛, ‘여수돌산갓김치’우리나라 김치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가장 대표적인 배추김치도 지역에 따라 맛과 재료가 다르고, 숙성 정도에 따라 겉절이, 풋김치, 신김치, 묵은지 등 다양한 형태로 변주된다. 이러한 김치의 나라 대한민국에서 단 하나의 김치만이 지리적 표시제에 등록됐다. 바로 ‘여수 돌산갓김치’다.돌산갓김치는 이름만 들어도 침샘을 자극할 정도로 강한 개성과 중독성을 자랑한다. 갓 특유의 알싸하고 톡 쏘는 맛이 입안을 감돌며, 씹을수록 감칠맛이 깊어진다. 일반적으로 쓴맛은 ‘독의 맛’으로 몸이 인식해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최현승 기자 2025.04.07 -
정책 마음부터 빼앗는 천년의 맛 ‘진도 홍주’진도의 특산품인 홍주는 이름처럼 투명하고 붉은빛으로 마시기도 전에 보는 이의 마음을 빼앗는다. 대동여지도를 만든 고산자 김정호 선생은 홍주를 보고 이렇게 읊었다.“홍매화 떨어진 잔에 봄눈이 녹지 않았나 싶고, 술잔에 비친 홍색은 꽃구경할 때 풍경이로다.”조선팔도를 두 발로 누비며 전국 명주를 모두 맛봤을 김정호 선생도 마음을 뺏긴 술. 진도 홍주의 매력이 궁금해졌다.아름다운 빛깔과 향긋한 맛으로 유명한 홍주의 기원은 천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3세기 대몽항쟁기를 거치며 유입된 증류주는 한
최현승 기자 2025.02.11 -
정책 ‘단군의 자손’ 확 사로잡은 ‘의성 마늘’마늘의 민족. 찌개와 나물, 볶음요리 등 기본 한식에는 물론 치킨과 피자 등 한국인이 먹는 거의 모든 음식에 마늘이 들어간다.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당 마늘 소비량은 6~7kg 수준이다. 중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마늘’ 하면 떠오르는 지역이 경북 의성군이다. 의성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한지마늘 생산지다. 마늘은 보통 한지형과 난지형으로 나뉘는데, 선선하고 서늘한 지방에서 재배하는 마늘이 한지마늘이다.‘의성마늘’은 전국 한지마늘 생산량의 22%를 차지한다. 10월에 파종해 이듬해 6월 중
신재은 기자 2024.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