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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후 인천 부평경찰서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철도경찰이 합동으로 부평역 크레인 추락사고 현장 감식을 벌이고 있다. 2015.9.17© News1 주영민 기자 |
지하철1호선 인천 부평역 철로 인근 오피스텔 공사장에서 발생한 크레인 추락사고는 시공사의 과실이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1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철도경찰 등과 합동으로 현장 정밀 감식을 벌였다.
이날 감식은 크레인 추락 원인 규명에 초점을 두고 이뤄졌다.
경찰은 2시간 넘게 이뤄진 이날 감식을 통해 고정식 타워 크레인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크레인을 고정하는 균형추가 크레인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옆으로 넘어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결론지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감식결과 크레인의 팔 역할을 하는 지브(Jib)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크레인 몸체인 타워마스트(Tower Mast)가 흔들리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크레인의 타워마스트는 바람 등의 이유로 흔들리더라도 이를 고정하는 콘크리트 균형추가 중심추 역할을 해 쓰러지지 않도록 설계된다. 이번에 사고를 낸 크레인의 경우 가로 세로 규격이 최소 5m 이상의 규모로 균형추가 제작돼야 했지만 시공사는 규격의 절반인 2.5m 규모로 제작했다.
결국 규격보다 작은 균형추를 제작한 뒤 크레인을 설치하다가 사고가 난 것이다.
이에 대해 강윤복 전국건설노동조합 인천경기타워크레인 지부장은 “고정식 타워크레인 설치 작업은 붕괴로 인한 사고위험이 높은 작업이기 때문에 안전작업 순서, 설치작업 등에 대한 관리감독이 철저해야 한다”며 “사고가 난 크레인의 경우 75톤 이상을 견딜 수 있는 균형추가 제작돼야 하지만 사고현장에 있는 균형추는 기껏해야 15톤 정도의 내구성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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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정식 타워크레인 구조. 출처 브리테이커 비주얼사전© News1 |
경찰은 또 콘크리트 균형추가 충분한 양생과정을 거치지 않은 사실도 찾아냈다.
크레인 설치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보름 이상 제작한 지 보름 이상 지난 콘크리트 균형추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시공사는 제작한 지 열흘 밖에 지나지 않은 균형추로 크레인 설치 작업을 벌였다.
이날 현장 감식에 참석한 공사 현장 관계자는 “균형추를 제작한 건 지난 5일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시공사가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 시공사를 대상으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키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균형추를 제작한 오피스텔 시공업체와 크레인을 설치한 크레인업체간 주장이 다르긴 하지만 이번 사고가 부실시공과 안전수칙 위반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각 업체들이 규정대로 시공하지 않은 원인을 밝히는 데 무게중심을 두고 수사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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