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승객 하루 2만명…7호선 철산역에 '뷰티·패션몰' 만든다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역 지하상가 앞의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사진=뉴스1

여성승객이 하루 2만여명에 달하는 서울 지하철 7호선 철산역에 패션·네일·헤어 등 상점들이 모인 '여성복합 쇼핑몰'이 들어선다. 지하철 승객들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특정 소비층을 대상으로 한 쇼핑몰이 조성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확대될 전망이다.

5일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오는 7월까지 여성승객들이 많은 지하철 7호선 철산역 내 224㎡ 지하부지에 '뷰티플러스몰'이란 이름의 여성복합쇼핑몰을 이 같이 조성키로 했다.

서울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7호선 철산역을 이용하는 승객들을 분석해보면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많아 뷰티나 패션전용몰을 만들기로 했다"며 "현재 입찰공고를 내고 사업자들로부터 제안서를 받고 있으며 오는 7월 중엔 개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사는 그동안 서울 지하철 역사 내 상가에 편의점 등 일반적인 상가를 유치해 왔다. 그러다보니 영업이 어려워져 어려움을 호소하거나 비어 있는 경우도 다수였다.

이에 공사는 지하철 승객이 남성인지 여성인지, 시간대는 언제 이용하는지 등 빅데이터를 파악해 상가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철산역 여성복합쇼핑몰 입점 부지./자료=서울시

공사가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가 활성화 사례로 철산역을 선택해 승객들을 분석한 결과 하루 승객 총 3만8000명 중 여성승객이 1만90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매력이 좋은 20~40대 여성 승객들이 1만9000명 중 절반이 넘는 1만명에 달해 여성복합 쇼핑몰을 조성키로 했다.

공사는 철산역 지하 1층 224㎡ 부지 내 상가 7곳에 뷰티·패션관련 상점들을 입점시켜 여성복합 쇼핑몰로 만들 계획이다. 서울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뷰티 쪽에선 헤어와 네일아트, 피부미용 등을, 패션 쪽으로는 옷과 구두, 소품 등 상점을 입점시킬 계획"이라며 "헬스 분야도 가미해 기존 상가 프레임을 벗어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기존 역사 내 공간 자체를 쇼핑몰로 탈바꿈하기 위해 상가 뿐 아니라 인근 공간도 개발시킬 방침이다. 예컨대, 백화점 내 여성쇼핑몰이 상점 뿐 아니라 패션 마네킹, 감각적인 디자인 등 공간으로 꾸며진 것처럼 여성전용 쇼핑몰로 고급화 하겠다는 취지다.

공사는 철산역 여성복합쇼핑몰을 시작으로 빅데이터 기반의 분석을 적용해 지하철 역사 쇼핑몰들을 컨셉화 할 방침이다. 서울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는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이용승객을 파악하고 이에 맞게 역사 내 상가들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